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신간 브리핑] 반가워요. 음마 라모츠웨!

조금 늦었네요. 추리소설계의 뉴페이스 '음마 라모츠웨'를 소개합니다. ^^ 보츠와나 유일의 여자 사립탐정 음마 라모츠웨. '음마'란 아프리카에서 여성의 이름 앞에 붙이는 경칭이라고 하네요. 남성에게는 '르라'라는 경칭을 붙인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물려주신 백팔십 마리의 소를 팔아 탐정사무소를 연 음마 라모츠웨는 푸근한 몸과 마음의  소유자입니다. 집밖으로 넓은 평원이 펼쳐지고 악어에게 잡아먹히거나 뱀에게 물릴 위험이 도처에 있는, 아직은 자연의 땅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그녀의 활약이 펼쳐집니다.

이야기는 전반적으로 아주 소박합니다. 사건이래봤자 실종이나 보험사기, 남편의 바람기 등등. 이야기 전반을 꿰뚫는 중요한 사건이 하나 있고 중간중간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펼쳐집니다. 굉장한 트릭이나 탐정의 카리스마 같은 걸 기대하시면 아니됩니다. ^^

하지만 이 소설은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100%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그냥 일반 소설에 가까운 느낌도 들어요. 음마 라모츠웨의 일상과 아프리카 대자연의 묘사에 소설의 상당부분이 할애되었기 때문일까요. 그래서 이 시리즈에서는 인간의 느낌이 펄펄 묻어납니다. 전통을 존중하는 약간은 보수적인 아줌마긴 하지만, 그래도 음마 라모츠웨는 충분히 매력있고 현명합니다.

거대한 사건이 아주 없는 건 아닙니다. 소설 중간 사소한 이야기인냥 전체 소설을 관통하는 사건 하나가 끼어듭니다. 해결될 때까지 마음 한구석이 돌에 눌린듯 무겁고 약간은 무섭기도 합니다. 소박+순박한 이 소설에 무게를 얹는 효과적 구성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소설 전반의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랍니다.

간만에 새로운 탐정을 만나니 퍽 반갑습니다. 셜록 홈즈나 애거서 크리스티 등도 물론 좋아하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욕심이지요. (파일로 반스의 미스터리 3권이 나온 것도 아시지요?) 아, 쿠르트 발란더 팬들에겐 기쁜 소식 하나. 헤닝 만켈의 신작 <방화벽>이 7월 12일을 전후해서 출간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바야흐로 추리소설의 계절, 여름입니다! ^^

- 알라딘 박하영 (zooey@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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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ey 2004-06-27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음마 라모츠웨, 괜찮은 아줌마지요. 시리즈가 전체 5권이라는데, 모쪼록 반응이 좋아서 출판사에서 전부 내주기를 바랄 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