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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손을 놓지 마라
고든 뉴펠드 외 지음, 이승희 옮김 / 북섬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양육에 대해서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아이가 될수 있으면 병원에 다니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게 클수만 있다면, 예쁘게 자랄수 있다면
좀 더 욕심을 내어 열심히 책도 많이 읽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똑똑하게 자랐으면 하는 바램정도였다.
크게 보아서 그렇게 자랐으면 하는 부모들의 똑같은 생각들이라 생각을 했다..
우리 큰아이는 낯가림도 안하고 행동발달도 다른 아이에 비해 확연히 빨라서 친구들하고 지내기에 충분하다
생각해 18개월부터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했다. 어린이집 생활을 하면서 아이들과 싸우기도 하지만,
말하는 정도가 하루하루 달라지고 재미있어하는 모습에 이게 맞는 방법이다 생각을 하고 쭉~~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어린이집을 보내왔다. 가끔씩 아이가 유행어 비슷한말들을 배워오고, 욕도 배워오고
그런것을 들을때는 마음에 갈등이 생기기도 했던건 사실.. 그래도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는것을 좋아하니
그런 것들은 금방 내 머리속에서 잊어져가더라구요..
이 책의 표지에 '아이에게 친구는 중요하지 않다' 라는 문구를 보았을 때 참 많은 의구심이 들었다..
어찌 아이들이 친구없이 지낼수 있을까.. 왜 그게 중요하지 않다는 말인가..어릴적부터 대인관계에 대한 적응력이
얼마나 중요한데... 그러나 한장 한장 넘기면서 나의 의구심은 점점 사라지면서 고개가 끄덕끄덕, "맞아맞아"
를 반복해가면서 읽기 시작하는 것이다. 지금 생각하여 보면 딸아이든, 아들이든, 겨우 초등학생인데도 불구하고
"엄마는 몰라도 돼, 관심 끄세요 " 그런 말을 나에게 했던 것이 생각난다. 점점 부모에게서 뭔가 모를 거리감을
두는거 같고, 비밀도 한가지, 한가지씩 만들어 가는거 같더군요... 이제 부모라는 존재가 여러모로 대부분의 면에서
필요한게 아니구나..
애착이란 두 개체가 서로 끌어당기는 힘, 물리적 형태이건 전기적, 화학적 형태이건 이것을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하는데.. 애착관계가 잘 맺어진 아이에게 부모는 세상으로 모험을 떠날때의 베이스 캠프이고
힘들때 의지할수 있는 은신처이고 영감의 원천이다. 아무리 뛰어난 양육 기술도 이 애착관계를 대신할수 없다.
아이와 부모의 애착관계는 적어도 아이가 부모를 필요로 할 때까지는 지속되어야 한다고 한다.
지속되어야 하는 그 기간중에 부모에 대한 애착이 없어져 가고 가장 중요한 시간에 접하게 되는 친구들에게
그걸 대신한다는 즉 또래지향적인 아이로 바뀌어 가는 것이다.
책의 한 글귀 양육자에 대한 아이의 애착이 없어지면서 치명적인 장애가 발생한다는것 여기에서 말하는
그런 장애가 발생한거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부모는 아이에게 무엇을 하는지가 아닌, 아이에게 부모가
어떤 존재인지에 있다고 한다. 즉 아이가 부모와의 접촉과 친밀감을 원하면 부모는 양육자로서,
위안자로서, 인도자로서, 모범으로서, 교사로서 혹은 코치로서의 권한을 갖게 된다.
이 많은 권한을 가지게 되는 부모로서 나는 과연 아이에게 어떤 오류를 범하여 권한을 잃어가는 걸까..
다시 한번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야 할거 같다. 그 해결책과 결과에 대해서는 책에서도 아니고,
그 어느곳도 아닌 나, 부모에게 달려있는거 같다.. 그저 책은 방법을 제시해주는것일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