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 혁신의 아이콘 마스다 무네아키 34년간의 비즈니스 인사이트
마스다 무네아키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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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획은 기획자 스스로가 즐겁고 멋진 체험을 많이 해야 가능해진다"


도쿄에 가면 반드시 들러야 할 잇플레이스로 '츠타야'서점이 손꼽힌다고 들었다. 그냥 뭐 아주 큰 서점인가보다. 그럼 대충 츠타야 서점은 우리나라의 교보문고같은 큰 서점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대체 교보문고와 뭐가 다르길래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라며 출간까지 하게 되는걸까?'
하는 호기심에 집어 든 책이다.

책을 펼치는 순간, 아뿔싸!
내가 완전히 착각한 것이다. 편협한 사고에 빠져서 나만의 세계에 갇혀 있었던 것을 발견한다.

이 책은 부제에도 나와 있듯이 '마스다 무네아키의 34년간의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엿볼 수 있는 기록이다. 2007년부터 17년까지 마스다가 직원 대상으로 운영한 10년치 블로그의 모음집이다.

마스다 무네아키는 일본 전국에 1,400곳이 넘는 츠타야 매장을 운영하는 '컬처 컨비니언 클럽'(CCC)의 최고경영자다. 앞서 국내 출간한 저서로는 <라이프스타일을 팔다>, <지적자본론>이 있다.

앗! '지적자본론'의 저자였구나. 저 양반이 츠타야 서점의 CEO였다니? 그리고 츠타야는 단순히 서점, 즉 유통회사가 아니다. 츠타야는 , CCC는 기획회사다.

통념을 벗어난 사실에 약간 혼란스러웠다. 서점이 아니고 기획회사라니. 책파는 곳 아니었나.
이처럼 이 책을 만난 순간부터 혼돈의 연속이었다.

가장 처음 놀란 것은 '책등'이었다. 폭이 제법 넓은 띠지를 벗겨낸 뒤 나타난 '책등'을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 파본인가 싶어서 계속 살펴봤다. 약간 뻥을 보태서 10여분을 쳐다보고 만져보고 나니 이해가 되었다.

아 , 이때 깨달았어야 했나. 역시 기획회사다운 책 디자인이다. 아무튼 '책등'의 형태에 대해서는 서점에서 한번 보시라. ㅎㅎ

책등에 이어 츠타야가 아닌 CCC가 계속 언급되고 CCC가 기획회사라는 것에 놀랐다.

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34년간의 기획회사를 운영한 '마스다 무네아키'의 비즈니스 인사이트의 모음이라는 내가 상상한 책 내용을 완전히 벗어난 점에 또 놀랐다.

마지막으로 그의 통찰에서 깊은 울림을 받는다. 난해하고 깊은 사상이나 지식을 느낀다기 보다는 진정성 있는, 고민을 거듭한 뒤 베어나오는 경험담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10여년간 블로그에서 기록한 인사이트들을 '경영, 조직, 기획,가치, 시선' 이라는 5가지 키워드로 분류해 놓았다. 경영이나 기획에 있어 난관에 부딪힐 떄마다 각 키워드별로 선배 CEO, 기획자의 진심어린 조언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인상깊게 읽은 부분을 정리하면서 마무리해본다.

"기획의 진수는 고객이 기뻐할 만한 것을 만드는 것(기획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로지 고객의 입장에 서서 고객의 기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너무나 당연해서 진부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기획외길 34년차인생 마스다 무네아키 선생의 일갈을 들을 수 있었다.
'기획의 진수를 터득하지 못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5개의 키워드별로 모두 좋았지만 나는 특히 '기획'부분에서 좀더 영감을 얻었다.

이 책을 통해 얻은 영감을 딱 하나만 골라보자.

좋은 제안은 자신이 '즐겁다','멋지다'로 체험한 것만 제안할 수 있다. 결국 좋은 기획은 기획자 스스로가 즐겁고 멋진 체험을 많이 함으로서 가능해진다.

#츠타야 #마스다무네아키 #위즈덤하우스 #ccc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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