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렌 형사 베르호벤 추리 시리즈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서준환 옮김 / 다산책방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 스포일러가 될 수도?


원제는 Travail Soigné 으로 능숙한 솜씨라는 뜻. 2013년에는 능숙한 솜씨라고 나왔는데 2014년에 개정되면서 제목이 바뀐 듯.이렌이라는 이름은 소설의 주인공인 형사 까미유의 부인 이름. 왜 제목을 이 이름으로 바꿔달았는지 의도를 모르겠다. 아마도 3부작을 묶으면서 제목을 바꾼 것 같은데, 덕분에 소설 읽는 재미가 무척 반감되었다는 걸 좀 알아줬음 좋겠다. 주인공이 이렌이라는 이름의 여자와 결혼했다는 대목부터 김이 세더라.
 
이 책은 옮긴이의 해설대로 메타텍스트적인 특성이 강하다. 사건의 범인이 텍스트에 집착한 것 만큼이나, 작가 역시 자신의 작품에 텍스트에 대한 집착을 드러냈다. 작가의 말을 보면 그런 점을 알 수 있다. 원문을 고스란히 여기 적어두자면,


여러 문학 작품들에 심심한 경의를 표한다. 그 작품들이 없었다면 아마도 이 책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독자들은 더러 약간의 손질이  되어 있기도 한 몇몇 인용구들을 알아볼 수도 있으리라.

등장한 순서에 따라 인용된 작가를 밝혀두자면 아래와 같다.

루이 알튀세, 조르주 페렉, 쇼데를로 드 라클로, 모리스 퐁스, 자크 라캉, 알렉상드르 뒤마, 오노레 드 발자크, 폴 발레리, 호메로스, 피에르 보스트, 폴 클로델, 빅토르 위고, 마르셀 프루스트, 당통, 미셸 오디아르, 루이 귀유, 조르주 상드, 하비에르 마리아스, 윌리엄 개디스, 윌리엄 셰익스피어.


 절반이 모르는 작가라서 현기증이 난다. 인용된 줄도 모르고 책을 읽으니 괜히 승부욕이 돋지만, 그럴만한 책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내친 김에 작중 범인이 참고한 소설들을 정리하자면,
 
- 오르시발의 범죄 (에밀 가보리오)
- 로제안나 (마이 셰발 Maj Sjoewall & 페르 발뢰 Per Wahloeoe)
- 레들로 (윌리엄 매킬바니)
- 블랙 달리아 (제임스 엘로이)
- 아메리칸 사이코 (브랫 이스턴 엘리스)
 
끝에 두 작품은 제목만 알고 읽지는 않은 작품인데, [이렌] 속에 인용된 묘사를 보자면 영영 읽을 일이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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