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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스캔들 세트 - 전2권
유오디아 지음 / 시간여행 / 2016년 9월
평점 :
박미우: 양반가 여성의 삶에서 벗어나고자 우체총사의 여직원이 됨
이선 : 대한 제국의 황자.
민우진 : 우체총사의 젊은 사장.
미륜사 (헨리 예센 뮐렌스테트) : 통신원 전무학당의 교사로 대한 제국에 와 있는 덴마크인.
1900년 대를 중점으로 시작된 이야기.
여주인공 미우의 아버지는 조선 최초의 주미대사. 그래서 미우는 미국에서 체류한 기간도 있도 기본적으로 영어가 가능한 조선 여인이다. 그래서일까 생각은 확실히 자립적으로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하다. 그래서 우연히 자신이 영어로 아이와 대화하는 것을 지켜본 민우진의 제의로 집안 식구들 몰래 우체총사에 입사하게 된다.
뭔가 자립적이고 신여성임을 강조한 미우였지만 우체총사에서의 첫 일이
기생들의 대필을 한다는 것에 발끈하게 되고. 또 그 내용에 발끈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일로 미우는
자신 역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조선을 받아들이는 척만 했을 뿐 정작 바뀌지 못한 사상에 깨달음을 얻게 된다.
아쉬운 점은..
심오하게 그런 부분에 고민을 하는 게 아니고..
민우진과 이선의 말에 아.. 감탄적인 깨달음과 함께 속상함에 흘리는 눈물식으로 넘어가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녀 역시 금수저의 혜택을 많이 받고 자라서..
상하적인 계급사회에 대한 뿌리 깊은 인식이 바뀌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미 계급이 사라지긴 했지만 양반의 입장에서 계급제가 사라진 것과 평민의 입장에서 사라진 것...
어쩌면 많은 차이가 있지만 이것을 또 양반의 입장에서 나와서 미우의 매력이 반감이 됐달까..
결국 그녀 역시 자신의 신분을 숨겼지만 결국은 직장에서 기생을 만나면서... 자신의 신분적인 위치를 버리지 못 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러한 점에도 밝게 일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는 남주들이었다면.. 그녀의 매력에 빠지는데 이상이 없었겠지만..
두 남자가 왜... 여주의 매력에 빠지는 지 납득이... 누군가 설명 좀 해주셨으면 한다.
초반에 민우진의 성격이 강하게 나와서
"난 사장이고. 넌 직원이다!" ㅋㅋㅋ -민우진의 어록.
남주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적어도 강력한 남조!!라는 .. 예감이 들었다.
그에 비해 이선은 이리저리 빈번하게? 그런데 짧게 등장을 하는 격이어서 이선의 매력은 볼 수가 없었다는 게 아쉽다. 그러다 보니 미우와 이선의 감정선이 또 이해가 안 된다.
둘이서 서로 좋아해진 타이밍이 납득이 안 간다고 해야 할까.. (위의 에피도 포함이 되긴 하지만..)
그리고 일단.. 이 글의 내용이 둘만의 에피를 위한 내용이 아니라.
대한 제국이 한참 주권을 빼앗기고 러시아와 일본의 사이에 낀 안타까운 사정을 집중적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넣어주시느라.. 둘이 서로 왜 좋아하는지 왜 절절한 지가 많이 생략이 되어 있다.
( 어쩌면 여주의 건조한 일인칭 서술에 의존해서 이야기가 진행이 돼서 일수도 있다.
분명 전작에서도 그랬기 때문에... )
작가님 후기에도 웹소의 한계에 자신도 아쉬운 작품이라는 말씀을 하셨듯이..
나 역시도 이번 작에서는 많은 아쉬움을 느꼈다.
시대가 민감하기 때문에 어렵게 쓰셨을 거라는 점과 실제 인물들을 넣어서 우체총사라는 소재를 넣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것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정보통신의 역사라고 할까... 그러한 점들도 슬며시 볼 수 있고... 우편, 철도, 전화... 등등
당시에 우리나라의 상황을 숨겨진 황자를 통해 슬며시 들여다보는 계기가 돼서 좋았달까...
하지만 너무 사실로서의 역사를 다뤘달까..... 어느 한 사건에 대해서라도 자세히 감정적으로 써주셨다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나 많은 역사적 사실을 담기 위해 그들의 이야기가 부족했다는 결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