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거시기 머시기 - 이어령의 말의 힘, 글의 힘, 책의 힘
이어령 지음 / 김영사 / 2022년 4월
평점 :
이어령의 '말과 글 그리고 책'에 대한
여덞번의 강연과 대담을 모안 놓은 책.
쓰인 시기나 강연 장소, 주제도 다른 이야기들의 모음이지만
말, 글, 책.. 언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그 방향을 함께 한다.
영면에 드신지 얼마 안된 이어령 선생님.
지난 2월 영면에 드셨고, 투병 중 편집하던
이 책이 유작이 되었다.
영면에 드시기 전, 너무나 야윈 모습의
인터뷰 하던 모습이 기억난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라는 책을 사두고
차마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걸려 책을
펼쳐보지도 못했다.
그러다 거시기 머시기.
제목에서 오는 친근함에 나중에 생긴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이 또한 말이 가진 힘일까 ㅎㅎ
책테기가 왔을까 블테기가 왔을까..
읽는 책은 점차 여덟살 딸아이의 그림책 뿐..
혹은 리뷰를 하고 싶지 않았던 책이었던 걸까? ㅎㅎ
4월엔 유독 책 리뷰가 없구나..
아무튼, 오랜만에 책 읽는 재미가 느껴졌던 책
<거시기 머시기>
여덟번의 강연 중 단 한 번의 강연을 직접
보지 못했다는게 너무 아쉽지만, 이렇게 책으로나마
접할 수 있으니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
이대 나온 친구에게 이어령 선생님의
강연을 직접 들어봤는지 물어보고 싶은 걸 참았다 ㅎㅎ
책을 읽고 난 뒤, 요새 한창 유튜브에서
이어령 선생님의 인터뷰만 찾아보는 듯 하다.
책 리뷰라기엔
나 혼자 좋아 쓰는 책 읽은 소감 정도밖에 안되겠다 ㅎㅎ
책을 좋아하기도 하고, 읽기도 하는데
아직 독서력이 부족한지 내 사유의 폭과 깊이는
왜 제자리 걸음일까.. 리뷰를 이렇게 밖에 못쓰는
내가 못내 한심스럽지만 ㅋ
그래도 이 책은, 내게 맞는 길을 가고 있다고.
독서에 대한 확신 같은 걸 주는 느낌!
그냥 페이지가 위에 적힌 것도 좋다.
고3때도 생각나고.. 나름 책 읽기를 좋아하고,
그래봤자 그 땐 맨 소설뿐이었지만..
고3 담임 선생님이 국어담당이셨는데
고2,고3.. 한창 예민할 때여서 그랬을까..
국어도 문학도 문제집 풀이에 급급했던 그 때..
유일하게 문제집을 끝까지 푼 과목이기도 했지만 ㅋㅋ
문제를 풀기 위한 읽기..
그게 참 싫었다.
이어령 선생님의 80년 책 인생의 시작은 어머니였다고 한다.
돌잡이로 책을 손에 쥐기도 했고,
어머니를 "영원히 읽어도 읽을 수 없는 도서관이고 수만 권의 책이었다"고
이야기 할 정도면.. !!
본 받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책을 손에서 놓고 있지 않는 것만으로..
어떻게 안될까.. ㅎㅎ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
뒤쫓아가지 말라는 것!
-본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언어의 속도에 반응해서 뒤쫓아가는 사람, 창조적 상상력으로 만들어가는 사람, 소비하는 사람, 이렇게 세 종류가 있는데
여러분은 언어를 소비하는 사람이 되지 말고,
뒤쫓아가는 사람이 되지도 말고,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어야 해요.
언어를 만들어가는 사람은
자기 인생과 세계를 만들어가는 사람이에요.
그것이 바로 글쓰기이고 말하기의 핵심입니다.
뒤쫓아가지 말라는 것. - P19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