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네.
다행스럽게 우산을 갖고 나왔네.
그래도 함부로 웃지는 말자.
지하철에 놓고 내릴 수 있다.

우산을 놓고 내렸네.
미련스럽게 찾으러 가다가 넘어지기까지 했네.
그래도 함부로 욕하지는 말자.
동전을 주울 수 있다.

동전을 주웠네.
십원짜리 동전.
그러나 비웃지는 말아줘.
서른 한 해를 살아온 몸이야. 

비 내리는 1974년.
너처럼 나도 태어났다.
너를 주워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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