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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마 민족의 삶과 문화 고구려 - 마음으로 보는 우리 문화 04
신영훈.김대벽 지음 / 조선일보사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틈틈히 읽으려고 책을 하나 빌렸다. 신영훈이 쓴 '기마민족의 삶과 문화, 고구려' 라는 책인데 언뜻 제목만 보면 고구려의 역사에 관한 책 같다. 그러나 내용을 보고 제목을 더 꼼꼼히 본다면 역사서라기보단, 고구려의 문화를 예술적 관점에서 봤다는것을 알게 될것이다.
신영훈과 김대벽은 책을 쓰는데 있어서 거의 콤비로 둘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은 한옥에 관한 책을 여러번 읽은 적이 있어서 그들의 책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이 책도 그 스타일이었다. 역사적 관점 보다는 그냥 일반 사람들의 예술폼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나는 고구려의 역사를 좀 알아보고자 책을 고른것이었는데, 그런 기대와 좀 비켜 있어서 조금은 후회를 하고 있는 중이다.
작가는 직접 중국에 있는 고구려 유적지를 기행하면서 보고 느낀점, 간혹 전문가와의 대화를 인용하여 고구려의 전해지는 문화를 주관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고구려 문화가 찬란했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고,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이지만 작가는 좀 심하게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분석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다른 문화권의 역사와 비교해서 우월감을 가지려고 하는 것 같다. 그러지 않아도 고구려는 이미 훌륭하고 자랑스런 우리의 역사인데 말이다. 역사는 저 나름의 장점이 있고 문화권이 다르다면 발전해온 방식도 다르다. 그러므로 비교하는데 있어서 한계가 있는 것인데 너무 사소한것 까지 비교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우리보다 별로 식견있어 보이지 않는 자세여서, 내가 이걸 뭔가는 배우기 위해 읽는 것인가, 아니면 그냥 단순히 기행문의 읽는 것인가 의심이 들 때도 있었다.
고구려의 유적지를 탐방하기에 앞어 어떤것들이 있다는 정도로 가볍게 읽기에 좋은것 같다. 고구려의 역사에 관해 알고 싶은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겠고, 역사적인 관련 없이 고구려 문화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는 추천할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