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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살인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1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9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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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막내 이모가 이 책 전집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외갓집에 갈 때마다 빨간색 표지의 80권이나 되는 이 전집은 내 눈을 끌기에 충분했다. 고등학교 다닐 때 내가...방학이고 해서 이 책 두 권쯤 읽었더니 엄마는 문학책을 읽지 않는다고 혼내셨다. 나는 내가 책을 뭐 읽든지 간에 뭐라고 하는 엄마의 그런 태도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오늘 한양문고에 갔는데 어떤 애가 만화책을 하려고 하자 엄마가 막 혼내면서 사지 말라고 했다. 지금도 그 만화책이 어떤 책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만화 책이라고 해서 무조건 읽지 못하게 하는 그런 태도 또한 지양되어야 함은 분명하다.

아주 상업적 목적에 의해서 팔리는 성인 책만 아니라면 어떠한 종류의 책이라도 다 읽을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특히나 주위에서 어떤한 종류의 책을 다 소화해 내는 친구들을 보면서...난 내 생각을 더 굳혀 왔다. 그 친구는 어렸을 때부터 책이라면 닥치는 대로 읽었고 만화책이 속독을 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고 말을 했다. 그 친구는 예체능계였지만 우리반 3등이었다. 고 3 때 말이다...그 것도 ~~!!

그 건 그렇고 오늘 내가 애거사 크리스티 80권 중에 왜 하필<예고 살인>를 읽었냐 하면 고 3 때 영어 선생님께서 <예고 살인>와 <죽은 자의 거울> 책에 대해서 아주 재밌게 소개를 해 주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솔직히..읽으면서 괴로워 죽는 줄 알았다. 배는 고프고... 아직 페이지는 엄청 남았고...1시부터 7시까지.. 그 것도 한 자리에서...죽는 줄 알았다. 난 내 인내력을 시험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들은 적 있었던 그 범인을 더욱 확실하게 내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마지막 장까지 놓치지 않았다.

난 항상 외국 소설을 읽으면 여러 이름이 나올 때마다 곤욕스럽다. 아까 나왔지만 뒤에 나오면 또 모르고 그래서 동일 인물인지..다른 인물인지조차도 모르고 바보같이 글자만 하나하나 읽어 나가는 것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하긴 지금도 매일매일 그렇지만 말이다.

내가 요즘 계속 추리 소설을 읽어선 지는 모르겠으나 내용보다는 구성에 치중을 하고 읽는 것 같다...애거사 크리스티는 항상 끝쪽에 가면 해설서 써 놓듯 그 사건에 대한 모든 설명을 대화로써 풀어 놓는다...그 게 처음에는 치밀하다고 생각했는데...너무 딱딱한 것 같다. 그냥...단지 이야기만을 위한 추리 소설에 불과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오늘 <예고 살인>를 읽고는 말이다...해설편에 보니까... 그녀의 추리 소설 완성도가 물이 올랐을 때 지었던 작품이라고 하던데...모르겠다.

하긴 내가 무슨 말을 해 봤자,추리 소설의 추 자도 모르는 내가 이런 말을 해 봤자 '웃기고 있네' 이런 소리를 들을 게 뻔하겠지... 생각보다...<예고 살인>은 그다지 재밌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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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두번 울지 않는다
시드니 셀던 지음 / 북앳북스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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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렇다. 시드니 셀던 책은 상업적 코드에 중독된 사람이 아니라면 처음에 접했을 땐 재미 있지만 그 다음부터는 마치 대중 가수 코요태나 쿨의 노래처럼 듣는 노래만으로는 몇 집인지 잘 모르겠고 그 노래가 그 노래 같은 상업적이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책이다. 내가 시드니 셀던의 작품을 처음으로 접한 것이 tell me your dreams였기 때문에 사실 이 책에도 아주 큰 기대를 걸고 봤다. 하지만 내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그렇게 재밌었는지 모르겠다.

역시 시드니 셀던의 책은 우리 엄마 말에 따르면...지극히 상업적이다. 꼭 sex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며 도대체 한 권의 책에서 그 묘사 장면이 수도 없이 나오는 걸 보면...그 이유로 읽는 사람도 적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역시 미국인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너무 쾌락적인 측면만 강조를 한다. 항상 여성 앞에는 매력적인 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등장하는 여성 모두 다 매력적인 여성이라면서...그리고 그 사람 책에 등장하는 남자들은 모두가 욕정에 불타오르는 사내들이다. 잠시도 성충동을 자제할 수 없는 성도착자들인 것 같다.

번역하는 사람도 약간의 문제가 있는 듯 하다.. 충분히 우리 나라 말로 번역할 때는 매끄럽게 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이젠 시드니 셀던의 책에 눈길이 잘 가지 않을 듯... 그리고 어줍쟎게 애거사 크리스티를 따라하려고 끝에 가서는 다른 사람이 범인으로 밝혀지는 등 반전을 꾀하려고는 했지만 역시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시드니 셀던 책은 돈 주고 보기에는 너무 일회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10년 후에 읽어서도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그런 책은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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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나에게 책이란 별 의미가 없는 존재였다. 그저 내 머리를 복잡하게 하는 주범이고, 시청각적으로 날 사로잡는 것도 아니었기에 의무감과 사회 생활을 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눈으로 잠시 훑어봐야 하는 대상에 지나지 않았따.

내가 살면서 '책'의 의미를 가장 크게, 그 것도 충격적으로 일깨워 준 것이 바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였다. 정말 그의 사고의 나래는 어디까지 펼쳐진 것일까? 그저 놀랍기만 하다. 그는 천재란 소리를 듣지만 그보다는 덜 프로다운 생각을 하거나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 받지 못 하는 생각을 한다면 그들은 정신병자나 싸이코로 불리워 지겠지. 그 차이는 무얼까 하는 질문의 답도 나 혼자 생각해 보게 되었다. 표현의 차이, 그리고 좀 더 전문적이지 못함의 차이가 아닐까.

하지만 이 '나무'를 임종을 얼마 두지 않은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읽었다면, 하루 하루 입에 풀칠하며 살아가기도 어려운 사람들이나 삶의 희망을 잃은 사람이 읽었다고 해도 나만큼 '나무'라는 책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그 가치를 곱씹으며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나는 지금 삶의 아무런 문제가 없고, 힘겨움도 없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행복함에 젖어 있는, 그들의 입장에서는 내가 <나무>를 읽으면서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해 볼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것이다. 지금의 내가 얼마나 행복한 지도 깨닫게 해 준 '나무'가 고맙다.

<나무>를 덮으며 <뇌>를 펼쳐 들었다. 나도 그의 책을 읽고 있는동안 만큼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고 싶다. 나도 비교적 틀에 얽매이지 않고 기발한 생각을 많이 해 오며 산다고 생각해 왔는데 그야말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라... 상상력의 무한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어쩌면 베르나르 베르베르보다 더 기발한 상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언어로 표현해 낼 방법이 없다면 자신의 상상을 보여줄 수 없으므로 언어 표현의 중요서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고 말이다.

10000원도 안 되는 돈을 투자해서 이만큼이나 사고의 틀을 넓힐 수 있고 자신을 돌아 볼 수 있게 된다면 어떤 누군들 마다하겠는가? 이토록 좋은 책의 가치를 이제서야 깨닫다니...이제라도 더 많은 책을 읽으며 살아야 겠다. 책을 읽으며 자꾸 이런 말을 떠 올리게 된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책은 사람을 만들고..또 그 책을 읽은 사람이 책을 만들고...또 그 책은 또 다른 사람을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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