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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 - 선사 삼국 발해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
유홍준 지음 / 눌와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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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한국미술사하면 쉽게 떠올리는 이미지들은 선사시대의 토기 등 생활용품으로 시작된 한반도의 미술에서부터, 무덤의 양식과 그 안의 벽화, 각종 아름다운 도기들과 장식용품 등이다. 이는 우리의 도퇴된 박물관 문화와 의무교육 내의 교과서수준의 한국미술사에 대한 관심의 깊이가 얼만큼인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독자에게, 그리고 한국미술사에 대한 현시점의 텍스트가 절실한 학생들에게 저자는 한국만의 기와미술과 비문의 글체, 사리장엄구, 사리감, 사리병, 불상에 이르는 불교미술까지 개성과 아름다움이 함께한 우리미술을 듣고 보게 한다.

이 책은 고미술에 까막눈인 내게 소중한 부록을 선사했다. 참고서목은 나 뿐만 아니라 한국미술사를 공부하고픈 이들에게 소중한 텍스트들이 될 것이며 미술사학의 방법론과 불교미술의 기본원리는 불교미술을 보는, 그리고 미술사에 대한 책을 읽는 데 앞으로 큰 자산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 책으로 더욱 구체적으로 알게 된 일제의 가야의 고분도굴로 인해 현재까지도 일본도쿄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문화재들의 현실이 아쉽다.(최근 뉴스 안의 일제시대의 도서가 반납된다는 소식과 함께 이러한 이야기를 보는 것은 더욱 식민시대의 문화정책을 생각하게 한다. 광복 65년이 지나도록 아직까지 일본의 박물관에 진열된 우리문화재와 위안부할머니들에 대한 사죄 등이 이루어지지 않고 독도논쟁이 이어지는 현재는 아직까지 일본의 식민정책이 계속되고 있던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애초에 국토탈환과 자원확보를 위한 전쟁과 약탈의 연속인 세계사가 회의적이지만 최대한 자국력에 대해 의식해야 하는 교육된 민족의식이 더욱 회의적이다.) 또한, 신라의 수입공예편의 유리병들, 북한에 남아있는 고구려의 청룡, 현무, 주작, 백호의 환상적인 벽화들, 집안다섯무덤의 벽화들에서 나는 우리의 미술이 이토록 환상적인 색감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최근 TV를 통해 천마도를 ‘기린도’로 보는 재해석이 다뤄진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저자는 이러한 다양한 견해까지도 놓치지 않고 최근 문화재담론을 담으려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이 개론서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는 믿음을 준다. 이 책으로 인해 한국미술사는 국내 안에서만이 아닌 역사 안에서 세계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도 있으며 역사와 문화의 탄생에 대해 생각해볼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며 이는 교과서적 역사교육과 한국미술사 교육에서 더 옳은 교육에 대한 영감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어느 독자나 소중한 역사자산으로서의 한국미술작들에 대한 애정을 가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과거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즐겁게 독서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한국미술사 강의’는 우리나라의 역사 내에서의 유물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기대감을 가지고 만나게 되지만 제목에서와 같이 이는 저자의 강의교재에 가깝다. 선사시대에서 발해까지의 한국의 역사와 함께 한 각 국가를 중심으로 미술품들의 특색을 살펴보는 ‘한국미술사강의’는 그 내용에 충실한 제목을 가졌다. 수능의 영역으로 따지자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주로 언어영역에서 출제되었다면 ‘한국미술사강의’는 사회영역에서 출제로 다뤄질 듯 하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공간에서 시간을 되돌아보았다면 ‘한국미술사강의’는 시간에서 공간을 발견한다. 지역보다는 역사와 국가별로 문화를 구분한 것은 우리에게 친근한 역사공부와 다르지 않다.
이 책은 선사시대에서 발해에 이르는 한국미술사를 설명하고 있으니 이후 저자가 연작에서 들려줄 차기시대의 미술사가 등장할테고 이 시리즈는 한국미술사개론서를 경신하게 될 것이다. ‘한국미술사강의’는 지금까지 조각조각 흩어져있던, 혹은 최근 업데이트된 고대의 한국미술작들에 대한 개론을 완성시킨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 책은 말그대로 개론서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다. 소개와 고증된 역사의 해석에서 다른 시도를 하기 보다는 한국미술사에서 현재 알려진, 혹은 지금의 진실대로 해석된 내용을 나열하고 있다. 아마도 이후에 유홍준의 책은 한국미술사 중 집중적인 어느 시기 혹은 어느 지역의 유물과 역사 속의 삶을 깊게 조명하는 책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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