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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아이 ㅣ 보림어린이문고
카타지나 코토프스카 지음, 최성은 옮김 / 보림 / 2019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저자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입양' 이야기이다.
남자와 여자는 세상 한 귀퉁이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아이를 손꼽아 기다린다.
하지만 기다리고 기다려도 아이는 오지 않고, 슬퍼하던 두 사람은 먼 곳에서 태어난 아기를 찾으러 떠난다.
어딘가에 있을 그 아이를 찾기 위해 찾은 '세상 모든 것을 다 아는 할머니'는 자신의 마음을 움직이면 아이가 있는 곳을 알려준다고 말한다.
"댁들이 왜 아이를 바라는지 모르겠구려. 아이는 골칫덩이일 뿐이잖수."
"왜냐하면...... 저희는 아낌없이 사랑을 베풀고 보살필 대상이 필요하거든요."
"혹시 아이를 완전한 자기 것으로 만들려는 것 아니우? 그렇지 않다면 잠시 빌려 줄 수는 있는데..."
"댁들은 가난하잖수. 그 형편으로 아이에게 무엇을 줄 수 있겠수?"
"사랑, 진심, 그리고 자유를 주겠어요."
"물론 앞으로도 얼마든지 더 기다릴 수 있어요. ... 어쩌면 아기는 더 기다릴 수 없을지도 몰라요."
세상 모든 것을 다 아는 할머니는 남자와 여자의 진심을 알고는 여왕의 어린이집을 알려준다.
그리고 부부는 여왕의 어린이집에서 온몸에 가시가 돋친 고슴도치 아이를 만난다.
남자와 여자는 고슴도치 아이를 돌보며 가시에 찔려 상처투성이가 되지만 존재 자체로 사랑하고 존중하고 기다리며 아이를 끌어안는다. 그러면서 아이의 몸에서는 점점 가시가 떨어지고 어느 날 하나도 남지 않게 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긴 시간이 흐른 후 고슴도치 아이는 자기 날개로 넓고 먼 세상으로 날아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어른으로 성장하여 태양 저편으로 사라진다.
아들아, 멀리, 더 멀리 날아가렴!
부모의 마지막 말이 큰 여운으로 남는 그림책이었다.
아이의 몸에서 가시가 조금씩 떨어지던 순간을 다시 짚어본다.
"우리 아들!"
"가시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지금 이대로도 피오트르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우리 아기인걸요."
"지금은 정말 행복하단다. 우리 세 식구가 오순도순 함께 사니까."
"아가야, 마음 푹 놓으렴. 이제는 아빠 엄마가 네 곁에 있잖니."
아이가 존재 그대로 수용받고 사랑받는 경험,
부모가 아이의 안전하고 편안한 보금자리가 되어주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해준 그림책.
자식을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지 않고
독립적인 인격체로 존중해주는 것 또한.
부모란 어떤 존재이며,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소중한 그림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