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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후테후장에 어서 오세요
이누이 루카 지음, 김은모 옮김 / 콤마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유령과 동거하는 기묘한 공간,
'그곳'에 이사 온 뒤 놀라운 변화가 시작된다.!!
어느날 눈에 들어온 방세가 싼 그렇다고 너무 외진 곳도 아닌 적당히 틀어박힌.. 곳에 있는 테후테후장.
구직활동도 어렵고 무기력함에 빠진 나날. 단기 알바와 일용직으로 그날 그날 살아가기도 힘든 다카하시의 눈에 자신의 처지에 딱 맞는 방을 발견했다.
방을 선택하기에 먼저 내민 세장의 사진. 그리고 선택 한 여자의 사진. 그렇게 다카하시와 사진속 여자 유령의 첫 동거가 결정이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동거는 첫 날부터 삐것 되고는 유령의 존재에 놀라고 그 다음엔 다른 유령과의 동거를 원하는 다카하시. 알고 보면 자신과 얽힌 여자에 대한 안좋은 징크스가 있는 그였는데..
그런 그에게 다정함과 바른 모습으로 그를 이해해주는 여자귀신 사야카. 오히려 그녀는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죽임을 당한 유령이였는데 ... 점점 그녀의 진심을 알아차린 다카하시는 유령임에도 너무나 인간적인 그녀의 모습에 점차 그녀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그리고 시작든 테후테후장에서의 일상이야기.
이 테후테후장에서는 다카하시를 제외하고 다른 세입자들이 각기 다른 유령과 동거를 한다.
저마다 사연이 가득하고 생각하는 연령대나 연륜이 다양하다.
1호실의 다카하시 신이치, 시라사키 사야카
2호실 이다 미쓰키, 엔도 도미지
3호실 나가쿠보 게이스케. 이시구로 사치코
4호실 히라하라 아키노리, 미나토야 가오루
5호실 마키 마유미, 마키 유타로
6호실 요네쿠라 미치노리, 야마자키 쇼타
각자의 사연이 소개되면서 그들의 인생에 가장 힘든 시기를 유령과 헤쳐나간다고 할까..
각자의 이야기들이 다 재미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호실의 유령 엔도씨..
왠지 모르게 아버지의 기억도 떠오르지만 여자인 나에게 가장 와닿은 이야기여서 일수도 있다.
" 백 가지 일 중에서 좋은 일은 한두 가지뿐이지. 하지만 인간은 참 잘 만들어졌단 말씀이야. 나는 말이야, 인생에서 즐거웠던 일만 생각나. 좋은 추억 딱 하나, 머릿속에 제대로 새겨 두면 나머지 아흔아홉가지도 그럭저럭 괜찮은 추억으로 바뀌는 법이거든, 암." p100
각박한 세상. 청춘들은 불안한 미래에 힘들고 고민을 한다고 해서 더 나아지는 현실도 없는..
무언가 참 암울하면서도 긍정적인 힘이 없는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래도 세상을 밝게 살아갈만하다는 가르침을 주는 이 말이... 가슴에 콕 박힌다.
엔도씨 뿐만 아니라
그 곳에 있는 유령들과의 인간들의 동거로 인해 인간들은 상처를 치유하고 앞으로 살아갈 힘을 얻게 되고 유령들은 그런 인간들과의 인연으로 성불을 하게 된다.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인연의 장이 된 테후테후장의 이야기다.
" 설마 이미 늦었다고, 포기한 건 아니죠?"
책 표지에 놓여있는 띠지의 대사다.
정말... 뒷 표지에 씌여진 말 처럼...이런 월세 방이 있다면.. 이 세상천지 상처받는 사람없이 힐링가늑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도 든다. (※ 유령과 헤어짐에 있어 가슴아픔..이랄까..)
누군가 나를 위로 해 주었으면 누군가 나에게 따듯한 한마디를 건내주었으면..
내가 하는 일에 동조해주는 자가 있었으면..
여러가지 따뜻한 이야기가 가득한 책이다보니 인기가 있고 드라마로도 제작이 된 것 같다. 유령이라고 해서 기묘하고 음침한 기분을 느껴지기보다는 어느 누구보다 더 친숙하고,
그들 또한 상처를 쉽게 받고 또 그 상처를 이겨내는데도 빠르다. 오히려 그런 유령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들이 더 자신의 삶에 희망을 갖고 용기를 갖게 되는게 아니였나 싶다.
세상이 너무 건조해지고 빠르게 변화하고 개인적인 성향이 강해지다보니.. 이러한 책들을 읽으면서 아쉬운 느낌도 많이 든다. 예전엔 이런 마을 분위기 였는데 어찌하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책으로 만나 감동을 받게 되는지...
일상적인 이야기에서 느끼는 힐링 또한 새로운 감각을 준다. 비록 현실에서는 꿈과 같은 이야기 이지만 한줄 한줄 유령들과의 동거에서 나오는 대사들이 세상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힘있는 말이기에..
많은 분들이 이 따뜻한 이야기들을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