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강 모두 신청합니다. 바우만 잘 읽혀지지 않는 저자 중 하나입니다. 이해의 지평을 넓힐 수 있도록 당첨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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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옷을 입은 여자들 - 어윈쇼-

 

프란시스와 마이클은 결혼한지 5년 된 부부다. 프란시스는 남편과의 오랜만의 데이트에 들떠있다. 남편을 오롯이 차지할 수 있는 오늘을 만끽하려고 그녀는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마이클의 뉴욕거리에서 댄서스타일로 커트한 검은 머리의 여자에게 시선이 가있다. 프란시스는 다른 여자를 쳐다보는 남편의 눈에서 예전에 그녀를 보던 그의 시선이 느껴져서 퉁명스러워진다. 그녀와 함께 걸으면서 줄곧 다른 여자에게 눈이 가는 마이클이 야속한 것이다. 프란시스는 말한다. “바로 그 눈빛 때문에 내가 속이 상해요. 저를 아주 비참하게 만들어요”

그녀를 달래려고 술집에서 그녀와 브랜디 한잔을 한다. 마이클이 자신이 여자들을 쳐다보는 것을 시인을 한다. 뉴욕에 멋진 여자들이 산다는 것 그들을 쳐다보는 것이 기쁨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프란시스가 더 이야기 해보라고 하자 마이클은 말한다.

 

“ 뉴욕에 대해서 생각해 볼 때 마다 나는 길거리에 나오는 여자들을 생각하지. 나는 이런 생각이 내게만 있는 것인지,, 아니면 시내의 모든 남자들도 같은 생각을 갖고 거릴 쏘다니는 건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나는 거리에 나설 때마다 마치 소품을 나온 것 같아. 극장에 들어가면 머리 만지고 몸단장하는데 6시간씩 소비하는 유명한 미인들 옆에 앉기를 좋아하지. 축구 경기장에 가면 두 볼에 상기된 빛을 띠오고 있는 젊은 여자들 보기를 좋아하지. 그리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짦은 여름옷을 입은 여인들을 좋아한단 말이야. ”

 

이 말을 들은 프란시스는 마이클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묻는다. 마이클은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을 하지만, 프란시스는 울면서 언젠가 마이클이 자신을 떠날 것이라고 말한다. 마이클은 부정하지않고 알고 있다고 말을 하자 그녀는 아무일도 없었던 듯이 더 이상 그녀들의 이야기는 하지 말고 스티븐슨씨네 가자고 말한다. 마이클은 아내가 걷는 모습을 바라보고 그녀가 멋진 여자 이며 아름다운 다리를 갖고 있구나 생각한다.

 

이 짦은 단편은 모든 여자들이 자신의 연인이 다른 여자를 쳐다볼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 왜 남자들은 자신의 아내나 혹은 애인이 있을 때 조차도 집중하지 않고 다른 여자를 쳐다보거나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그녀를 사랑하지 않아서 다른여자를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남자들은 본능적으로 예쁜 여자들한테 눈이 간다고 흔히 알고 있지 않은가. 그런면에서 프란시스는 좀 더 집요하게 남편의 시선에 대하여 숨기지 않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낸다. 다른 여자를 쳐다보면 자신은 비참해진다고...

 마이클 역시 솔직하게 자신이 여자들을 쳐다보는 것을 좋아하다고 장황하게 설명한다. 프란시스는 왜 남편이 그녀들을 쳐다보는지 물어놓고 그가 시인을 하자 언젠가는 기분이 더 상한 그녀는 자신을 사랑하는지, 언젠가 자신의 곁을 떠날 수 있는지 물어본다. 마이클 역시 언젠가 그녀를 떠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굳이 숨기지 않고 있다.

 막상 그가 그렇게 얘기하자 울고있었던 그녀는 울음을 멈추고 얼굴표정을 바꾸어 더 이상 다른 여자들 얘기는 하지말라고 말한다. 그녀는 마이클의 솔직함 앞에서 질투가 났을 뿐인데 헤어짐의 얘기까지 나오자 그녀는 다른 여자들 얘기는 그만 두고 스티븐슨씨네와 드라이브나 가자고 말한다.

 선의의 거짓말도 하지 못하는 남편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질투에 비롯된 감상적 감정을 걷어치우려고 했는지 모른다. 마이클은 다른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녀도 멋진여자이며, 아름다운 여자라고 생각한다는 것에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마이클은 다른 멋진 여자들을 보듯 그녀를 바라보는 것에 그가 그녀를 정말 떠날 수 있다고 느껴졌다. 프란시스와 마이클의 사랑의 온도차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한편 생각해보면 남자들은 비록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가 있더라도 시각적으로 끌림이 더 강하기 때문에 마이클이 프란시스보다 덜 사랑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프란시스는 남편이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잘 살 수 있을까? 어쩌면 헤어질 수도 있고, 다른 여자들을 계속 쳐다보는 남편이지만 자신이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사는 날까지 살것이다. 마이클을 다 이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짧은 단편이지만 부부사이의 대화의 흐름과 미묘한 감정의 변화들. 때로는 서로 얘기하지 않아도 되는 얘기들을 했을때 어떻게 흘러가는가,,,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만든 단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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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 모음 북까페에 가서 맛있는 홍차라떼를 먹으며 집에서 들고나온 책을 본다. 어찌나 그애는 책을 빨리 보는지.. 도대체 글씨를 제대로 읽기나 하는 것인지.. 한시간 반 만에 읽어버리고 난 '말과활'에 지젝편을 보다가 잠들었다. 지젝은 공산주의자들이 정권을 다시 잡아 자본주의를 더 철저하게 이용하고있는 이 세태에서 혁명은 수정이 아니라 새로이 다시 쓰는 것이라고 얘기하는 것 같다.. 아무튼 계속 줄만 치다가 의자에서 그만 잠이 들고 말았다. 한숨자고 일어났을때 춥고 감기끼가 있었지만 벼르고 있었던 산울림 소극장의 연극공연을 보러가기로 결심하고 둘이 열심히 걸어갔다.

워낙 유명한 연극이다. 고도를 기다리며 책도 반정도 읽었었다. 다는 읽지 못하고 이게 뭐지 뭐지 하면서읽었던 기억이 난다. 부조리극이란 말마따나 계속 그들이 지껄이는 말도 안되는 말을 듣는 지겨움을 아이가 견딜 수 있을까 했는데,, 극으로 만들어진 그 작품은 생생히 살아있었다. 무지렁뱅이같은 자들의 한없는 기다림의 놀이들. 책으로 보았을때의 그 암울함이 연극속에서는 어이없음는 말들의 장난과 대사로 인해 지루할 틈이 없이 재밌게 볼 수 있었다.

 고고와 디디는 왜 고도를 기다리는지.. 그들은 그저 수동적으로 기다림의 시간을 서로함께 보낼뿐이다. 고도는 얼핏보면 그들보다 지위가 높은 자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들은 마냥 그를 기다릴뿐 그를 찾아서 떠난다거나 하지 않고 그저 매일 만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하나 서로의 말과 장난으로 시간을 흘러가게 내버려둔다. 마치 그들은 감옥에 갇혀서 놀것도 없고 볼것도 없는 상황에서 오로지 서로를 가지고 노는 것에 몰두한다. 그들은 한몸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 인간이 가진 내면의 목소리끼리의 만남같이도 느껴진다. 기다림의 지친 그들은 그저 죽자고 말하기도 한다. 기다림 역시 그들에게 강렬한 삶의 희망을 주는 기다림이 아닌 것이다.

그런 그들앞에 포조와 럭키가 나타난다. 포조는 럭키를 마치 동물다루듯 함부로 부린다. 그런 럭키는 내면이 없거나 지적으로 떨어진 인간으로 고고와 디디는 지켜보지만 럭키가 생각했을때 엄청난 방언같은 얘기들은 좀 섬뜩하다. 포조는 럭키를 인간이하로 취급하고 있지만 럭키의 눈물과 쏟아지는 얘기들은 불행한 노예의 내면을 보여준다.

 왜 포조는 눈이 멀었나..? 그리고 포조와 디디는 왜 잘 기억을 하지 못하는가? 고도가 오지않는다고 말하는 그 아이는 왜 동일한 아이가 아니인가? 연극은 왜 그런지 알수없는 불확실성으로 가득차 있다. 설명과 이해따위는 없다.  

극이 끝나갈쯤 고고는 '습관은 귀를 틀어막는다고 말한다' 그들의 기다림이 습관이 되어버린 지금 그들은 기다리지 않을 수도 기다릴 수 없는 매일 매일을 보내고 있다. 귀를 틀어막고 어제인지 오늘인지 알 수 없는 시간속에서 고도를 기다리는 것인지 죽음을 기다리는 것인지 모르는 그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그들의 시간이 우리의 시간과 별반 다르지 않을지 모른다. 시간을 죽이고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보낸 오늘 하루, 스스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오늘  나의 하루는 과연 무엇을 기다리며 흘러간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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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잘 못자고 있다. 아직도 모기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모기도 이기지 못한 잠결에 나는 모기 소리도 안나는데 왜 손이고 다리고 가려울까. 모기가 아닌 다른 벼룩이라도 집에 있는 것일까..생각했지만 그것은 모기였다. 오동통하게 살찐 모기가 내 이불속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나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불을 덮고 베게를 세워 텐트를 만들어 얼굴에 땀을 흘리며 겨우겨우 잠들었다. 눈이 뻑뻑한 아침이 왔다. 더 이상 거울을 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나의 얼굴의 늘어짐은 이제 대책이 없다. 일상의 지지대를 지키기 위하여 머리를 감고 밥을 하고 미역국을 끓였다. 오늘은 아들 생일이다. 들깨와 감자를 넣은 미역국과 열무김치, 현미밥을 먹고 나선 출근길. 간간히 나는 묵직한 아픔을 느끼며, 어떻게든 오늘을 버텨야 한다는 굳은 결심을 하면서 오늘 할일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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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 내려갈 일이 있어 앉으면 한큐에 끝낼 수 있는 소설을 고르다가 첫장을 읽고 진다가 안나가던 이석원작가의 '실내인간'을 읽었다.

언니네 이발관의  보컬인 그가 낸 첫 장편소설이다.  생각보다 두툼한 두께의 소설이 속도감있게 읽혔다. 그의 음악과 닮아 있는 그의 소설은 적당한 슬픔과 궁금증을 자아내는 전개로 무사히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3년 전 죽도록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졌던 용우가 맞은편 집 남자 용휘와 어울리면서 그의 비밀을 알아가게 되는 여정을 그린것이 그 이야기

 

결코 끝나지 않을 장마의 그침..

 

이석원과 닮은 주인공 용우는 아직도 3년전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하고 있다. 그녀와 추억이 서린 동네를 떠나면서 그는 티브이를 보며 웃고 있는 자신을 보며 잊혀지는 것이 이런것이라고 느낀다.

 

맞은편 집 남자 김용휘, 또는 방세옥

 

이사간 집의 옥상은 올라가는 계단도 없고 올라가서는 안된다는 관리인의 얘기를 들은 용우. 궁금하지만 알 방도가 없었던 그는 맞은 편 집의 남자 용휘를 베이커리까페 루카에서 마주치게 된다. 옥상에 대해 물어도 그는 답이 없다.  아프리카에서 온 친구 제롬과 용휘 남자 셋은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며 주말에는 함께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게 된다.

 

만나고 헤어짐의 이유

 

용우는 용휘에게 헤어진 애인의 마지막을 얘기한다.

"다시는 보지 못한대도 더는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던 거죠 55p"

 

용휘는 어디선가 들어본 말인 듯 하지만 만남과 헤어짐에 이유같은 것은 없다고 말한다.

그 역시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은 경험이 있었던 것이다.

 

"사람이 누굴 좋아하고 헤어지는 데 이유라는 게 그렇게 부질 없는 거더라고. 그러니 누굴 어떻게 만나든 아, 우린 그냥 만날 수 밖에 없어서 없어서 만났구나, 그러나 헤어져도 아, 헤어질 수 밖에 없어서 헤어졌구나 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거야. 이유 같은 거 백날 고민해봤자 헤어졌다는 건 달라지지 않으니까.." 57P 

 

어쩌면 진작 끝냈어야 했는지도 몰라요. 난 그애가 두려웠고, 그애 없는 내가 두려웠고, 그냥 모든 게 다 두려웠으니까. 결국 두려움이 그 애를 잃게 만든 거예요.  자책할 필요 없어. 좋아하니까 두려운 거지. 잃기 싫으니까. 63P

 

아직도 아픈 용우를 위해 그는 이렇게 얘기한다.

 

고통을 견디는 법은 한 가지밖에 없어. 그저 견디는 거야. 단, 지금 아무리 괴로워죽을 것 같아도 언젠가 이 모든 게 지나가고 다시 내 마음이 편안해지는 순간이 오리라는 믿음. 그거만 저버리지 않으면 돼. 어쩌면 그게 사랑보다 더 중요할지도 몰라. 64P

 

이렇게 얘기하던 용휘는 방세옥이라는 필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하지만 그역시 견디고 있을 따름이였다.  그는 팔년전의 그녀를 잊지못하여 그렇게 미친듯이 글을 쓰고 이름을 알리려고 무던히 살았던 것이다.

 

그는 누군가에게 잊히지 않기 위해 글을 썼다. 그 사람이 어디에 있든, 서점에 가면 그의 책들이 곳곳에서 그 대신에 그녀에게 인사할 수 있도록. 나 여기 이렇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널 잊지 않고 있다고. 260P

 

정말 사랑했던 사람하고는 영원히 못 헤어져, 용우씨. 누굴 만나든 그저 무던 위에 또 무덤을 쌓는 것뿐이지.. 284P

 

용휘는 만남과 헤어짐이 아무 이유가 없다는 것을 고통은 그저 견디는 것일 뿐임을 알고 있었지만 그녀에 대한 그리움을 책으로써 끊임없이 그녀를 흔들고 싶었을 것이다. 이제 다가갈 수 없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방법은 내 자리에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고 그것이 언젠가 그의 손에, 그녀의 손에 닿아 그 마음이 전해지기를 바라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렇게 그리움은 영원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다.

 

  이 책을 보면서 용휘의 무덤으로 들어갈 수 없는 그 사랑이 이뤄놓은 것들에 대해 생각을 했다. 결코 혼자는 아무것도 아님을... 사랑하는 그 누군가를 의식하면서 끊임없이 읽어주기를 바라봐 주기기를 돌아오기를 소망하며 만들어 내는 작품, 성과 이런 것들의 간절함에 대해,, 그리고 진정 사랑했던 것들은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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