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불 뿔 창비청소년시선 33
이장근 지음 / 창비교육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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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라는 시가 좋았다.

혼자 가지만

혼자 가는 게 아니다

꿈 하나

꿈 둘

아직 멀었지만

아직도 가고 있다

이장근 선생님의 청소년 시집은

시들이 펄떡펄떡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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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책을 권합니다 - 북큐레이터가 들려주는 책방 이야기
노희정 지음 / 소동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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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의 어린이 전문서점 '곰곰이' 대표의 '북큐레이터가 들려주는 책방 이야기'

책방의 일화들을 담은 에세이인 줄 알았는데

실용적인 책방 운영의 팁들이 담긴 '실용서'에 가까운 책이었다.

책방을 운영하거나, 책방을 열고싶은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한 책!

1. 우리 집 근처에도 이런 어린이 전문 서점이 있으면 좋겠다.

2. 우리 반 학급문고 큐레이션은 어떻게 운영해볼까.

3. 좋은 큐레이터의 역할은 뭘까.

4. 우리 학교 작가와의 만남에 어떤 작가님을 초청할까.

5. 올해는 아이들과 책으로 어떻게 놀지?

이런저런 생각과 고민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2000년에 문을 열었으니

거의 21년이 된 건데

곰곰이와 함께 책을 읽고 여러 체험 활동들로 추억을 쌓은 곰곰이 키즈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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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네 고추밭 소동 민들레 그림책 10
권정생 지음, 김용철 그림 / 길벗어린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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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네 고추밭 소동> 문고가 그림책으로 나왔다.



생각보다 글밥이 많아서 놀랐는데


막상 주원이랑 같이 읽으니 주원이가 재미있다며 좋아했다.





어느 마을에 다 익은 고추를 훔쳐가는 도둑에 대한 소문이 들려오고.


짱구네 고추밭에 도둑이 나타난다.





"이대로 끌려가선 안돼!"


"짱구네 엄마가 가엾어."


"그토록 피땀흘려 우리를 가꾸셨는데."


...


차츰 고추들은 빨간 빛깔 속에 간직해 뒀던 피가 끓어올랐습니다.


"불의와 싸우자, 싸우자!"



불의에 대한 분노로 부풀어 올라


결국 폭죽처럼 터지는 고추들의 모습은 정말 장관이다.



고추의 얼얼한 매운 맛과 향이 전해지는 것 같은


강렬한 색감도 인상적이었던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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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이경혜 지음 / 바람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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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오토바이 사고로 단짝친구 재준이 죽는다.

이 책은 중3 유미가 친구 재준이의 죽음 이후 겪는 상실과 애도의 시간을 그리고 있다.

재준이가 죽은지 두달여 되었을 때, 재준의 엄마는 유미를 찾아와 재준의 파란 일기장을 건넨다.

유미가 선물해 준 파란 일기장 표지에는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라고 적혀있다.

그 속에는, 자신이 죽었다고 가정하고 죽은 사람의 눈으로 자신의 일상을 바라보는 재준이의 하루하루가 적혀있다.

재준이의 죽음으로 인해 상실감, 분노, 슬픔, 죄책감 등의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며 힘들어하던 유미는

재준이의 일기를 읽으며 재준이가 얼마나 자신의 시간을 충실하게 아름답게 보냈는지 알게되며

친구의 죽음을 받아들이게 된다.


"넌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꼼짝 않고 있니? 갑갑하지도 않아?"

언젠가 내가 그렇게 물었을 때 재준이는 이렇게 말했다.

"이걸 잘하냐 못하냐는 오로지 그걸 즐기느냐, 버티느냐의 차이야.

즐기면 얼마든지 오래가지만 버티면 금방 끝나. 그게 요령이야." 101


물에 빠졌을 때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첫사랑보다 먼저 건져올릴 사랑하는 친구가 있다는 것,

그 무서운 오토바이를 타고 속력을 낼 만큼의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뜨거운 사랑이 그 속에 있다는 것,

찰리 채플린 같은 희극배우가 되겠다는 소중한 꿈이 있다는 것,

재준이는 정말 충만한 삶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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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우주 반올림 51
오시은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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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를 껴안았다.

나는 아빠가 떠날 때 안아 주지 못했다.

그가 가만히 내 등을 안았다.

목구멍이 뻣뻣해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나는 간신히, 정말 간신히 말을 했다.

아빠에게는 미처 하지 못한 말이었다.

"잘 가요."

오랫동안 목구멍에 걸려 있던 걸 내뱉은 것처럼 속이 후련했다.

그리고 마침내 내가 그를 놓아주자, 그도 나를 놓았다. 207

나는 울어도 된다는 허락을 받기라도 한 듯 엉엉 소리 내서 울었다.

왜 운 건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힘들었다는 생각만 났다.

나는 아빠를 보내고 섬에 혼자 남아 있는 동안 힘들었다.

기철이도 있고 아줌마도 있고 그도 곁에 있었지만 그래도 힘들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나조차도 그것이 슬픔인지 외로움인지 괴로움인지 모를 감정들에 휩싸인 기분을 매 순간 느꼈다.

하지만 이제 끝났다.

비로소 끝이 났다는 사실이 울음이 된 모양이다. 215

우주인이 나오는 SF 청소년 소설이지만

나에게는 아빠를 잃은 한 소년의 애도기였다.

준비도 없이 갑자기 소중한 사람을 잃은 누군가에게는

늦었지만 '잘가요' 작별 인사를 건넬 수 있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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