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la 2003-10-07  

그러고보니까 왜 몽크를 샤로나에게 반말을 할까요?
외화 시리즈나 영화나 책의 번역에서 남성 주인공이 여성 주인공에게 반말을 하고 역의 경우 존대를 하는 건 일상적 모순이죠.

근데 또 우리나라 사람은 장유유서에 대한;; '감'이 있어서...
일례로 발란더 시리즈에서 회그룬트가 발란더에게 반말을 하는 게 저는 엄청 낯설었어요. 심지어 리뷰에 적기도 했죠. (아직도 리뷰에 적혀있음 -_-;;)

그러니까 회그룬트가 발란더보다 족히 몇십살 어린데도 불구하고 그런 뉘앙스를 느낄 수 없어서 불만스러웠던 것이죠.

하지만 그 부분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어떤 쪽이 좋을지 아직도 알 수가 없긴 합니다. 서양애들한테 존대라는 걸 덮어씌우는 것 자체가 어색하기도 하니까...

암튼 어려워요 번역이란.
 
 
zooey 2003-10-22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왕 뒷북이지만.;) 저도 몽크가 샤로나보다 몇살 많긴 할 거 같아요. ^^ 얼마전 등장한 샤로나 전남편은 으음. 참으로 별로더군요.; 몽크 시즌 2가 1보다 재미없는 건 반말하는 kbs 몽크 때문인지 원래 그런 건지 헷갈리는 요즘입니다. 겨울에 케이블에서 해주면 다시 보면서 비교해봐야 할 거 같아요. 아무리 들어도 kbs 몽크 목소리는 짜증을 북돋우네요.;
아, 전 극장에서 비밥을 봤는데, 글쎄 스파이크가 제트에게 존대를 하지 뭡니까? 그쪽이야말로 나이는 제트가 위지만, 캐릭터상 말놓는게 훨씬 어울리는데. -_-; 거기다 에드는 에도, 페이는 패이. 아, 진짜 무신경한 자막이었어요. 조금만 신경써주면 좋을텐데요. ㅠ.ㅠ

Fithele 2003-10-08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점에서 확실히 엑파의 두 주인공은 복받은 거 같네요. (삼천포 -_-) 몽크의 나이에 대해서는 저는 조금 느낌이 달랐습니다. 첨 봤을 때 몽크보다 샤로나가 확실히 어릴 거 같았거든요. 성격적으로 소심한 몽크가 말을 쉽게 놓을 리 없다, 는 의견엔 정말 공감합니다.

KBS판을 먼저 봐서 별로 배한성 씨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느끼지 못했는데, 나중에 영어 원판을 보니까 몽크가 말을 거의 안 더듬지 뭡니까! 용서가 안 됩니다.

존대를 어정쩡하게 해서 망친 경우가 생각나는군요. 지난 주에 '음양사'영화를 보는데, 왕족인 히로마사가 분명히 세이메이에게 말을 놓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체를 써서, 나중에 반말 가지고 개그하는 부분이 전혀 살지 않았습니다. 일본어도 우리만큼이나 존대가 엄격한데 대체 왜 그렇게 한거지! 하고 땅을 쳤죠.

zooey 2003-10-07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그 리뷰 예전에 봤어요. 근데 발란더 시리즈 계속 보다보니 괜찮게 느껴지기도 하더라구요.; (아, <방화벽>은 왜 안 나올까요? ㅠ.ㅠ)

KBS 몽크가 이상하게 느껴지는 건, CGV의 몽크는 샤로나에게 반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거기에 익숙해져 있다보니, 토요일의 몽크는 참으로 어색어색. 몽크가 샤로나의 보스이긴 하지만 비슷한 연배일 것 같고, 몽크가 좀 친해졌다고 쉽게 말놓을 타입도 아닌데, 반말로 처리한 건 확실히 미스라 봅니다. 에, 그리고 성우 목소리도 맘에 안 들어요. -_-; 다른 사람도 지적한 바 있지만, 배한성씨 목소리는 몽크 캐릭터를 표현하기엔 뭔가 시니컬하다고나 할까. 하여튼 몽크의 허약하고 예민한 부분을 표현하기에 부족한 느낌이에요. 똑같은 에피를 봤을 때 번역도 마음에 안 들고. (CSI도 양쪽 다 보다보니 생각보다 차이가 크더군요.) 확실히 번역은 너무너무 어려운 작업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