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깡이 특서 청소년문학 5
한정기 지음 / 특별한서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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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영도구 대평동 2가 143번지, 그 골목에서 그 시간을 함께 살았던 사람들의 삶!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한 「플루토 비밀결사대」시리즈로 많은 아이들에게 사랑받은 한정기 작가의 신작 『깡깡이』. 청소년소설이지만 모든 세대가 읽고 소통하며 마음속에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한편의 추억과도 같은 소설이다. 1970년대 부산 영도구 대평동, 밖에서 보면 개미굴 모양의 골목 안에 다섯 집이 모여 살았다. 고만고만한 십대들이 형이고 누나고 친구이며 소소한 이야깃거리를 쏟아낸다.

집 나가 있는 무능한 아버지를 대신해 정은의 엄마는 다섯 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깡깡이 일을 한다. 동생 넷을 돌보며 살림을 사는 정은은 국민학교 졸업을 앞두었지만 중학교 진학은 꿈도 꿀 수가 없다. 경제개발이 한창이던 1970년대, 깡깡이 일을 하며 다섯 남매를 먹여 살려야 했던 엄마와 맏딸이라는 이유로 동생들에게 희생한 정은의 모습은 지금의 청소년과 어른 세대를 모두가 힘들고 어려웠던 그 시절로 데려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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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추천 도서인 깡깡이를 읽어보았다. 개인적으로 청소년 소설중에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나는 몰랐던 깡깡이 소리
항구가 있는 도시에서만 있었던 직업이었겠지만, 배에 붙어서 굳은 것들을 정으로 제거하는 직업이 있었던 듯 하다.
정으로 그것들을 제거할때 나는 깡깡깡 이라는 소리가 이 책의 제목이었다.
제목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에서 엄마가 발로 이 정으로 작업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었다.
옛날부터 항상 나오던 말 우리집 살림 밑천 큰딸
여기서 나오는 큰딸도 엄마가 일을 나간 사이에 집안일을 하고 동생들을 돌보는 역할을 한다.
그렇게 열심히 해도 엄마는 장남의 학비나 장남의 교육에만 신경쓰고 큰딸인 나에게는 동생들과 집안 살림을 맡기기 급급하다.
큰딸인 나는 집안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서운한 부분도 당연히 생길수 밖에 없다.
하지마 큰딸이기에 짊어진 짐의 크기가 커 그걸 내색할 수가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당시에는 당연시 생각할 수 밖에 없었겠지만, 큰 딸인 정은이가 안쓰러워지는건 어쩔수가 없었다.
본인의 공부까지 포기해가면서 집안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정은이는 그 시대의 우리 엄마들에게 평범하게 있었던 모습들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 때 당시에는 여자들은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나가서 돈벌어서 오빠나 남동생의 학비를 대주는 일이 비일비재 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누릴거 다 못누려도 부모님들은 또 큰딸에게 기대는게 커서 본인이 하고 싶은 것도 하지 못한채 다른 여자들과 똑같이 봉제공장에 들어가 물레바퀴 돌듯 똑같은 삶을 살며 공장에서 찍어내듯 다들 다를바 없이 살아갔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으로써는 정말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는것 또 그 삶을 우리 부모님 세대들이 살아왔다는 것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생각났다.
나도 엄마에게 들어온 이야기들이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엄마 생각도 나고 했던것 같다.
책이 작가님의 실제 이야기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굳이 작가님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그 시대를 살아온 여자들의 삶은 아마 비슷했으리라..
지금 나의 삶에 감사하고 소중히 생각하며 살아가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도 약간의 남녀차별이 존재한다고 생각이 들지만 앞으로 남은 시대에서는 더더욱 남녀평등한 세상이 도래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이 시대를 살아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씁쓸했는데, 이 시대를 살아온 엄마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많이 울컥하는 부분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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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뇌를 끌어안고
치넨 미키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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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 치넨 미키토의 휴먼 미스터리 대작!

“내 머릿속에는 폭탄이 설치되어 있어요.

언젠지는 모르지만 언젠가 반드시 폭발하는 시한폭탄이.”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서 받은 상처로 평생을 돈과 출세에만 집착하며 살아온 남자, 우스이 소마. 그는 의사 실습으로 파견된 호스피스 병원 ‘하야마 곶 병원’에서 한 여인을 만난다. 그녀의 이름은 유가리 타마키, 즉 ‘유카리 씨’. 머릿속에 뇌종양이라는 ‘폭탄’을 안고 하루하루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그녀. 두 사람은 첫눈에 서로가 비슷하다는 것을 알아본다. 어느새 서로 친해지고, 교감을 나누는 두 사람. 실습이 끝나고 히로시마로 돌아온 우스이에게 놀라운 소식이 전해진다. 바로, 그녀가 죽었다는 것. 하지만 그녀의 죽음에는 어쩐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그녀는 정말 죽은 것일까. 아니면 그녀는 그저 환상에 불과했던 걸까?

머릿속에 폭탄이 있는 여자와 돈에만 집착하던 남자의 만남.

그리고, 여자의 죽음이 남긴 미스터리.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서 받은 상처로 평생을 돈과 출세에만 집착하며 살아온 남자, 우스이 소마. 그는 의사 실습으로 파견된 호스피스 병원 ‘하야마 곶 병원’에서 한 여인을 만난다. 그녀의 이름은 유가리 타마키, 즉 ‘유카리 씨’. 머릿속에 뇌종양이라는 ‘폭탄’을 안고 하루하루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그녀. 두 사람은 첫눈에 서로가 비슷하다는 것을 알아본다. 어느새 서로 친해지고, 교감을 나누는 두 사람. 실습이 끝나고 히로시마로 돌아온 우스이에게 놀라운 소식이 전해진다. 바로, 그녀가 죽었다는 것. 하지만 그녀의 죽음에는 어쩐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그녀는 정말 죽은 것일까. 아니면 그녀는 그저 환상에 불과했던 걸까?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 치넨 미키토가 그려내는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 그리고 성장.

실제로 의사로 활동했다는 이색적인 경력을 지닌 작가 치넨 미키토는 지금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세대 작가 중 하나다. 특히나 스릴러 미스터리와 라이트노벨 작품을 연달아 쓰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며, 내놓는 작품마다 호평을 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2018 서점대상에 노미네이트된 《무너지는 뇌를 끌어안고》는 호스피스 병원을 배경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여인과 돈에 집착해 인생을 포기해왔던 젊은 의사가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치넨 미키토는 의사 경력을 십분 살려 모두가 죽음을 맞이하길 기다리는 호스피스 병원의 모습을 실감나게 묘사하며, 또한 생사의 갈림길을 매일 마주하는 의사로서의 고뇌 또한 현실감 가득하게 그려낸다. 그러면서도 미스터리로서의 재미와 속도감 또한 잃지 않는다. 마지막 반전에 이르러서는 감탄과 가슴 뭉클한 감동을 동시에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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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인 무너지는 뇌를 끌어안고는 다양한 장르의 소설이라 뭔가 새로웠다.

무너지는 뇌를 끌어안고 라는 책 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궁금했었다.
뇌에 폭탄을 안고 살아간다니 과연 무슨 내용일까?
테러에 관한 이야기일까? 인간사냥에 관한 이야기일까?
그건 뇌에 병을 가지고 있는 언젠가 머리안에 그 병이 폭발하게 되면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의미였었다.
솔찍히 부제를 보고 나는 예전에 내 귀에 도청장치라는 사건을 떠올렸었는데 그런것과는 전혀 상관도 없는 내용이었다.
처음엔 그냥 병에 걸린 여자와 그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의 로맨스물이겠거니 싶었는데, 안을 파고보니 이건 약간 로맨스스릴러라고 해야할지 미스테리로맨스라고 해야할지 애매하지만 그래도 너무나 재미가 있었다는 반전이 있었다.
사실 내용을 잘 모르고 읽었는데 아 로맨스 물이구만 하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하다가 중간부터 점점 어? 어? 하더니 마지막에 완전 대박!! 이라는 느낌
이건 그냥 평범한 로맨스물이 아니었다.
그 로맨스 안에 사건과 사고가 있고 반전이 있고 깜짝놀랄만한 결과가 있는 그런 책이었다.
내가 전혀 예상도 못했던 남주의 과거의 이야기에 관련된 진실과 여주와 관련된 진실 그 안에 숨어있는 커다란 사건들 그리고 결국 누군가의 죽음과 또 그 죽음에 관련된 사건들 등등 평범한 로맨스물이라고 생각했던 책 안에는 얽히고섥힌 여러가지 이야기가 여러가지 장르를 내뿜고 있었다.
전혀 기대를 안하고 읽어서 그런지 이런 시시각각 변하는 장르와 반전들이 나에게 더 크게 다가왔던것 같다.
역시 책은 기대를 하지 않고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이런 책들의 마지막은 항상 해피엔딩이지만 그래도 그 안에 있던 여러가지 이야기와 사건들이 나를 너무나 즐겁게 만들어줬던 시간이었다.
책이 재미있어서 그런지 책도 앉은 자리에서 몇시간 안되어 금방 읽었던것 같다.
작가님이 의사라고 하던데 본인의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해서 이런 장르로 재밌게 책을 만들어 내다니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란 역시 똑똑하고 창의력도 좋은걸까?
이런 재미를 선사해준 작가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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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헤어지겠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
F 지음, 송아람 그림, 이홍이 옮김 / 놀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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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되자마자 아마존 재팬 에세이 1위!★
★28만 독자의 밤을 위로한 익명의 작가 F의 첫 에세이!★

‘외롭다’는 말을 쉽게 내뱉을 수 없게 된
모든 우리들을 위한 단 한 권의 책

허무하고 외로워서 어쩔 수 없는 밤에 이 책으로 도망치고 싶다._아마존 재팬 독자 ayaka
이 책을 선물한다는 건, 사랑 고백과 같다고 생각한다.
페이지를 넘기기가 아까워서 책갈피가 필요하지 않았다._아마존 재팬 독자 와비사비와사비

출간 직후 아마존 재팬 에세이 분야 1위에 오르며 일본에서 화제가 된 에세이 『언젠가 헤어지겠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가 올해 10월 드디어 한국에 출간됐다. 이 책은 일본 전역 서점에 품귀 현상을 일으키며 새로운 신드롬을 일으켰다. 저자 F는 이름도, 성별도, 나이도 알려지지 않은 익명의 작가로, 10~20대 독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팬덤이 형성되었다. 이 책에서 “영원히 말로 표현될 일 없는 것만 찾아서 그것을 나 혼자서만 사랑하고 싶다”고 고백한 F는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연애와 사랑에 대한 현실적인 글을 써냈다.

여기에 그래픽노블 『자꾸 생각나』로 청춘들의 삶과 연애를 적나라하게 담아내 공감을 불러일으킨 송아람 작가의 일러스트 만화가 함께 실렸다. 사랑이 시작하는 설렘의 순간부터 궁상맞은 이별 후의 이야기까지, 송아람 작가는 현실적인 청춘의 연애담을 펼쳐낸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보듯 지질하고 솔직한 사랑 이야기와 세심한 감정 묘사를 담은 만화는 독자들에게 읽는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언젠가 헤어지겠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의 서문에서 저자는 “‘외롭다’는 말을 쉽게 내뱉을 수 없어진 모든 사람들의 밤에 이 책을 전한다”고 썼다. 잠 못 들고 뒤척거리는 밤에, 외로움의 감정이 왠지 모르게 반갑게 느껴지는 날에, 갈 곳 없는 감정들을 풀어내고 싶을 때에 F의 글은 서툰 어른들의 곁을 든든히 지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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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끌려서 내용이 어떨지 너무나 궁금했던 책이다.
어떤 한 내용의 소제목이기도 한 이 책의 제목 언젠가 헤어지겠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는 재목만 봐서는 연인들의 이야기인가 지나간 사랑에 대한 이야기 인가 궁금증이 생기게 만들어 줬다.
책 안으로 파고 들어가보니 인생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지나간 사랑과 현재의 사랑에 대한 내용도 나온다.
인생에 대한 이야기는 약간 인생 선배로써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같은 것들이 나오고 실제로도 결혼을 하면 좋은점 이라던가 하는 것들에 대한 질문도 꽤 많이 받는것 같다.
거기다 본인들의 연애 상담같은 것도 많이 요청받는 듯 하다.
인생선배로서 인생에 대한 이야기와 본인들의 사랑에 대한 고민을 들어주는 책이라고 해야 좋을듯 하다.
책에 내용은 가볍다기 보다는 약간 진중한 쪽에 가까워 약간은 지루해 질수도 있는 부부들이 있는데 그때마다 때마침 가벼운 듯한 내용에 살짝 웃을수 있는 짧은 웹툰이 중간중간 들어가 있어서 책에 대한 몰입도가 더 생겼던것 같다.
사실 나는 진중한 이야기들 보다는 웹툰 부분이 더 재밋고 와닿는게 많았지만, 이 책에서 웹툰은 정말 조금만 나오므로, 웹툰을 생각하고 책을 읽지는 않는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연애에 대한 조언이나 연애를 하면서 주의해야 하는 부분들이 나오는건 좋지만, 아무래도 작가님이 일본분 이시다 보니 우리랑 정서적으로 약간은 맞지 않는 부분도 있을듯 하여, 그 부분은 염두에 두고 읽는다면 좋을것 같다.
연애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작가님은 이미 결혼을 해 가정을 이루고 있었다는 약간은 나한테만 반전인 부분도 있었다.
웹툰은 거의 이 부부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져 있는데, 왠지 시크한듯 하면서도 그 안에 꽁냥꽁냥이 보여서 좋았다.
이런 웹툰으로만 이루어진 책이었다면 훨씬 더 재미있었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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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모으기 대작전 말모이 푸른숲 어린이 문학 22
백혜영 지음, 신민재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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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 어린이 문학 시리즈 22권. 일제 강점기의 음험하고 혹독한 시절에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힘쓴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슴 찡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한솔이는 아버지한테 불만이 아주 많습니다. 엄마 혼자 뼈 빠지게 삯바느질을 해서 간신히 입에 풀칠을 하고 사는데 아버지는 몇 날 며칠 코빼기도 안 비치는 데다, 집 앞에는 맨날 수상한 아저씨가 얼쩡거리기 때문입니다.

새 학년을 맞아 절친 만식이와 장난을 치며 교실에 들어서다가, 한솔이는 앞으로 조선어 수업이 없어지고 일본어 수업이 늘어난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일상생활에서도 조선말을 쓰면 안 된다나요? 배워도 배워도 일본어가 늘지 않는 한솔이는 깊은 시름에 잠깁니다.

그때 마침 순사 아들 강석태가 시끄럽다고 소리를 치는 바람에 욱해 버린 나머지, 입씨름을 벌이다 주먹질을 하고 맙니다. 교실에서 강석태와 한바탕 주먹다짐을 하던 참에 학교에서 악질이라고 소문난 밥도깨비 선생님이 들어서면서 딱 걸리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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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은 참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다양하다.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태극기를 휘날리며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던 열사들 총과 폭탄 등을 사용해 직접 피해를 입히는 의사들 그리고 지칭하는 단어는 없지만 윤동주 시인처럼 한글을 사랑하며 글로써 국민들이 일본화 되지 않게 노력했던 많은 작가님과 시인들
그 많은 억압과 핍박 속에서 우리 조상님들은 우리 나라를 되찾기 위해 그리고 정신마저 빼앗기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글로써 전하는 일들 어떻게 보면 도움도 안되는 사소한 행동같지만 사실 한글을 계속 쓰면서 일본사람화 되지 않는다는게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 모른다.
말과 글을 빼앗기고 일본말과 글을 계속 쓰다보면 우리나라의 말과 글이 사라지고 정체성과 주체성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와중에도 해학의 민족인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글을 쓰지 못하게 하고 창씨개명을 당하는 순간에도 이누쿠소 구라에(개똥이나 쳐먹어라) 라던가 미치노미야 히로히토(미친놈이야 히로히토) 등등 역으로 빅엿을 먹이기도 했다.
어쩌면 의사나 열사에 비해 너무도 부족하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말과 글을 지키는 것도 아주 중요한 독립운동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읽는 책을 이렇게까지 훌륭하게 쓸 수 있다는 것에 감동 받았다.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일제강점기 시대에 대해 그리고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조상님들이 했던 노력들에 대해 아주 잘 알게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거기다 나도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알게된게, 국어사전의 시초가 우리말 지키기 운동이었다는 사실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게 국어사전인건가 아닌건가 했는데 마지막 부분에 있는 사진들을 보고 이게 국어사전의 시초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책 제목인 우리말 모으기 대작전 말모이는 그냥 지은 책 제목이 아니라 실제 그당시에 있었던 운동의 이름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겠지만,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이런저런 중요한 사실들을 알 수 있으니 아이들 책으로 나온 동화책이지만 어른들도 한번쯤 꼭 읽어봤으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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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 줘! 초이스 킹 라임 어린이 문학 23
김경숙 지음, 이영림 그림 / 라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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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선택을 대신해 주는 앱이 있다면?!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선택을 할까? 언제 일어날지, 무엇을 먹을지, 누구와 만날지,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면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사소한 것부터, 미래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중대한 것까지 셀 수도 없이 많은 선택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어렵다. 늘 예상된 결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결과에 따른 책임은 결국 자기 자신의 몫이기 때문이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무얼 골라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것은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어른들이 선택할 문제가 많아서 곤란해하는 것과 달리, 아이들은 부모님이나 어른들이 결정하고 선택해 주는 것에 의존하며 지낸 탓에 ‘자기 생각’이 무엇인지 헷갈려하며 우물쭈물하게 되는 것이다.

《골라 줘! 초이스 킹》은 이처럼 어려운 ‘선택’을 누가 대신해 주면 어떨까? 그게 우리 몸의 일부인 양 갖고 다니는 휴대폰 속의 앱이라면? 이라는 재기 넘치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이야기이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 때문에 ‘자기 생각’에 따라 선택하는 걸 꺼리게 된 주인공 ‘한수’가 ‘초이스 킹’이라는 앱을 사용하면서 벌어지는 애처로운 한바탕 소동을 그리고 있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불안해하는 아이들의 내면을 사려 깊게 다독이는 이야기

한수는 스스로 결정하는 걸 어려워해서 늘 우물쭈물하기 일쑤다. 3학년이 된 첫날, 잔뜩 긴장을 했지만 다행히 선생님이 자리를 정해 준 덕분에 첫 번째 난관을 무사히 통과한다. 하지만 일일 회장으로 지목되는 순간, 엄마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대답하는 바람에 ‘2학년 같다’는 비아냥을 듣는 것을 시작으로, 이어진 미술 시간에는 톡톡히 망신을 당하고 만다. 선생님께 꽃 먼저 그릴지, 잎 먼저 그릴지 묻는 바람에 아이들에게 비웃음을 산 것이다. 게다가 짝꿍 예슬이의 생일 파티 초대에 엄마를 들먹인 탓에 마마보이라는 오명까지 쓰게 된다.

집에 돌아와도 걱정거리가 싹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엄마에게 예슬이 생일 파티에 갈지 말지 물었다가, 그런 것도 스스로 정하지 못하냐며 한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방 안에 콕 틀어박혀 자책하던 한수는 남들도 이런 고민을 하는지 궁금해 인터넷 검색을 해 본다. 주르륵 뜨는 연관 검색어와 사람들의 고민이 담긴 웹 페이지를 보며 안심하던 차에 ‘초이스 킹’이라는 앱을 발견하게 된다.

한수는 결정하는 걸 어려워하는 사람들의 선택을 도와준다는 설명에 혹해서 앱을 다운받아 설치한다. 그러고는 예슬이의 생일 파티에 갈지 말지부터 어떤 친구랑 친하게 지낼지 등, 그동안 마음을 어지럽히던 질문들을 쏟아 붓는다. 신기하게도 초이스 킹은 한수의 속마음을 들여다본 듯이 원하는 대답을 척척 해 주는 게 아닌가?!

한수는 신통방통한 앱에 흠뻑 빠져서, 언제 어디서든 질문을 하는 지경에 이른다. 그러나 든든한 친구 같았던 초이스 킹이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만 자기 마음과는 반대되는 대답을 해서 한수를 곤혹스럽게 만들기 시작한다. 생일 파티 때의 일을 시작으로 회장 선거 소동과 오토바이 사건을 겪으면서, 한수는 누가 결정해 주는 대로 무작정 따르기보다 자기 생각대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동안 ‘선택과 결정’을 꺼렸던 이유를 엄마에게 털어놓는다.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진 한수는 초이스 킹을 어떻게 할지 단호하게 결단을 내린다.

이 작품은 부모님이나 어른들이 정해 주는 대로 지내는 게 익숙한 데다, ‘선택’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던 한수가 내면의 상처를 이겨내고 자신의 생각을 찾아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이를 통해 선택은 쉽지 않은 일이므로 고민하는 것이 당연하고, 남들과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우유부단하다며 자책할 필요가 없다는 사려 깊은 위로도 전해 준다. 여기에 더해 불행한 일이 발생할 경우 그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고 죄책감을 느끼는 일이 많은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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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특이해서 골랐던 책이다.
제목 그대로 선택장애가 있는 아이에게 선택을 대신 해주는 핸드폰 앱이 있어 그 앱을 가지고 선택을 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이 펼쳐진다.
이 아이가 선택장애가 된 데에는 이유가 있지만, 그 이유도 이유거니와 나는 뭔가 엄마가 아이를 그렇게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가 밖에서 돌아오면 숙제할 거리들을 싹 다 정리해서 순서대로 책상위에 올려놔주고, 얼굴과 손도 씻겨주고 간식도 먹여주고 등등 아이가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건 그 사건도 사건이지만 엄마의 이런 무조건적인 사랑도 한 몫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엄마들은 아이들을 참 너무 공주님 왕자님 처럼 키운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안그런 엄마들도 많지만, 옛날에 비해 아이들을 좀 더 우쭈쭈 하면서 키운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옛날보다는 요즘 외동도 많고 많아야 두 명 정도다 보니 그 한 명 두 명인 애들한테 온전한 사랑을 쏟아서 키운다는 생각에 이것도 저것도 다해주고 하면서 키우는 과정이 아무래도 아이를 조금은 약하게 자라나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글을 쓰는 나도 나중에 아이를 낳아서 그렇게 키우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다.
요즘 한창 맘충이란 단어들도 많이 돌고 있는때에 이 책을 읽다보니 약간 그런 부분들에 더 눈길이 갔던것 같다.
결국 앱이 하라는데로 선택을 하던 한수는 결국 마지막엔 본인의 의지대로 스스로 선택을 했고, 그 선택이 결국은 옳았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앱에 의지하지 않고 본인의 의지대로 스스로 모든걸 선택하고 결정하는 똑부러진 아이가 되길 바랬다.
이런 본인의 선택이 한 두번 성공하다 보면 나중에는 선택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고 두려움도 가지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대로 나아갈 방향을 잘 정할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그렇게 무거운 책은 아니었지만, 왠지 내가 나중에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에 대한 조금의 힌트가 되어준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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