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의 저서 가운데 초보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말하는 입과 먹는 입- ‘종언의 시대’의 종언과 새로운 사유의 모색
김항 지음 / 새물결 / 2009년 2월
19,000원 → 17,100원(10%할인) / 마일리지 950원(5% 적립)
2009년 03월 11일에 저장
품절
닥터스 씽킹
제롬 그루프먼 지음, 이문희 옮김 / 해냄 / 2007년 10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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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10일에 저장

늑대인간- 프로이트전집 11
프로이트 지음, 김명희 옮김 / 열린책들 / 1998년 2월
12,500원 → 11,250원(10%할인) / 마일리지 620원(5% 적립)
2003년 11월 07일에 저장
절판

새로운 정신분석 강의- 프로이트전집 3
프로이트 지음, 임홍빈 외 옮김 / 열린책들 / 1997년 2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2003년 11월 07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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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는 콜버그의 호프집 - 통념을 깨는 윤리학
이한 지음 / 미토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윤리대로 살라고!! 말은 좋지. 세상이 어디 그렇나! 윤리를 입에 올리면 대뜸 이렇게 대꾸한다. 윤리대로 살자. 좋은 말이다. 그러나 윤리대로 사는게 어렵다. 그만큼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왠지 궁색하다. 어떤 규칙을 지키기 어렵다고 해서 그 규칙을 마냥 거부하나? 시험을 잘 치려면 몇 가지 규칙을 지켜야 한다. 규칙을 지키기 힘들더라도 사람들은 기꺼이 지킨다. 윤리라고 뭐가 다른가. 윤리도 시험 잘 치는 규칙처럼 지키기 어렵다 해도 노력하면 된다.

윤리를 지키기 어렵다고 할 때 다른 이유가 더 있을 것 같다. 윤리적 삶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있지 않을까? 이 책을 보니 장애가 무엇인지 알겠다. 먼저 사람들은 ‘사고’하지 않는다. 윤리에 맞는지 제대로 따지지 못한다. 행위의 근거를 대보라고 하면 남한테 들은 이야기를 한다. 또한 윤리적으로 사고하는 분위기가 없다. 대장이 하라는 대로 우루루 따라가는데 혼자 윤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기 힘들다. 윤리적 사고가 힘을 얻으려면 쓸만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대안이 없어도 윤리적 판단을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대안없는 평가를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 윤리적 판단에 머물지 말고 행할 수 있는 대안까지 주면 많은 사람이 윤리적 사고를 하도록 도울 수 있다.

저자. 세 가지 장애 가운데 두 가지는 확실하게 보여준다. 실제 사례를 하나씩 짚어가며 사람들이 얼마나 사고하지 않는지 보여준다. 저자는 단지 사고하지 않는다고 꾸중하지 않는다. 왜 이 생각이 잘못되었는지 논증한다. 논증을 따라가다 보면 얼마나 사고하지 않았는지 깨닫게 된다. 그리고 저자는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윤리는 힘이 없음을 잘 안다. 그래서 대안까지 제시한다. 특히 징병제와 매춘 문제의 해법을 보라. 저자의 대안에 귀가 저절로 솔깃해진다.

한 가지가 빠져서 안타깝다. 윤리적으로 사고하는 분위기. 이건 저자가 마음대로 만들 수 없다. 사회 분위기가 책 하나로 금방 바뀌나. 그러나 이런 책을 써서 사람들의 생각에 도전하면 분위기가 바뀐다. 저자는 책을 써서 그런 분위기를 만들려고 하는 셈이다. 이 책이 이미 분위기 만들기에 한 몫한다. 이렇게 저자는 세 가지 장애를 훌륭히 치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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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간 음식을 피해야 한다. 어제 늦게 음식을 먹고 잤더니 너무 힘들게 일어났다. 거울을 보니 부옇게 얼굴이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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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복제한다면
알린 주디스 클로츠코 지음, 이한음 옮김 / 을유문화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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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부모가 태아라면..

복제 윤리를 다루기 위해 먼저 무엇을 물어야 할까? 저자는 우리에게 이렇게 권한다. "당신이 복제되었다고 생각해보라. 당신은 복제품이다. 그런데 당신 부모가 낙태된 태아라면 어떨까?" 이 질문은 상당히 뜻깊다. 보통 복제 윤리를 따질 때 나를 쏙 빼놓고 질문을 한다. 복제 아이를 입양했다면? 이런 질문도 어디까지나 나는 복제 인간이 아니라는 뜻이다. 반면 내가 복제 인간이라면 어떨까? 그 때 기분이 어떨까? 특히 내 부모가 사실 낙태된 태아라면? 낙태시킨 태아의 세포핵을 사용하여 나를 만들었다면?

보통 영화를 보면 부모를 모르는 아이는 늘 부모를 찾는다. A.I 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은 부모에게 버림을 받는다. 그는 부모의 사랑을 다시 얻기 위해 요정을 찾아나선다. 복제인간 역시 나중에 부모를 찾을지 모른다. 그가 우리처럼 교육을 받고 자란다면 자연스레 부모가 누구인지 물을 것이다. 과연 우리는 복제인간에게 탄생의 비밀을 말할 수 있을까? 탄생 이야기는 정체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이야기이다.  탄생 이야기는 내가 누구인지 말해준다. 그것이 하나 밖에 없는 정답은 아니지만. 

우리가 복제인간을 우리와 똑같이 키운다면 복제인간도 탄생이야기를 궁금해할 것이다. 도대체 나는 누구의 자식인가요? 그런데 복제인간은 우리와 같은 탄생 이야기를 가지기 힘들다. 어떤 복제인간은 아버지/어머니가 없으며 다른 복제인간은 갓난 아이가 부모이다. 이럴 때 그들은 탄생 이야기를 쉽게 받아들일까? 아니면 정체성에 손상을 입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입양된 사람을 잠시 생각해보자. 그들은 유별난 탄생 이야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처를 받는다. 그렇다면 복제인간도 이런 상처를 받기 쉽겠다. 내가 복제인간이라고 상상해보면 과연 나는 나의 탄생이야기를 감당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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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사랑해. 그래서 너를 계속 의심할꺼야. 

 

몇 일전 편집회의에 갔다가 편집위원들과 점심을 먹게 되었다. 점심을 다 먹고 나른해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이야기가 깊어지면 종종 사생활 탐구가 시작된다. 편집위원 가운데 한 명인 그녀는 근래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했다. 연애만큼 귀가 솔깃해지는 이야기도 없는지라 모든 사람이 그녀에게 귀를 기울였다. 그녀는 남자친구와 싸운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남자친구와 교회로 들어가려다 친구를 만났다. 워낙 오랜 만에 만나서 반갑게 인사를 하며 안부를 물었다. 몇 마디 말을 주고 받는 사이 남자친구는 교회로 먼저 들어갔다. 남자친구는 그 사건이 내심 서운했던 모양이다. 남자친구는 나중에 그녀에게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내가 너의 남자친구인데 왜 그 사람에게 소개시켜 주지 않느냐? 이 질문은 더욱 깊이를 더하여 이렇게 발전했다. 네가 정말 나를 남자친구로 귀하게 여긴다면 그럴 수 없는거야!!

 

 

여기서 그녀가 왜 그와 헤어졌는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그녀의 증언에 따르면 그 사건 후에 비슷한 사건이 꽤 있었다고 한다.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계속 하는 사람과 어떻게 사귈 수 있겠나? 그가 그런 질문을 하지 않았더라면 계속 그녀와 사귀고 있을 텐데. 사람들은 종종 심각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기대하는 버릇이 있다. 질문이 심각했으니 당연히 답이 있을 거라고 믿는 모양이다. 하지만 질문이 아예 잘못되었다면 어떻게 되는가? 잘못된 질문에는 사실 답이 없다. 잘못된 질문은 계속 답을 요구하기 때문에 상황을 더 나쁘게 한다.

 

 

 

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이렇게 저렇게 해라. 사실 이런 요구를 들어줄 수 있다. 그녀는 남자친구를 자기 친구에게 소개시켜줄 수 있다. 그러나 그녀가 그렇게 해도 그의 의심은 계속 된다. 이것이 문제이다. 어떤 행위도 네가 나를 사랑한다는 증거로서 충분하지 않다. 왜냐하면 상대방이 쉽게 의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요구가 이미 덫이다. 요구를 들어주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미궁으로 빠져든다. 그가 차라리 서운함을 토로하고 맛난 음식을 사주면 용서해준다고 애교를 떨었으면 이 문제는 불거지지 않았을 것이다. 사랑은 정말 요상하다. 너무 진지하게 파헤치면 사랑은 오히려 피폐해진다. 사랑을 적게 말할 때 연인의 사랑은 오래 지속된다. 그녀의 남자친구는 이 역설을 깨달았을까? 그녀의 우울한 얼굴이 이 질문에 말없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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