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3 :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 - 불타는 사막에 피어난 꽃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유홍준 선생님 찐팬이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시리즈 몽땅, 그리고 유홍준 선생님이 저자로 참여하신 책은 99% 다 읽었다.

선생님 영향을 받고

주로 활동하는 지역은 경상도 이지만, 시간이 날때마다 전국 문화재를 찾아다닌다.

그럴때 꼭 빼먹지 않는 필수품은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이다.

언젠가 유홍준 선생님이 방송에 나오셔서 본인책을 가지고 있는 독자에게만 사인을 해주신다고 하셨다.

그 후로는 여행용으로 나온 (좀 작고 두껍고 글씨가 작다) 책을 따로 구매하여 꼭 가지고 떠난다.

몇년 전부터 국내편 답사기를 끝내신 후 (국내편은 더 이상 나오지 않는건가요?ㅠㅠ) 해외편 답사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내가 가본 일본의 답사기는 다녀왔던 곳은 그때의 추억이 새록 새록 생각나면서 한편으로는 책을 읽고 갔더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들었고,

반면에 아직 가보지 못한 중국의 경우 죽기전에 꼬~옥 다녀와야겠다는 마음이 충동질 하면서

왠지 그곳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유쾌하고도 감동적인 책들이었다.

이번 중국편3-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불타는 사막에 피어난 꽃 또한 신비의 길 실크로드를 주제로

중국의 역사와 역시 중국이구나 싶은 어마무시한 스케일을 흥미롭게 그리고 당장 책속의 그곳 속으로 달려가고 싶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으셨다.

유교수님 답사기는 다른 답사기와는 다르게 이야기를 참 재미있게 쓰시는게 차별화된 매력이다.

2020년에는 중국편 1~2를 보고 꼭 중국에 가보리라 생각했는데

요즘 그 몹쓸 코로나 때문에 여행길이 막혀 당장은 이책한권 옆구리에 끼고 떠날순 없지만

떠나지 못하는 답답한 마음을 책으로나마 달랠수 있어서 나에게 너무 큰 위안이 된다.

1~2편과 마찬가지로 3편은 앞으로 이곳에 여행 계획이 있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안내서가 될 것이며

사정상 또는 형편상 떠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대리 여행으로 만족할수 있는 타임머쉰같은 기행문이 될 것이다.

벌써 다음 권이 기다려 진다.

유교수님 제발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지적 호기심이 거의 지적 사치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흉 떨림을 듣는 내가 이를 모르고 그냥 지나갈 리 없다.

나는 어디를 가든 제목에 박물관이 들어간 책은 보는 대로 사는데 우루무치 공항 대합실 서점에서 신강병단군간박물관이라는 아주 허름한 책을 샀다.'

낯선 곳, 정신없는 와중에 박물관 이라는 단어 하나만 보고 아~주 허름한 책을 사고 어디든 두려워 하지 않고 답사를 떠나는 선생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나 또한 어느덧 답사팀 일행이 되어 버스를 타고 사막을 걷고 웃다가 지쳐 졸고 있는 상상을 해보았다.

현실을 답사 여행처럼 살 순 없겠지만 흉내내 보는것도 가끔씩 상상해 보는것도 필요할 것 같다.

모두들 제일 기다리고 고대하던 타클라마칸사막 체험을 한 후 오히려 자연에 대한 두려움과 경외로 무거운 침묵이 버스안에 감돌 때 자연을 보고 아름답다고 감탄하고 소리치는 광경이 아니라 오히려 식은 땀이 흐를 정도의 공포를 같이 느껴보고 싶었다.

탐험가인 스벤 헤딘과 오렐 스타인 또한 이곳 타클라마칸의 무서운 명성-살아서 돌아올 수 없는 죽음의 모래 바다라는 닉네임에도 불구하고 매료될 정도라니 돈과 신앙 그리고 사랑의 힘만으로 뚫을 수 있었던 사막이 내 귓가에서 욍욍 모래바람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뿐 아니라 미녀 미라들-소하공주와 누란의 미녀 그리고 속눈썹이 긴 미녀들의 사실적이고도 신비로운 모습이 눈앞에 두둥~나타났고, 인도의 불교가 중국으로 건너가 뿌리를 내리고 한국과 일본에 전파되는 데 결정적 공헌을 한 쿠마라지바 동상과 키질석굴 그리고 백양나무가 어우러져 만드는 그림같은 풍경이 내 카메라에 찰칵~ 들어왔으며, 위구르족의 춤과 음악을 정비하여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되었으며 민족의 정체성을 살린 불행한 아마니사한 왕비의묘에서 잠시 추모 기도 드리고,

오종우 작가가 극찬한 어떤 연극을 해도 모두 소화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연극 무대인 고창고성의 폐허를 바라보고 있는 나를 보았다.

뻥이다.

사실 읽는 내내 미치도록 그들과 함께 보고 싶었다.

'즐겁게 유적지를 구경하기 위해 공부합시다.

공부 안 하고 보면 갑갑할 겁니다.'라는 유교수님 마이크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가 나를 흔들어 깨웠다.

눈을 맞추고 귀를 쫑긋 세우며 흔들리는 버스안에서 설명을 듣는 것처럼 답사기를 다 읽었다.

차곡 차곡 읽고 느꼈던 것들을 언젠가 직접 볼 수 있겠지?

아는 만큼 보인다.

 

<독서평은 전적으로 답사꾼을 자처하고 유홍준 선생님의 찐팬임을 자처하는

초등학교 4학년 조카의 주관임을 밝힙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