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2003-09-17  

즐거운 곳이네요
프랑스에 유학을 다녀온 친구의 말에 의하면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책이 꽤 많다고 하더군요.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을 읽고 무한정 좌절을 하기도, 또 한편 무한정 희망을 얻기도 한 저로서는, 그녀의 책이 간절히 기다려지지만 좀처럼 소식이 없네요. 이따금 <어제>와 <비닐노트>를 뒤적이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지만, 가끔 그녀의 소설들때문에 불어를 배워볼까 생각하곤 한답니다. 고등학교 때 불어 실력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가능성이 없는 것처럼 여겨지지만요. 서재가 생긴 후, 처음으로 리스트를 만들어보았는데, 깊이 없는 독서의 한계가 고스란히 느껴지더군요. 책들과 책들 사이를 오가는 풍부한 사유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잘 들러보고 갑니다. 다시 올게요.
 
 
zooey 2003-09-17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출판사 게시판 가보면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찾는 사람들이 많던데(<어제>도 꾸준히 팔리는 편이고), 왜 그녀의 책들은 이리도 소개가 안되는지... 이럴 때마다 언어의 한계가 원망스럽더라구요. 전 고등학교 땐 독어, 대학교 땐 중국어를 해서 불어 근처에도 가본적이 없으니, 원서를 구해 읽을 날이 요원하군요.;
리스트 만들기, 생각보다 어려워요. 저도 '오, 이거 괜찮겠다' 싶은 주제가 떠올라도 그에 해당되는 책은 두어 권밖에 생각 안나서 그냥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기억력이 짧은지; 종종 오셔요. ^^

zooey 2003-09-22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교롭게도 요 두어달 사이 까치글방 영업자분이 오실 때마다 월차였지요. -_-; 얼굴을 봐야 이야기를 하지. ㅠ.ㅠ

요다 2003-09-19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이야기 할 때마다 꼭 자랑하고 싶은 게 하나 있거든요.
바로..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헌책방에서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상권을 구했다는 것! 게다가 초판본이었다우!! 2000년이었는데, 자주 가는 헌책방에 '이 책 있어요?'라고 묻자 '네!' 하고 답하는 소릴 듣고는 귀를 의심했죠. 그 책방은 주인이 부지런해서 이렇게 구하기 힘든 책도 종종 입수된답니다.

운을 믿고서, 발품을 팔아보시면 어떨까요? ^^

ps. 안타까운 것은, (중)(하) 권은 여태 구하지 못했다는 것. 제 독서도 (상)권에 머물러 있다는 것. 주위에도 아무도 없다 하여 구해보지 못하고 있답니다. 까치글방을 닥달하든지 해야지, 원!

선인장 2003-09-19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에 다닐 때 이 책을 모두 가지고 있던 언니가 있었어요. 그 언니가 쓴 소설을 교정해준 댓가로, 원하는 책을 사 준다고 하기에 대신 원하는 책을 달라고 했지요. 그리고 거의 강압으로 책 세 권을 거저 얻었지요. 사실 누군가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주고 나면, 영 찜찜해요. 나같은 사람 또 있어서, 영영 내 손에 들어오지 않으면 어쩌나. 이렇게 찾는 사람이 많은데 출판사에서는 왜 소식이 없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