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학전집을 산 적도 없지만 제대로 읽은 적도 많지 않다. 언어의 문제인지 국가, 지역, 역사 등 인문학적 문제인지 공감은커녕 이해도 재미도 붙일 수 없었다. 노벨상이나 부커상을 탔다거나 전 세계 어디든 대부분 번역되어 유통되고 있다고 떠들어도 좀 읽다가 잊어버렸다. 베스트셀러에는 도통 관심이 가지 않고 한때 누구나 경도되는 추리소설이나 SF소설도 나이가 들면서 손을 놓게 되었다. 오히려 TV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들을 더 쫓아다니지만 그 역시 사생활의 몇 칸에 잠깐 보관할 뿐이다. 그럼에도 문학과 소설이 가장 좋아하는 분야라는 알라딘의 말씀을 듣고는 하하 웃을 수밖에 없었다.그로부터 몇 가지 물음이 끊임없이 생겼다:1. 세계문학전집에 포함되면 위대한 문학인가?2. 노벨상, 부커상, 공쿠르상을 받으면 위대한 문학인가?3. 위대한 작가가 되려면 문학이나 문예창작을 전공해야 하는가? 석박사 학위를 받아야 하는가? 반드시 명문대 학위여야 하는가?4. 왜 한국소설은 포털 신문의 정치, 경제, 사회 등 지면에서 논하는 일상사와 가깝지 않을까?5. 왜 한국작가는 대부분 학교에 있는 걸까? 왜 한국작가는 직장인이 되거나 스스로 직장을 만들면 안 되는 걸까?6. 왜 한국작가는 노벨상, 부커상, 공쿠르상을 받아야 위대한 작가가 되는 걸까? 이들 문학상은 축구로 치면 문학의 챔피언스 리그여서 그럴까?문학은 혁명 같은 상징이 아닐까요? 프랑스혁명이 실패함으로써 평범한 사람들의 자유와 권리는 허공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민주주의로 남아 오랜 세월 단련되어 인류의 삶으로 존재합니다. 월급사실주의란 1789년 10월 빵을 달라 외치던 프랑스 부녀자들의 베르사유 행진처럼 평범한 사람들의 빵과 피의 상징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