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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감옥에서 탈출했습니다 - 죽음의 수용소에서도 내면의 빛을 보는 법에 대하여
에디트 에바 에거 지음, 안진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경험한 역사적 생존가
93세, 현역 심리치료사인 그녀의 일생을 다룬 일대기
이 책을 대하는 나의 마음은
나와는 상관없는
홀로코스트를 경험한 아주 특별한 생존자의 수기 정도로
절대 내가 겪어보지 못한 세상에 대한 이야기로 선을 그어두고 있었다.
아우슈비츠의 잔혹함과 생존 후의 냉혹함
그 현실로만으로 압도되어졌다.
나에게 그녀에게 일어난 일 중의 하나라도 일어난다면
나는 과연 삶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저 '아니'라는 답변밖에 내어놓지 못한다.
내가 설계한 마음감옥이 꽤 견고함을 느낀다.
그녀가 겪었을 특별한 경험을 통해
저련 역경에도 희망을 보고 나를 잃지 않고 살아온 영웅의 여정을 통해
내 삶을 그나마 괜찮은 삶으로 보여지게 하거나,
이런 환경에서 사는것 자체가 행복이라고 위안하게 만들기 보다
그것을 극복한 스토리를 들려주고 무엇을 해냈다고 말하기 보다는
자신의 삶에 읽는 사람을 초대하고
그 사람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조심스럽게 조율해 나간다.
수용소-탈출-자유-치유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수용소의 경험 - 수용소에서 해방된 이후 그녀가 그 경험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그 긴터널을 '통과' 하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간다.
그 과정은 아직도 'the end'가 아님을
인생이란 얼마나 순간을 살아 내는 일이며
'현재'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통해
내 삶의 색을 어떤 색으로 채울수 있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그녀는 살아 내었고, 오늘 여기에 살아서
본인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만으로
우리를 치유하고 있다.
그 어떤 삶의 모양이라고 하더라도
매 순간 나를 위해 선택 할때
그 주인공은 내가 되고
내가 여기에 존재하는 이유와 연결된다는 말을 해주고 있는것 같았다.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갈 수 있어도 단 한가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 갈 수 없다”
"매 순간은 선택이다. 우리의 경험이 얼마나 불만스럽든 지루하든 제한적이든 고통스럽든 억압적이든 간에, 우리는 항상 어떻게 대응할지를 선택할 수 있다. 마침내 나는 나에게도 선택권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고 이 깨달음은 나의 인생을 바꾸게 된다."
그녀가 온전히 살기위해 선택한 삶의 방식으로
'심리치료사'의 길을 가며
그녀가 타인을 돕는 만큼, 그녀를 찾은 사람들도 그녀를 돕는다.
어쩌면 도왔다는 표현보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했다.
내가 나를 제대로 볼수 있게 만들기 위해
우리는 상대가 적이든, 가장 소중한 존재이든 함께 걷는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서로를 보여주는 도구로 존재하기를 통해서 ...
서로의 숨겨진 상처를 꺼내 들여다 보며 진정한 사랑의 마음으로 서로를 연민 할 수 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최고의 것을 가져와서 우리 삶의 들판에서 새로운 작물이 잘 자랄 수 있게 만들것인가?
"오직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할 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