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안도하는 사이 새소설 15
김이설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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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생 토끼띠

수능0세대, X세대

2024년 현재 49세

대학을 졸업한 나이보다 대학을 졸업하고 보낸 시간이 더 많아져 버린 나이

어느새 "라떼"가 금기어가 되어버린

순수하고 열정 가득했던 시절이 아마득 해지는 나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가슴속에 불씨가 남아서

무언가 해보려고 발버둥 치기도 하고

아직은 못다한것이 남아 밤잠을 설치는 나이

어쩌면 힌시도 맘을 놓아본 적 없는 것 같은데

그때의 친구들과 여행을 가서

우리가 안도한 적 없이 살아온 삶에 쉼표하나 찍을 수 있는 숨통을 틔워 가기를

어느덧 나도 그녀들의 친구로 소원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였다

저멀리 강은 윤슬에 반짝이고 있는 것을 잊고 먹이를 찾아 두리번 거리며 풀밭을 헤메는 거위 3마라에 유독 감정이입이 되는건

내가 곧 50을 앞두어서가 아니길..

그동안 꺼내지 못했던 일들,

쪽 팔려서든, 기회가 없어서든, 정리가 안 되어서든,

어떤 이유에서든 이야기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두서없이 열거 되었다.

미경과 정은과 난주의 과거와 현재를 빌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미소짓고 눈물지을 수 있었다.

너무 리얼해서 오히려 외면해 버리고 싶은 장면들도 지나간다

내년에는 쉰이다.

오십대는 사십대와 다른 느낌이었다.

물론 이십대와 삼십대도 달랐다.

그러나 미경은 삼십대가 될 때, 사십대가 될 때는 얼마간의 기대가 있었다.

어서 늙어버리고 싶다는 생각.

이대로 빨리 늙어버려라 하는 마음.

그런데 오십대를 앞두고는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았다.

자꾸 지난 생을 되돌아보게 됐다.

마지막으로 이 소설은 책장을 덮는 동시에 현재 진행형이 된다

"현재 진행형" 은 현재보다 더 밀도가 높은 시제 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강릉에서의 진하디진한 3박 4일 이후 각자의 터전으로 돌아가

각자의 강릉의 추억을 안고 삶이 강처럼 흘러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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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마이 보이스
데라치 하루나 지음, 박우주 옮김 / 달로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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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목소리로 나의 말을 한다는것
나를 표현 하는 것은 나를 허용하고 포용하는 일이다

그 표현이 어느 정도(범위)까지 나를 안전하게 지켜 줄 수 있는가 하는 것을 단번에 알아 질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매번 위협을 받으며 시도 하고 흠칫 놀라 물러서 더 닫아버리는 것을 반복해왔다.

키와역시…
무언가 이게 아니다라는 느낌은 있었지만
그저 좋은(?)상태를 깨고 싶지 않아
내가 표현 하는 것들이 상대방에게 닿지 않을까봐 지레 겁을 먹고
상대를 배려 한다는 명분으로
수십가지의 말할 수 없는 이유는 늘 있어 왔다.
하지만 결국 그렇게 말하지 않음은
나를 고립으로 몰고갔던건 아닐까 ?

소통 한다는 것
나의 목소리를 찾은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에 대한 이야기
멀리 있지 않고 그저 공기처럼 나를 감싸듯 나의 삶을 수놓는 패턴임을…

시행착오를 하며 그 적정선을 찾아가는 일
결국 나를 사랑하는 일은 모든 영역에 속해 있었다.

#헬로마이보이스 #달로와 #델라치하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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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권 중산층 - 한국 중간계층의 분열과 불안
구해근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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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에 관한

"중산층"이라고 대표지어진

대한민국의 삶의 현재의 주소를 파악하고 그 실체를 밝히고 그 속에 숨은, 우리의 집단 심리를 해부한다

실제 소득수준이 수치적으로 중간의 위치에 해당하지만

나의 삶은 중산층의 삶이라고 체감하지 않는다.

내가 누리고 가져야 할 것들이 너무나 흘러 넘치는데

나는 아직 그것들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나는 중산층이 아닌 poor (가난한) 계층이다.

그 반대도 있다.

나의 수입은 중산층 그것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그것을 인정하기는 싫다.

그래서 중산층(?)의 흉내를 내보기로 한다.

이른바 '모방소비'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다는 명품, 좋은차, 일년에 한번쯤 하는 해외여행

원룸에 살더라도 겉으로 보이는나의 품위는 유지하고 살련다.. 하는

하지만 내가 원하는 그 삶이 과연 이 시대의 평균의 삶인가 그렇지 않다

한국에서 말하는 중산층은 그 이상이다.

특권 중산층이라 불리는

상위층과 중산층의 그 중간 지점 어디쯤..

상위층의 노블리스 오블리쥬의 책임에도 자유롭고

중산층의 그 평준화에서도 특별하다.

한국의 중산층의 정의에서 더욱 흥미로운 것은

서구의 그 개념과 약간 다르다는 점이다

박정희 정권이래 경제 성장이 최고의 가치가 되어버린 지금

우리네 5000년의 뿌리깊은 문화유산이 결여되어 있다

문화, 교양 지위가 가져다 주는 품격이나 정신,

즉 도덕적, 윤리적, 철학적 지향점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나는 중산층이기 때문에 무엇무엇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이 무엇이란 말인가?

저자는 소득의 양극화 현상으로 인해

자본주의 경제의 혜택을 받고있는 최상층 이하의10% 또는 20% 수준의 소득집단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들을 '신상류 중간계층'이라 명명한다. 이를 뒷받침 하는 것이 교육제도이다.

입시제도의 경쟁, 사교육의 팽창, 조기유학, 해외어학연수 등은 대부분 부모의 경제력이 뒷받침 되어야 가능한 영역으로 계층구조의 고착화를 가속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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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 삶, 사랑, 관계에 닿기 위한 자폐인 과학자의 인간 탐구기
카밀라 팡 지음, 김보은 옮김 / 푸른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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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것

자신의 존재를 온전함으로 인정하는 것에 대하여

그것에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

찌그러지고 모나고 불완전함을 과학을 통해 삶, 사랑 관계를 탐구하는

대다수의 사람과는 조금 다른 카밀라 팡의 이야기

목차를 살펴보자

1.상자 밖에서 생각하는 법 ; 머신러닝과 의사결정

  • 2.자신의 기묘한 부분을 끌어안는 법 ; 생물화학, 우정, 그리고 다름에서 나오는 힘

  • 3.완벽함에 집착하지 않는 법 ; 열역학, 질서와 무질서

  • 4.두려움 다루는 법 ; 빛 굴절 그리고 두려움

  • 5.조화를 이루는 법 ; 파동서르 조화운동과 자신만의 공진 주파수 찾기

  • 6.대중에 휩쓸리지 않는 법 ; 분자동역학, 순응과 개선

  • 7.목표를 이루는 법 ; 양자물리학, 네트워크 이론과 목표 설정

  • 8.공감하는 법 ; 진화, 확율 그리고 관계

  • 9.다른사람과 연결되는 법 ; 화학결합, 기본 힘과 인간관계

  • 10.실수에서 배우는 법 ; 딥러닝, 피드백 고리와 인간의 기억

  • 11.인간처럼 행동하는 법 ; 게임이론, 복잡계, 그리고 예의


  • oo 하는 법 ; how to를 확실히 알려줄 그 무언가가 들어 있을 것 같다.

    이중 내가 제대로 할 줄 아는 것은 몇개나 있을까?

    꾸준히 이것들을 '잘' 하기 위해 노력하고 레벨업 하기위해 살고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독파 한 후 나는 내 삶을 한단계 레벨업 할 수 있을까?


    자연 보편적인 법칙

    그중 하나의 쳅터만 살펴보면 

    단백질의 역학이 우리의 인간관계와 이렇게 닮아있을 줄 꿈에도 상상을 하지 않았다 

    몇십년 가까이 전혀 모르고 지냈던 단백질 구조와 인간관계를 이렇게 쉽게 이해시키는 도식을 보지 못했다

    "단백질에서 배울 가장 중요한 교훈은 타인과 더 원활하게 상호작용하고 일하는 방법이다."

    <단백질계의 MBTI> 


    내 방식으로 보아온 세상이 얼마나 단편적인가를 

    그리고 내 자신을 알기위해 고군분투해왔던 시간들이 

    얼마나 나 자신을 몰랐던 시간인지를 

    어렴풋이 알게 해주는 책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를 통해서 자폐 스펙트럼에 어느정도 우호적이 되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자신의 편견을 좀 걷어내고 바라본 이 책은 에세이, 자서전이고, 과학책 이며 자기계발서다.

    과학이라는 논리와 규칙을 겸비한 심플함을 베이스로 하고 있지만,

    한 인간의 고유성과 독특함이 한껏 표현된 예술인것 같기도 하다.

    다름을 이해하는 방식을 경험하고

    나의 시야를 조금더 넓히고 싶을때 한번씩 들춰보고 싶은책

    나에게 개성만점의 친구가 생긴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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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이에서 배워라 - 해나 개즈비의 코미디 여정
    해나 개즈비 지음, 노지양 옮김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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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이에서 배워라"

    무슨 교양책에 나올 법한 문구여서 이 책에는 다름과 차이를 설명하는 예의바른 말들로

    가득 차 있을 거라는 나름대로의 편견으로 이 책을 맞이했다.

    자폐, ADHD 진단을 받은 신경다양인, 젠더퀴어

    하나의 정체성으로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벅찰 것 같은데 ...

    그것 역시 나의 편견이다

    하나와 둘과 셋은 무엇이 다를까

    어차피 인간은 각자의 얼굴로 살아가도록

    신이 창조하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비슷한 것을 묶고

    그것과 다름을 비주류로 분류 하고

    지독한 편견과 배척을 서슴치 않고 행한다

    “비주류인 사람에게 자기비하란 겸손이 아니라 수치다”

    유럽 여행중

    동양인을 향한 차별적인 시선과 조롱섞인 웃음을 대할때

    그냥 이유없이 얼굴이 화끈 거리던 그 순간이 떠올랐다

    해나 개즈비의 일생

    그녀의 탄생부터 인생 전반에 걸친 OO

    'OO 안에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요?'

    책을 읽으며 내내 품었던 화두 같은 것이었다

    많은 단어들어 파도처럼 밀려왔다 파도처럼 밀려갔다

    역사, 찰나, 감정, 생각, 에피소드

    자신의 이야기로 이렇게 두꺼운 책을 냈다는 그 사실이 놀라웠고

    자신의 이야기를 코메디의 소재로 삼아 코메디를 하고

    소재로 삼지 않아야 겠다고 결심한 이후 본인의 이야기를 하기 까지

    그 과정은 어떠했을까를 생각하며 오랜 시간 머물렀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가진 경계에, 관념에 금이 가가 시작했다

    그러고 보면 나란 사람도 꽤나 오픈되어 있기를 소원했지만

    여전히 여기저기에 금을 긋고 벽을 치고 살고있었다.


    나의 프롤로그

    나는 나의 생각의 지평을 넓혀 주는 책, 나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책을 사랑한다

    우리는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다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의 삶에 지혜를 더하고, 살아가는 삶의 경험치가 풍요로워지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은 어쩌면 뻔할지 모르는 자기개발서 10권이상 맞먹는 hit 을 선사한다

    점점 굳어가는 내 머리에 찌리릭 전기 충격을 가하고 싶다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유하고싶다

    500페이지가 넘는 벽돌책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벽돌책을 향한 편견을 깨줄지 도 모르겠다

    #차이에서배워라 #해나개즈비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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