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의 게임에서 승자가 되는 법 - 내 돈을 지키는 성공 투자 전략
찰스 D. 엘리스 지음, 이혜경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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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주식?

코로나 이후 주위에서 심심찮게

“너는 주식 안해” 라고 물어본다.

주식의 “ㅈ”도 몰랐던 사람들이 주식을 해서 돈을 벌었다고 한다.

이쯤이면 웬만한 사람은 다 주식을 하는 거 같은데 나만 안하고 있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나만 안하고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까지만 해도 주식은 먼나라 이야기였는데 이젠 나도 해야할 것만 같다.

길어진 수명, 짧아진 정년, 책임져야할 내 인생의 시간은 길다.

적게벌고 적게 쓰는 청빈의 사상만으로 대체하기에는 삶의 질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떨어진다.

따박따박 정기적금을 하는게 옳을까, 좀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투자를 하는 것이 옳을까

결국 올바른 투자와 수익구조를 가져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경제 관념에 대한 재 정리와 노력을 해야 한다는 action plan의 첫걸음을 내 딛게 되었다.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책이 패자의 게임에서 승자가 되는 법이다

‘내 돈을 지키는 성공 투자 전략’

피터 드러커도 ‘역대 최고의 책’이라고 극찬한 ‘주식 투자의 고전’

이 책의 책장을 열면,


사랑하는 아내이자 가장 좋은 친구 린다 로리머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당신 덕분에 투자 실적을 극대화하기 위해 매달리는 것보다

경제적 안정과 안락한 삶을 누리는 자유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오’

엘리스는 이렇게 투자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행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만약 성공이란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며 행복이란 얻은것에 만족 하는 것 이라면 우리가 올바른 자산 조합에 집중하고 몇가지 단순한 진리와 더불어 살아갈 때, 투자로 성공하고 행복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리에게 응원을 보내는 것이다.

옮긴이의 글 중에서


투자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우리가 투자를 하면서 가장 잊어서는 안되는 가치가 이것이 아닐까 한다.


읽어 내려가는 내내 받았던 느낌은

마치 아버지가 자식에게 하는 진심이 담긴 충고 같다.

예전에 아버지께서 ‘니는 어디가서 10원짜리 고스톱도 치지마라’ 라고 진지하게 한마디 하셨다

그 말씀이 내 맘에 강하게 남아, 난 어디가서 10원짜리 도박도 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최소한 아버지가 보시기엔 도박사의 자질이 1도 없는 자식에 대한 불안감과 미래를 걱정한 깊이 있는 충고였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도 시종일관 말하고 있다.

▷ 지지 않는 투자가 곧 이기는 투자다

▷ 끈기 있을 것, 장기적인 안목으로 참을성, 인내심을 가지고 투자할 것

▷ 본인만의 투자 목표와 자신에게 맞는 포트폴리오를 세울 것 (그것을 바라보며 주변에서 유혹하는 것들에 흔들림 없는 기준으로 삼을 것)

▷ 투자는 본인과의 싸움이다.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 합리적, 장기적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인덱스 투자를 장기적으로 하라

이렇듯 이 책은 투자에 대한 기술적 측면보다 투자를 대하는 마인드셋을 알려준다.



투자라는 커다란 행위 아래 ‘이익창출’ 이라는 절대적인 목표가 존재한다.

그것을 향해 가려면 내가 지켜야 할 원칙과 소신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주변에서 이 길로 가면 좀더 빨리 갈수 있다고, 우리와 함께 가면 더 큰 이익을 볼수있다 라고 쉼없이 유혹한다.

이런 유혹들을 참는 것, 혹은 어떤 유혹을 선택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나만의 기준,

내가 바라보고 가야할 나의 기준점, 나만의 북극성이 있다면 설령 길을 잃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나침반을 가진것과 같이 그쪽을 바라보며 목적지를 향해 갈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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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졸업식 - 엄마가 되고 나서야 보이는 것들, 엄마를 보내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들
OH작가 지음 / 문학공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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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많은 엄마와의 이야기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가 모두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그 각각의 이야기가 모두 나와 엄마가 써내려 가는 두사람의 역사이자, 특별한 이야기이며

그 특별한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와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여서 일것입니다.

여기 또 하나의 엄마 이야기가 있습니다.

'엄마 졸업식'이란 제목만으로도 마지막임을 알려주는것 같아 살짝 슬픔이 밀려왔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졸업식은 우리의 졸업식과 다르지 않은,

다음 단계로의 또 다른 출발이구나 하는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엄마 없는 세상을 받아들이고 완전한 성인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적응하고 변화해야 하는, 엄마는 여전히 나를 성장하게 하는 존재로 있어주고 계셨던 것입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여자는 생명을 잉태하고 기르는 존재로서 위대하고, 힘겨운 출산을 해서 엄마라는 자리에 앉게 된다. 엄마의 역할은 책으로 배우는 데 한계가 있고, 남들이 좋다는 육아 방법을 쫓아간다 해도 내 아이에게 딱 맞는 육아법이 될 수 없다.

하나하나 내가 겪어봐야 알수 있다. 직접 시행착오를 거쳐 차근 차근 만들어 가게 된다. 아이가 자라면서 몸과 마음이 성장해 가듯, 엄마도 자식을 키우면서 육체적, 정신적인 변화를 겪으며 커나간다. p.141






아직은 겪어보지 않은 일이라, 우리는 지나고 나서 많은 것들을 후회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타인의 반성문을 통해 나를 들여다 볼 기회를 가질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진정 부모를 위하는 지극한 마음이 아닐지라도

한번더 살펴보고 마음을 들여다 보아서

오롯히 부모를 보내고 난뒤의 내마음의 평안을 위한 일일지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느낍니다.



화해를 청하고 싶다. 엄마에게 남아 있는 서운했던 일, 슬펐던 일, 화났던 일, 기분나빴던 일 모두 털어내려 한다. 엄마와 같이해야 하는 일임에도 혼자 하려니 서글픔이 복받친다. 죽었다가 깨어나도 백만 번을 생각해도, 가까이 계셨을 때 미리 화해했어야 할 일이다. 그랬더라면 마음을 못 풀어드린 일도, 인사말을 전해 드리지 못한 것도 덜한 안타까움으로 남았으리라. p.160


책을 덮고 가만히 눈을 감아 봅니다.

아직 엄마가 되어보지 않았기에 엄마의 입장에서 생각해 봅니다.

엄마가 된다는것, 엄마로 산다는 것, 그리고 이 세상에서 엄마로의 본분을 내려놓고... 떠난다는것은 어떤 것일까요?

우리는 엄마의 뱃속에서 잉태되어 엄마를 통해 세상과 만납니다.

그리고 우리는 엄마의 죽음을 통해 또 한번 세상을 다시 보는 법을 배웁니다.

엄마가 나를 위해 베풀었던 모든것을 돌이켜 보며 나를 재탄생 시키튼 경험을 하게 되는 듯 합니다.


추모원을 다녀왔지만, 나뭇잎을 비추는 한 움큼의 햇살에도,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에서도, 시원하게 내리는 빗줄기 속에서도 엄마를 그릴 수 있다. 부서지는 햇살에 몸을 가볍게 맡겨보고, 눈을 살포시 감아 불어오는 바람을 음미하며, 쏟아지는 빗줄기를 하염없이 바라보면 어느덧 가슴속으로 전해져 온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살아갈수록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비록 엄마의 육체는 사라졌어도, 물려주신 정신은 내 마음속에, 혼은 자연 속에 살아 숨 쉰다.

언제 어디서나 지켜보고 계심을 믿기에 오늘도 힘을 낼 수가 있다. 지친 어깨 쫙 펴고 고개 들어 하늘을 쳐다보니, 떠다니는 뭉게구름 새하얗다. 흰 구름은 바람따라 이렇게도 저렇게도 엄마 얼굴 되어준다. p.176



아직은 곁에 계신 엄마와 함께 있기에 엄마와의 경계가 불분명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아등바등 하며 지내고 있어요.

글에서 나를 만나기도 하고 엄마마음을 만나기도 하지만

어린시절 어른이 하는 말씀을 단박에 이해하지 못했듯이

그 과정과 시간은 우리가 시행착오라고 말할지라도 누구에게나 경험해야할,

시간이 지나 그 지점이 되어서야 몸으로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일들인것 같습니다.

이렇게 작가의 글들은 내리는 비가 나무를 흘러내려 땅속으로 스며들듯,

나를 통과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스며들기도 합니다.

이렇게 인생은 흐르는 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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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를 어쩌지 못할 때 - 어떤 감정에도 무너지지 않고 나를 지키는 연습
케빈 브래독 지음, 허윤정 옮김, 정우열 감수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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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명한 잡지의 편집장으로 까지 활동했던 한 사람이

순간 일상이 무너지며 느꼈던 불안, 우울, 무기력 그리고 그 문제들이 남성성과 결부될 때

그 상황을 어떻게 거부하고, 버티고 느끼고 받아들이면서 증세를 회복해 나가는 현재진행형 시점의 체험수기같은 책이다.

 

하고싶은 이야기를 본인이 하고싶은 때에 하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구조화되어 있지 않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순수한 경험에서 나오는 솔직함과 더불어 당신은 우울해 봤나요? 라는 질문을 온몸으로 답을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할 수 있다.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한 이유도 그는 그 우울에서 완전히 완치되지 않았다.

우울하지만 꽤 괜찮은 삶으로 받아들이고 하루 하루를 채워간다.

그리고 작가는 지금 여기에서 나도 어쩌지 못하는 (내마음대로 되지 않는) 내마음을 집중해서 들여다 보고 회복시키는 과정을 함께가자고 손을 내민다.

 

 

우울증을 병적 증상으로 겪지 않아도 우리는 살면서 하루에도 수차례 힘든 상황을 경험하게 되고

그 상황의 힘겨움의 경계선을 지나간 결과로 우울이라는 감정을 우리에게 안겨준다. 

실제로 우울증상의 시작은 삶의 즐거움 부족(무쾌감증)을 포함한다. 

그 우울한 터널을 지나고 있는 사람 뿐만 아니라 그 경계에 머물면서 힘겹게 버텨내고 있는 사람이 한번쯤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그런 이유에서 책 제목을 정말 탁월하게 작명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우울증이라는 낙인이 찍힐지 몰라 애써 외면하며 건강한 척하며 버티는 것이

결국 본인에게는 더 감당할 수 없는 결과로 다가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본인이 감정을 돌보고 관리하면서 건강한 나로 존재하기

 

#우울을 말하다

내가 아는 우울이란 감정은 너무나도 지극하게 개인적인 감정이다.

쉽게 떠나지 않는다. 오히려 아무도 없는 깊은 동굴 속으로 나를 데리고 간다.

그래서 주위에 사람들이 있다고 해도 오롯이 나만 존재하는 세상에 갇히고 만다.

나 요즘 너무 우울한 것 같아. 죽어버리고 싶어라고 말할수 있을까?

용기내어 외친다고 해도 내 목소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진정성 있게) 닿을수 있을까?

그렇게 걱정하며 소극적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help me!” 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는 연기처럼 사라지고 말것이다.

p. 68

진짜 취약성에 대해 논하려면, 취약성이 존재할 뿐 아니라 인간 삶의 일부라는 사실 그리고 인간은 위기에 처하고 무너지고 장애를 겪기 쉽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려면 취약한 상태와 취약성을 보여주는 행위를 더더욱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진정한 취약성은 바꾸어 말하면 정말 도움이 필요한 때를 말한다. 솔직히 말해 대부분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작가는 말한다.

도와달라고 외쳐보세요.

실제로 그 이후부터 진짜 꿈쩍할 것 같지 않은 세상이 나에게 조금씩 다르게 느껴졌다고

p.52

혼자 감당하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라.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그저 손을 조금 더 뻗는일쯤으로 여기자.

 

# 주변의 소중함 그리고 함께 하는 힘

p.133

지원망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

이를 테면 내 안에서 가장 깊은 절망을 느낄 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무리, 그리고 나보다 나를 더 잘알아서 내가 큰 변화를 겪고 있을 때 예전에 보다 안정됐던 모습의 나를 소환해줄 수 있는 사람들 말이다.

그리고 그것이 꼭 사람이 아니어도 좋다. 주위에 책장을 펼치면 거기서 아주 부드럽고 친절하게 또는 강한 어조로 어깨를 툭 치는 말을 해줄지도 모른다.

우리는 대게 좋은 사람 10명이 곁에 있는 것보다 싫은사람 1명이주는 스트레스를 더 크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직장 상사 욕을 할 때, 나를 괴롭히는 직장상사는 1명이지만 그것을 들어주는 나의편은 최소 한명이상 아닌가

물론 그들이 모두 내 말에 귀기울여 줄지는 의문이지만 적어도 적군이 아닌 내 말을 들어줄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아는일은 치유로 가는 첫 발걸음이 될 것이다.

 

p. 160

내 정신건강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다시 말해 그 문제를 다루지 않고 심지어 인정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단기적으로도 장기적으로도 확실히 느꼈다. 그래서 지금은 내게 일어나는 일들을 술술 말하게 된다. 감정마다 거기에 딱 맞는 말들이 있는데, 이를테면 불안은 어떤 느낌일까? 만약 내가 감정들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으면 나는 그것들을 절대 이해하지 못할 테고 그냥 그렇게 돌고 도는 삶을 살게 된다. 

p.203

맨정신에는 양면성이 있다. 모든 감정이 유쾌하지만은 않지만 그 감정들을 가장 분명하게 인정해야 진정하게 있는 그대로 다둘 수 있다.

 

#몸으로 느끼기 (일어나서 몸을 사용하기)

걷기, 요가, 단순한 노동 (설거지, 잔디 깍기, 장장패기, 자연을 느끼기

p.298

우울과 불안을 다스려가며 일하는 사람의 경우에 손으로 하는 일이 효과가 크다. 다시 말해 몸을 쓰고, 기계적이고, 창의력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는 일이 좋다. 다음은 회복과정에서는 기분이나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무엇을 배우든 반복하는데 진정한 가치가 있다.  실천은 기분이나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을 매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완벽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그저 전진하려고 한다. 상태나 기능이 매일 1퍼센트씩 좋아지게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각자의 일상과 의식에서 가능한 변화, 그리고 새로이 만들 수 있는 습관을 당장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많이 하면 할수록 더 잘하게 돼

 

#하루하루의 힘

p.302

모든 게 변하기 시작했다. 이런 성찰 활동들은 도움이 됐고, 끝이 보이지 않는 미래를 딱 하루씩의 단위로 줄이니 미래가 그다지 무서워 보이지 않았다. 단지 그날그날의 계획을 세우고 도움이 되는 몇가지 접속(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대화하기, 시간을 내서 공원산책하기)을 추가하고, 이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다. 매일

나무를 심기 가장 좋은 때는 20년 전이었다. 그리고 그다음으로 좋은 때는 바로 오늘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진실인가. 후회는 우리를 과거에 묶어놓지만, 매일 아침은 새롬게 시작할 기회를 선사한다.

 

이책에 최고의 회복 비결 또는 모든 고통과 비참함을 한번에 없애주는 마법 같은 해결책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다시 한번 사과한다.

그런 것은 없다. 아니 적어도 나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우리는 제자리를 맴도는 것 같지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회복은 어쩌면 가장 창조적인 일이 될 것이다.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그 과정을 보여준다면, 아마 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들에게 자신이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생각들이 자신에게만 찾아오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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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하듯이 쓴다 - 강원국의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법
강원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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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쓰기 책이 쏟아져 나온다.

그전에도 많았는데 내가 인식을 못했던 것일까?

2020년 이후 성인을 상대로 "글쓰기"를 키워드로 한 신간은 100권이 훌쩍 넘는다.

왜일까? 코로나 시대의 영향으로 많은 이들이 직접적으로 상호 교류를 하지 않는 동안

자신의 표현을 통해 간접소통하기를 원하고 그 결과의 수요와 공급이 급증하게 되었다.

그 와중에 나 역시 글쓰기의 첫발을 내딛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어떻게 글을 쓸 것인가와 관련하여 관심이 생겨났다

말과 글은 내가 가진 생각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output의 행위이다.

나 혼자가 아닌 상대방이 있는 작업이다.

이후에 그것을 전달 받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반응이나 변화를 기대한다.

이왕이면 그 반응이 좋았으면 한다. 아니 좋아야 계속해서 글을 쓸수 있다.

독자나 청자가 없다면 표현할 이유가 없다.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못하는 경우는 세가지다.

첫째, 자신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그림을 글로 완전하게 표현하지 못했을 때다.

독자는 불완전한 글을 보고 작가의 생각을 미루어 짐작한다.

하지만 추측에는 한계가 있어서 작가의 의도와 독자의 반응이 일치하지 않게 된다.

그렇게 되면 독자가 공감하지 못한다.

둘째, 작가와 독자의 수준에 차이가 있거나, 서로의 경험이 달라 작가의 말에 독자가 공감하지 못할 때다.

이런 경우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독자가 어떻게 읽었는지가 중요하다.

셋째, 독자가 어느 지점에서 공감하는지 모르고 썼을 때다. 독자를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다.

그렇다면 독자는 어떤 내용에 마음이 움직이고 공감하게 될까.

나는 상대방이 내 편이라고 느껴지면 마음이 쉽게 움직인다.

사실 이것만 있으면 다른 건 모두 눈감아 줄 수 있다.

내 글에 공감하게 하려면 ‘내가 너와 같은편’이라는 믿음을 주면 된다. “

우리가 이런 공통점이 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것이 취향이건 성향이건 지향이건 말이다.

우선 읽기전에는 통령의 연설문을 쓰셨던 분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나 보다.

좀은 딱딱하고 공식적일거라 생각했는데, 그가 안내하는 글쓰기 방법은

느릿하고 편안한 어투와 조금이라도 쉽게 일상어로 안내하려는 진심 어린 마음이 느껴졌다.

사람의 심정과 사정을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의 고민에 공감하고 그들을 위로하는 글을 쓸수 있겠는가?

글쓰기야 말로 독자와의 소통이다.

p. 38

두툼한 페이지 속으로 들어가 보라.

그가 얼마나 우리에게 조곤조곤 해주고 싶은 말이 많았고, 그것을 어렵지 않은 말로 풀어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저자는 첫머리에 “말하기 시장에 발을 들여놓기 위해 썼다” 라고 글쓴 목표를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을 독자는

쓰기와 말하기에 어려움, 두려움을 느끼고 시작조차 못하는 사람,

초심자 들에게 유용한 단계라고 생각한다

말과 글로 표현해 보고 싶은사람

그 두가지를 조금씩 잘 하고 싶은 사람, 그중에 특히 글쓰듯 말하고 말하듯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좋겠다.

일단 쓰기가 두려워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시작할 수 있게 힘을 주는 말들이다.

>> 시작하는 방법 1 – 욕심을 자제하기

1. 우선 한문장만 쓰자

2. 내 역량을 보여줄 기회는 또 있다.

3. 있는 실력 그대로 보여주자

4. 내 민낯을 드러내도 손해 볼 것 없다

5. 모두 만족하고 누구도 시비 걸지 않는 글을 쓰는 것은 불가능 하다

>> 시작하는 방법 2 – 두려움 (자신감부족) 다스리기

1. 이것 못 쓴다고 죽고 살일 아니다

2. 양으로 승부를 가리자

3. 말하듯 쓰자

4. 글은 쓰다보면 언젠가 써진다.

5. 글쓰기는 뒤로 갈수록 속도가 난다

6. 지금까지 늘 써왔고 반드시 썼으므로 나는 나를 믿는다

쏟아져 나와 있는 수많은 글쓰기 책은 아주다양한 목적으로 세상에 나왔다.

글쓰는 초심자의 자세나, 초보자, 중급자 (아마추어에서 프로)를 나누거나, 글쓰기의 부분적 기술에 대해 쓰거나

글을 계속 쓸수 있는 힘, 창작과 관련된 수많은 주제들로 쓰여졌다.

여러가지 목적과 세부적인 분류 하에 글쓰기책들 중,

본인이 필요한 수준이나 전문성을 고려해서 책을 골라 보는 방법을 추천한다.

특히 초보자의 경우에 이런 부분들을 잘 모를 수 있는데

책 서문 등을 참고하여 글쓴이가 누구를 대상으로 글을 썼는가를 파악하고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기회에 나역시 3권의 책읽기와관련된 책을 읽었는데

각자 의도와 목적이 모두 다르고, 그것에 따라 주제와 방향 알려주는 부분이 모두 다르다.

그렇게 해서 ‘글쓰기 방법’ 만을 검토하려는 사람이 아니라면

자신의 글쓰기 단계와 목적에 맞는 책을 골라 보거나

본인이 글을 쓰다 막히는 부분에 맞게 읽어본다면 그 고비를 누군가와 함께 극복한다는 느낌으로 넘어서게 되지 않을까?

글을 쓰려면 전체를 부분으로 분해하는 분석력과 부분을 전체로 종합하는 통찰력이 필요한데, 쓰다 보면 글의 흐름과 방향이 잡히면서 ‘이렇게 쓰면 되겠구나’ 하는 때가 온다.

p. 43

글쓰기를 통째로 배울 방법은 없다. 어휘력, 문장력, 구성력 등 하나씩 떼어서 익혀야 한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써요?”라고 묻지 말고

“어휘력을 향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라거나 “문장력은 어떻게 키우죠?”라고 물어야 한다.

~

글쓰기도 관찰력, 질문력, 공감력, 비판력, 상상력 같은 역량을 요구한다. 그래서 어렵다.

하지만 하나씩 키워나가면 된다. 글쓰기 역량을 키워나가는 과정은 단지 글공부만이 아니라 인생 공부 이기도 하다.

p. 96

이 책의 또다른 매력중의 하나는

예전 코메디 프로그램에 애매하고 알쏭달쏭한 상황에 대해 명쾌한 답을 주는 코너가 있었다.

가령 친하지 않는 결혼식에 축의금은 얼마가 좋을까요?와 같은 질문에 상황에 적절한 답을 코믹하게 해주었었다.

책 사이사이에 다른 컬러로 되어 있는 꼭지들을 읽다보니 꼭 그런 느낌이 들었다.

상사에게 칭찬(아부) 하는 법 / 보고하는 법

아내에게 사랑 받는 법 / 아내에게 용서구하는 법

축하하는 법 / 위로하는 법

거절하는 법 / 부탁하는 법

제안하는 법 / 건의하는 법

발표하는 법 / 연설하는 법

경청하는 법 / 소통하는 법

한번쯤은 접해봤을 누구나 있었을 상황에서 우린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순간 할말을 잃고 만다

그 침묵의 시간이 너무 오래가도 다음 말을 하기가 힘들어 진다.

사회생활 , 가정 생활에서 경험한 노하우들을 대 방출 해주신다.

방법을 써본후 효과가 있거나 먹히면 계속 쓰면되고 아니면 … 담부터 안쓰면 된다.

쏠쏠한 재미와 소소한 노하우를 건져내는 소득이 있다.

모든 글쓰기 방법 책이 알려주는 이야기는 100%의 철칙이 아니다.

어느정도 일맥 상통하는 방법론, 기술이 있지만 각자 작가들이 생각하는 의견이고 권유라고 생각한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본인의 수준이나 목적에 맞는 내용이 있고

‘글쓰기’를 할 때 참고문헌이나 다양한 자료를 참고하듯

‘글쓰기 방법’에서 가이드 또는 선생님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방법중의 하나는 내용이다.

어떤 내용을 전달할 것인가

글쓴이가 뿜어내는 감성, 소통, 노하우, 진정성, 고유한 색깔이 함께할 때 그 글은 독자에서 사랑받고 빛이 난다는 사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사람을 이길수 없다'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나의 삶에 내가 주인이 되어 글쓰기를 즐기는 것이 글을 쓰게 하는 원동력이고 오래 쓸 수 있게 하는 에너지 라는 사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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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3 :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 - 불타는 사막에 피어난 꽃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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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홍준 선생님 찐팬이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시리즈 몽땅, 그리고 유홍준 선생님이 저자로 참여하신 책은 99% 다 읽었다.

선생님 영향을 받고

주로 활동하는 지역은 경상도 이지만, 시간이 날때마다 전국 문화재를 찾아다닌다.

그럴때 꼭 빼먹지 않는 필수품은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이다.

언젠가 유홍준 선생님이 방송에 나오셔서 본인책을 가지고 있는 독자에게만 사인을 해주신다고 하셨다.

그 후로는 여행용으로 나온 (좀 작고 두껍고 글씨가 작다) 책을 따로 구매하여 꼭 가지고 떠난다.

몇년 전부터 국내편 답사기를 끝내신 후 (국내편은 더 이상 나오지 않는건가요?ㅠㅠ) 해외편 답사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내가 가본 일본의 답사기는 다녀왔던 곳은 그때의 추억이 새록 새록 생각나면서 한편으로는 책을 읽고 갔더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들었고,

반면에 아직 가보지 못한 중국의 경우 죽기전에 꼬~옥 다녀와야겠다는 마음이 충동질 하면서

왠지 그곳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유쾌하고도 감동적인 책들이었다.

이번 중국편3-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불타는 사막에 피어난 꽃 또한 신비의 길 실크로드를 주제로

중국의 역사와 역시 중국이구나 싶은 어마무시한 스케일을 흥미롭게 그리고 당장 책속의 그곳 속으로 달려가고 싶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으셨다.

유교수님 답사기는 다른 답사기와는 다르게 이야기를 참 재미있게 쓰시는게 차별화된 매력이다.

2020년에는 중국편 1~2를 보고 꼭 중국에 가보리라 생각했는데

요즘 그 몹쓸 코로나 때문에 여행길이 막혀 당장은 이책한권 옆구리에 끼고 떠날순 없지만

떠나지 못하는 답답한 마음을 책으로나마 달랠수 있어서 나에게 너무 큰 위안이 된다.

1~2편과 마찬가지로 3편은 앞으로 이곳에 여행 계획이 있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안내서가 될 것이며

사정상 또는 형편상 떠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대리 여행으로 만족할수 있는 타임머쉰같은 기행문이 될 것이다.

벌써 다음 권이 기다려 진다.

유교수님 제발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지적 호기심이 거의 지적 사치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흉 떨림을 듣는 내가 이를 모르고 그냥 지나갈 리 없다.

나는 어디를 가든 제목에 박물관이 들어간 책은 보는 대로 사는데 우루무치 공항 대합실 서점에서 신강병단군간박물관이라는 아주 허름한 책을 샀다.'

낯선 곳, 정신없는 와중에 박물관 이라는 단어 하나만 보고 아~주 허름한 책을 사고 어디든 두려워 하지 않고 답사를 떠나는 선생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나 또한 어느덧 답사팀 일행이 되어 버스를 타고 사막을 걷고 웃다가 지쳐 졸고 있는 상상을 해보았다.

현실을 답사 여행처럼 살 순 없겠지만 흉내내 보는것도 가끔씩 상상해 보는것도 필요할 것 같다.

모두들 제일 기다리고 고대하던 타클라마칸사막 체험을 한 후 오히려 자연에 대한 두려움과 경외로 무거운 침묵이 버스안에 감돌 때 자연을 보고 아름답다고 감탄하고 소리치는 광경이 아니라 오히려 식은 땀이 흐를 정도의 공포를 같이 느껴보고 싶었다.

탐험가인 스벤 헤딘과 오렐 스타인 또한 이곳 타클라마칸의 무서운 명성-살아서 돌아올 수 없는 죽음의 모래 바다라는 닉네임에도 불구하고 매료될 정도라니 돈과 신앙 그리고 사랑의 힘만으로 뚫을 수 있었던 사막이 내 귓가에서 욍욍 모래바람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뿐 아니라 미녀 미라들-소하공주와 누란의 미녀 그리고 속눈썹이 긴 미녀들의 사실적이고도 신비로운 모습이 눈앞에 두둥~나타났고, 인도의 불교가 중국으로 건너가 뿌리를 내리고 한국과 일본에 전파되는 데 결정적 공헌을 한 쿠마라지바 동상과 키질석굴 그리고 백양나무가 어우러져 만드는 그림같은 풍경이 내 카메라에 찰칵~ 들어왔으며, 위구르족의 춤과 음악을 정비하여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되었으며 민족의 정체성을 살린 불행한 아마니사한 왕비의묘에서 잠시 추모 기도 드리고,

오종우 작가가 극찬한 어떤 연극을 해도 모두 소화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연극 무대인 고창고성의 폐허를 바라보고 있는 나를 보았다.

뻥이다.

사실 읽는 내내 미치도록 그들과 함께 보고 싶었다.

'즐겁게 유적지를 구경하기 위해 공부합시다.

공부 안 하고 보면 갑갑할 겁니다.'라는 유교수님 마이크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가 나를 흔들어 깨웠다.

눈을 맞추고 귀를 쫑긋 세우며 흔들리는 버스안에서 설명을 듣는 것처럼 답사기를 다 읽었다.

차곡 차곡 읽고 느꼈던 것들을 언젠가 직접 볼 수 있겠지?

아는 만큼 보인다.

 

<독서평은 전적으로 답사꾼을 자처하고 유홍준 선생님의 찐팬임을 자처하는

초등학교 4학년 조카의 주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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