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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들어주는 아이 - 사계절 저학년문고 26
고정욱 지음, 백남원 그림 / 사계절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가방 들어주는 아이> - '고정욱'의 책을 읽고

오늘 서점에서 단숨에 읽어 버린 책.. 초등학교 2학년 영택, 석우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지금껏 세상에 길들여져 버린 나를 뒤돌아 보게 되었다. 그때 열 살 때쯤일까. 그 시절에는 언제나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거짓말은 나쁜 일이고 하면 안되다고 생각되었는데. 요즘에는 이런 것들을 잊고 살았던 것같다. 아마도 내가 어른이 된다는 것이고 하나 둘씩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인가 보다. 이제는 세상을 살아가려면 적당한 거짓말도 필요하며 착한 것은 다르게 보면 무능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내가 되었기에....

생각해본다 그리고 희망한다. 우리가 어릴 적의 그 느낌으로 살아간다면 세상을 참 좋은 세상이었을 것이라는.. 하지만 어느새 어릴 적과는 많이 달라져버린 나를 충격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참으로 슬프게 다가온다. 착함. 흥부와 놀부전에서 흥부의 착함을 배워야 한다고 배웠고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에는 그 흥부가 무능한 사람이고 자신이 책임지지 못할 일들을 벌이는(밥도 먹이지 못할 애들 많이 낳은 점) 것을 보면 한심하기도 하다. 착하다는 것과 무능하다는 것을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맞는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얼마 전에 읽은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세상은 적당히 거짓말도 하고 속이기도 하면서 살아야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다시 나를 뒤돌아 봐야겠다. 내가 왜 이렇게 변해버렸는지에 대한 후회보다는 그 착함을 유지하기 위해 내가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에 대해서... 벌써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져 온다. 순수라는 것, 착하다는 것. 잊혀져 버린 나의 그 옛 모습을 생각하면서....

[참고] MBC 느낌표 선정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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