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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아주 많은 이들이 감동적으로 읽었다고 하는데 나는 이제야 읽게 되었다.
‘인디언의 세계’
어린 소년 ‘작은 나무’의 순수한 시선으로 묘사한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이 작품은 미국의 제1회 에비상 수상작이다.
이 책은 말하자면 ‘따뜻한 할아버지의 손으로 표현되는 소박하고 진실한 인디
언의 삶, 위선과 탐욕으로 점철된 백인사회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담고 있다.
이 책을 읽은 후에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마음을 파고드는 책이라고 할까?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한번 읽고 나면 결코 이전 상태로 되돌아갈 수 없게 만
드는 책이라고 한다. 그것은 인디언 소년과 그의 가족의 모습을 통해 본 세계를 바라
보는 우리의 방식에 변화가 생기고, 그 변화가 뇌리에 각인되기 때문이겠지!
이 책은 1977년 초판이 나온 이래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처음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할아버지와 나>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고 한다.
저자가 동부 체로키 산속에서 조부모와 생활했던 자전적 회상록이면서, 1930년대 대공황 기의 생활에 대한 감동적인 서술을 담고 있어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하지만, 우리가 무엇보다 이 책에 빠져드는 이유는 어린 인디언 소년의 순수한 시선과 할아버지에 대한 애정과 자연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살아가는 모든 생물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린 소년 ‘작은나무’의 개성 있는 말투와 따뜻한 가치관이 큰 매력으로 우리의 시선을 붙들기 때문이다.
엄마 아빠가 세상을 떠나고 다섯 살 어린 소년 ‘작은나무’는 인디언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산 속에서 살아간다. 혈통의 반이 체로키 인디언인 할아버지와 순수 체로키 족인 할머니는 ‘작은나무’에게 세상을 보고 판단하는 지혜와 인간으로서, 또 인디언으로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고자 한다.
‘필요한 것 외에는 자연에서 절대로 더 빼앗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사랑할 수 없다.’,
‘사람에게는 육신을 꾸려가는 몸보다 더 중요한 영혼이 있다.’ 등 같은 체로키 인디언들의 생활철학을 몸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작은나무’는 미국 사회의 백인들에 의해 할아버지와 할머니 곁에서 떨어져 살게 된다. 거기서 백인 문명이 빚어내는 위선과 잔혹성을 견디지 못하고, 할아버지의 곁으로 돌아오지만... 흐르는 세월은 ‘작은나무’에게서 소중한 사람들을 차례로 데려가 버린다.
자신을 잘 따르고 마음을 나누던 ‘블루보이’ 마저 할아버지, 할머니의 뒤를 따라가고 난 뒤... ‘작은나무’는 끝내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인디언 연방을 찾아 헤매는 어린 방랑자의 길에 나서는데...
“작은 나무는 상냥하고, 강하고, 용감하다네.
작은 나무는 절대 외톨이가 아니야.”
‘모카신, 꿀벌, 나만의 비밀장소, 위스키, 송아지, 방울뱀, 수박, 늑대별, 도끼 사용법, 와인 씨, 윌로 존, 블루보이...’
“이번 삶도 나쁘지 않았어.
작은 나무야, 다음번에는 더 좋아질 거야. 또 만나자. 할아버지.”
‘작은 나무야, 나는 가야 한단다.
네가 나무들을 느끼듯이, 귀 기울여 듣고 있으면 우리를 느낄 수 있을 거다.
널 기다리고 있으마.
다음번에는 틀림없이 이번보다 더 나을 거야.
모든 일이 잘될 거다. 할머니가.’
책 속에서 ‘작은 나무’가 방울뱀의 공격을 당하기 직전에 할아버지가 ‘작은 나무’를 구하기 위해 뱀과 마주 했을 때는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기어이 뱀이 할아버지의 손을 물어 독이 퍼져 사경을 헤매던 모습과 그런 할아버지의 상처를 치료하던 할머니의 침착하고 현명한 모습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내 영혼이 따뜻한 날들’...
작은 나무와 할아버지, 할머니, 그들과 함께 한 모든 것들은 오래도록 내 가슴에 남아 따뜻한 힘이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은 중학생 이상의 아이들과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한번쯤 읽기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