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매트만큼의 세계 - 한 호흡 한 호흡 내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일상 회복 에세이
이아림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내가 요가를 두어달째 하고 있기에 이 책이 궁금했다. 예상한 내용들이 가득했지만, 그만큼 공감도 가능했던 책. 요가의 좋은 점은 정말이지 내 몸에, 곧 나에게 집중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는 것. 보잘 것 없는 몸뚱이를 직시하다보면 어느새 마음과 연결되는 신기함. 그리고 정말 억수로 힘들다. 그래도 두어달 하고 나니 물렁물렁하기만 하던 허벅지가, 팔뚝이 힘을 주면 제법 단단하게 만져진다. 은근한 성취감. 다른 일도 할 수 있겠다고 다져지는 각오.

용케 학자금 대출의 늪은 피할 수 있었던 나는 나보다 열살정도 터울지는 사촌동생들이 학자금 대출과 취업문제로 애를 먹는 걸 늘 안쓰럽게 지켜보곤 했는데 (물론 그렇다고 내 형편이 좋은 건 아니고) 마침 작가가 딱 사촌동생들과 같은 나잇대다. 고단한 삶 가운데 삭막해지지는 않으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글만 쓴 줄 알았더니 그림도 그렸더라. 선이 단정한 그림이라 마음에 쏙들었는데, 아니 이리 다재다능한 분이 남들의 있어빌리티를 부러워했더란 말인가. ㅎㅎ(내겐 그림 잘 그리는 분들이 최고로 “있어보이는”지라)

언급한 책들을 보니 상당한 다독가로 보이는데, 그녀도 앞으로 에세이스트로서 좋은 글을 남겨주기를 응원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