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의 세레나데 LL 시리즈
지넨 미키토 지음, 김아영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황금가지의 새로운 레이블로 나온 "LL시리즈"
 (라이트(Light)리터러처(Literature)의 머릿 글자를 딴 이름이라고 하네요^^)
가벼우면서도 재미있는 추리, 판타지 요소가 가득한 이야기.
그 첫 번째 이야기 <검은 고양이의 세레나데>
제목으로 봐서는 고양이와 함께 재미난 활약을 그리는 이야기라 생각이 든다. 책 소개 역시 지상에 떨어진 고양이 저승사자라니~~ 
 드라마 '도깨비'에서의 이동욱처럼 멋짐+빙구미 한가득 저승사자가 머릿속에 안 떠나 길 몇 달이건만!! 이번엔 고양이 덕후. 우리 집사님들의 머릿속을 헤집고 다닐 귀여운 고양이 '까망' 라니!! 귀여운 앞발 젤리 스매싱과 미션에 임하는 식빵 자세 등으로 읽는 내내 흐뭇함이 한가득했다고 할까..
 귀여운 까망이 우리 집에도 모셔오면.. ㅎ.. 참 좋을 텐데..

 일본에 문제가 되고 있는 넘쳐 날 기세가 보이는 지박령 문제를 해결하려고 파견 나온 주인공. 
 검은 고양이의 몸을 빌려 지상에 강림하게 되지만 지상에 내려오자마자 목숨의 위협을 받고 지박령화한 혼의 도움으로 살아남게 된다. 자신을 도운 사례로 그 지박령의 미련을 해결해 주고자 했지만 그 영혼은 기억이 안 나는 상태.
 "저기, 나를 되살아나게 해 주지 않을래? 그러면 뭔가를 기억해 낼지도 모르잖아."
 세상에 미련에 묶여 '우리 주인님'에게 가는 것을 거부하는 혼을 해결해야 자신도 이 고양이 몸에서 해방이 된다 여겨 그 혼이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 까망. 마침 그 근처에 있던 주인이 잠든 그릇 '시라키 마야'의 몸속으로 그 혼을 넣어주게 된다. 
 그리고 그 혼이 기억일 찾게 되는 동안 혼의 인도로 주변에 있는 지박령에게 다가가 지상에 내려와 해결해야 하는 일을 하기 시작한다.

 첫 번째 혼. 난고 준타로.
잠정적으로 트럭에 뛰어들어 자살로 판명이 난 혼이지만 까망은 그 혼의 주변에 있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준타로의 사연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의 부인의 기억 속에 들어가 과거를 알아내고 하천에 떨어진 가방이라는 단서 그리고 그가 죽기 전 부인에게 했던 말 등으로 준타로가 마지막으로 부인에게 하고자 했던 편지를 발견하게 되면서 첫 번째 지박령을 '주인님'의 곁으로 보내게 된다. 
 그리고 두 번째 지박령. 형사인 센자키 류타.
 그는 미해결 사건을 조사하던 중 췌장암에 걸려 죽게 된 그. 하지만 그는 죽기 전 한 사건의 용의자가 자신 때문에 죽게 되었다는 누명을 쓰고 사건을 파헤치자 죽음을 맞이해 자신이 맡던 살인 사건의 진실을 알고자 했다.
 그리고 그 사건의 용의자를 찾으러 다니면서 이 모든 사건들이 '사우스 제약회사'의 어떤 비밀 연구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고이즈미 사야카의 죽음. 그리고 그녀를 죽였다고 용의자가 된 남편 고이즈미 아키요시.
두 부부가 연구하던 제약 회사의 또 다른 동료. 아쿠쓰 가즈야.
지도 교수 미네기시 마코토.
그리고 첫 번째 지박령이였던 사우스 제약 회사의 회장인 난고 준타로.

처음에는 단순 한 지박령의 미련을 해결하고자 시작된 일들이 한 제약회사의 연구를 중심으로 여러 살인 사건들이 일어나 그 '미련'으로 지박령이 된 각자의 사연을 하나씩 해결하면서 커다란 사건을 해결하게 되는 이야기였다.
 마지막 반전까지..

 재미있을 거라 여기고 가볍게 시작해서 마지막의 범인을 쫓는 까망의 활약과 함께 마지막에 밝혀지는 마야와 범인의 정체에서 오는 소름.
거기에 고양이와 인간에 빙의된 마야와의 우정. 
 그리고 고양이의 몸으로 지박령의 미련을 해결하면서 생겨나기 시작한 인간에 대한 감정.

 이 한 권에 이리 자연스럽고 재미난 이야기들이 있을 줄이야..
인간이라면 꼭 겪게 되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고양이 까망을 통해
가볍고 재미있게 접근을 했다고 할까.. 거기에 각자의 삶에 대한 미련을 인간이 아닌 우리에 친숙한 동물들을 통해서 해결한다는 점을 보면 만화스러운 느낌도 든다.
 " 육체는 썩는다. 언젠가는 목숨을 잃기 마련. 그건 너뿐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의 운명이야. 그리고 언제 '마지막 순간'이 올지 인간을 알지 못해."
"그렇기 때문에야말로 인간은 그 한정된 시간을 필사적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언제 '그때'를 맞이하더라도 상관없도록."

죽으면 이동욱이 차 한잔 주면 참 행복하겠다 여긴 게 얼마 전인데 이런 고양이가 진진 모드로 인간의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한다고 생각하니..
 어느새 고양이 앞발처럼 말랑말랑한 느낌이 든다. 고양이가 칭찬해 주는 자랑스러운 인생이라...

 친구네 집에 있는 고양이가 이제 멍하니 어딘 가를 보게 된다면 누군가와 접선을 시도 중이거나... ㅋㅋㅋ 
누군가의 지박령을 보고 있는 것일 줄도... 모른다고 상상하게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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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하는 혼
황희 지음 / 해냄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남의 몸을 빼앗아 그 사람인 척하고 살아가는 저쪽의 존재들이 우리들의 틈에 섞여 살아가고 있다." p39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쫓기는 자매.  강주미& 강나영

치매 노모를 모시고 사는 일러스트레이터. 양희주

시어머니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며느리. 란코

그리고 형의 영혼과 한 몸으로 살아가는 남자. 상원(동욱)


 가끔 미스터리 한 사건들을 접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인격이 변한 사람이라든지 전혀 알지 못한 지식을 어느 날 습득한 사람이라든지 이상한 일을 겪는 사람들을 볼 수가 있다. 그 사람들에게 일어난 일들이 사실인지 거짓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끔은 그런 상상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의 나와 다른 행동과 말투를 하게 되면 주변 사람들은 알아차릴 수 있을까?

 어쩌면 이 이야기도 이러한 점에서 시작이 되지 않았나 싶다. 어느 날 번지점프를 하다가 새로운 사람처럼 인생을 즐기는 사람. 갑자기 한국말을 잘하게 된 일본 사람. 등등..


 빙의가 두 개의 령이 하나의 몸에 함께 거주하는 것이라면, 유착은 본령이 떠나고 다른 령이 자리를 완전하게 차지해 자신이 진짜 몸의 주인이 되는 겁니다. p232


 사람의 몸을 통해 이쪽의 세계와 저쪽의 무언가가 만나 얽히는 이야기다.

처음에는 많은 주인공들이 등장을 하면서 누가 누구인지 애매한 관계로 시작이 되었다면 서서히 그들이 같은 공간과 시간을 공유하면서 서서히 각자의 인생에 만나게 된다.

 이유도 없이 쫓기는 자매. 그리고 그 자매를 쫓는 자. 강마루? 곽새기?

 그리고 과거의 연인인 자매의 언니인 주미를 찾는 사내 이시현 약사.

 강마루와 금전적으로 얽힌 그녀 양희주.

 치매에 걸린 과거 유명 작가인 미야베 라이카. 희주의 어머니 

그리고 노모의 딸 일본인 란코.

 

 어쩜 그리 자연스럽게 그들이 만나게 되는지. 초반에는 많은 등장인물들과 사건들로 인해 번잡한 느낌이 들었는데 어느새 그들이 만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 각각 겹쳐진 인연으로 인해 누군가에게는 도움의 손길로...

 이야기는

우연처럼 만나게 된 그들의 만남이 운명으로 바뀌면서 점점 긴장감이 커진다.

 악역 마루에 의해 누군가가 누구의 몸속에 들어가게 되고 자신 역시 그런 식으로 다른 신체에 들어가고자 그 방법에 대해 욕망하게 되면서 그 방법을 알고 있는 혼들을 찾아 사냥한다.

 누군가는 악의를 품고 다른 신체를 욕심내지만 누군가는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해 다른 사람의 몸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 세상의 사람들처럼 혼들 사이에서도 여러 존재의 혼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러한 존재들 속에서 남다른 능력을 가진 자들...

 중간중간 정처 없이 떠도는 혼들에겐 안내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들이지만 정작 악의 축에 있는 혼들에게 그들 또한 하나의 사냥감이 되어 악의 축인 마루에 의해서 그들 역시 떠도는 혼이 되는..


 이 모든 일들은

 어쩌면 각자의 욕망과 바램, 이 세상에 대한 집착..등 으로 인해 일어난 듯하다. 각자의 목표가 있다. 하고자 하는 지키고자 하는 찾고자 하는.. 등등.

 뭔가 책의 분위기와 전혀 다른 이야기이지만 그 잘생긴 얼굴 내가 더 잘 써 줄게요..라는 말이 떠오른다고 나 할까.

 삶을 살아가는데 여러 사람들이 있듯이 어떤 사람들은 하루가 보람찬 사람들이 있고 어떤 이들은 그냥 흘러가듯이 흘러가는 이들이 있듯이.. 어쩌면 무의미하게 자살을 택하는 사람들보다는 이 세계에서 더 열심히 살수 있는 존재들이 그 몸속으로 흘러들어가 더 열심히 산 다는 내용 같기도 하고...


 작가의 마지막 말처럼 누군가는 끝이지만 누군가에게 새로운 삶이 또다시 되는..

 내 옆에 존재하는 무언가가 과거엔 무엇이었을지.. 상상하게 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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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위의 딸 (양장)
알렉산드르 세르게비치 푸시킨 지음, 이영의 옮김 / 새움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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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고전 소설.

예전 고등학교 시절에서 읽었 던 죄와 벌이나 안나 카레니나.. 등등 이러한 소설이 고전 소설에 포함이 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고전이면서 여성스러운 느낌이 나는 '오만과 편견'이 나에겐 최고로 감성적이면서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고 할까..

 하지만 이러한 편견 속에서 고전 소설을 읽고자 하면 뭔가 잔잔하면서도.. 이야기 속에 비극과 희극의 현실이 반영이 된 무거운 이중적인 소재를 마음에 두고 읽어야 한다고나 할까..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라는 익숙한 문장을 쓴 분의 글이라고 하니 초반에는 살짝 두려움도 느꼈는데 ..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릴 정도로 흡인력있게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밝고 유쾌한 이야기의 진행!!


이야기의 흐름이나 자전적인 이야기의 흐름이 계속되기 때문인지 흡사 요즘 많이 접하는 장르소설을 보는 기분이라고 할까. 고전문학이라는 편견은 이미 저 멀리 날아가고

남자 주인공인 표트르의 가볍고 자유분방함을 마음껏 느끼면서 이야기를 따라가게 되었다.


 귀족 가문이지만 제대로 된 교육은 받으려고 하지도 않고 그저 자유스럽고 부모님의 억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요즘 청년의 모습을 하고있는 그를 보고 있자니 이야기 초반에 흠뻑 빠져들었다고나 할까..?

 그리고 그가 결국은 부모님을 떠나 장교로서 전쟁의 한복판으로 향하는 여정이 시작이 되면서 다음에 표트르가 누구를 만나 어떤 사고를 일으킬지 왠지 모를 기대감마저 느끼면서 다음 장을 넘기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단락 단락 초입에 한마디씩 들어가 있는 명언들이나 이야기 속담, 고전 민요 등등 각 장을 들어감에 있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접근이었다. 가끔 보여지는 글귀들 또한 어디서 많이 들어본 글귀여서 인지 반갑기까지~

 

 유쾌한 청년이었던 표트르 안드레이지 그리뇨프의 성장기!!


지방의 귀족이었던 표트르. 아버지의 뜻에 따라 변방 요새인 벨로고로드 요새의 소위로 전쟁 속으로 뛰어들게 된 그. 그는 자신의 늙은 종 사벨리치와 함께 길을 떠나고 그 떠나는 여정 중에 이반 주린과 눈보라 속의 안내인을 만나 사고와 사고를 겪고 벨로고로드 요새에 입성하게 된다.

 그곳에 도착한 후 그는 사령관 부부인 이반 쿠즈미치와 바실리사 예고로브나와 친분을 쌓게 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들의 딸에게 친근감을 느끼지만 그녀의 딸을 위한 시를 지으면서 그녀에게 거절당한 다른 장교들과 싸움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가 머물던 요새를 향해 푸가초프의 공격이 시작이 된다. 푸가초프의 공격으로 요새가 함락이 되고 자신의 동료였던 이들이 푸가초프를 섬기게 되고 사령관 부부는 죽음을 맞으면서 그들의 딸인 마샤가 홀로 남게 된다.

 

아마 이후의 이야기들이 주인공들의 성장기가 두드러진 부분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물론 여자를 두고 다른 사람과 싸우고 사고도 치기는 했지만 부모님의 품을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면서 하나둘씩 경험이 쌓이면서 점점 차분해지는 주인공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가 사랑을 느끼던 마샤에 대한 감정이 초반에는 가벼운 초반 그의 모습과 닮았듯이 가벼운 관심같은 사랑이라 여길 정도였는데 전쟁 통에 여러 이들을 겪으면서 그들의 사랑이 견고해지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마샤를 위해 떠난 함락 된 요새를 다시 찾아가게 되고 그녀를 감싸기 위해 변절자라는 오해를 받으면서도 그녀를 위해 겸허히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인 모습이랄지...

 자신과의 인연을 과시하면서도 주인공에게 정을 느낀 푸가초프와의 회유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랄지..

초반에 어떻게든 자유를 향해 떠나고자 했던 모습은 이미 사라지고 묵직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고나 할까..


여자조연들의 활약?!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이라고 할지.. 아니면 과거의 순종적인 여성상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모습이랄까.

벨로고로드 요새의 사령관 부부의 부인의 모습.

 처음에는 참견을 좋아하는 모습이라 생각이 들었는데 ... 남편이 사령관인데 불구하고 군사적인 문제부터 남편의 일가지 모두 알고 자신의 일인냥 해결하려고 하는 모습. 그리고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어야죠. p109

라고 말을 할 정도로 남편과 함께하고자하는 마음이 그녀 또한 요새의 군인이 아니였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 모습들이 다른 변절자들과 달리 자신의 남편과 요새를 위해 함께 하고자 하는 의지도 강해 보여서 과거에 전쟁 속에 이런 여성들도 있었겠구나라는 새로운 느낌이랄까..?

 전쟁이라는 소재 자체가 남성위주의 분위기와 사상이 가득 할 줄알았는데 그녀의 개입으로 전쟁이라는 것이 가정에서 일어난 커다란 문제의 하나 인 것 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딸 마샤 역시 자신의 남자를 위해 진실을 알리고자 홀로 여왕을 보러 가는 행동이라든지 여왕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있는 하녀와의 친분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모습 들과

 마지막 여왕의 등장과 함께!! 해결이 되는 일까지 ..


 가부장적일 거라는 전쟁 속 이야기들이 이러한 여성들이 등장하면서 몇 백 년이 지난 지금의 내가 읽기에도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질 수 있는 요소 였다고 느껴진다.

그러면서 점점 고전 문학. 역사문학이라는 편견이 사라지면서 마지막가지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읽어나갔다.


 영원한 적군 영원한 아군은 없다?!


 이야기 시대적 상황이 푸가초프의 인간적인 모습. 거기에 오히려 그보다 더 악랄해 보이는 변절자인 시바브린. 어쩌면 이리 인간적인 모습들이 숨어져 있는지..

 어제까지만 해도 동료였던 이가 변절하여 같이 생활한 사람들의 반대편에 스는가 하며서 계속해서 앙심을 품고 거짓 증언을 해 표트르가 시베리아 벽지로 종신 유형에 처하게 하는데..

 오히려 자신들의 반대편에 서서 침략을 하던 푸가초프가 그보다 더 선하게 느껴졌다고 할까나..

 아마 멀리서 바라본 역사의 모습에 비친 그들의 모습보다는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선함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하고자 했나 싶은 생각이 든다.


  현대적인 느낌이 듬뿍 묻어나는 고전소설.

이리 재미나고 흡입력 있게 읽혀 질줄이야... 거기에 그 속에 드러나는 인간적인 모습은 과거나 현재나 비슷한.. 듯한.. 느낌적인 느낌? ㅎ

 그만큼 재미나게 읽고 쉽게 쉽게 읽혀서 선입견에 대한 벽을 깨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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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호롱의 소녀감성 종이인형 - 종이인형으로 만나는 추억의 동화와 영화 속 소녀들 (보관상자와 배경그림 수록)
애플호롱 지음 / 시대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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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긴 여름방학을 앞두고 두 딸을 키우고 있는 맘으로서 뭔가 둘이서
할만한 것이 없을까 고민을 한다.
유난히 이번 여름방학은 짧기에 여행보다는 집에서 할 수있는..
집콕 아이템이 뭘까..
하다가 눈에 띈 <애플호롱의 소녀감성 종이인형>
완전 제 스퇄 취향저격 그림!!!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좋아할까?
솔직히 6살 둘째는 종이자르는 것을 엄청 좋아한다.
하지만 지금 초등학생인 첫애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오히려 스마트폰에 길들여져서 힘들고 노력해야 하는 것들을 자주 안하려고 하다보니.. 종이도 뜯을 수 있는 종이인형을 많이 사용한 편이다.
그리고 풀칠 보다는 스티커를 좋아하고..

하지만
이런 걱정은 생각보다 빠르게 떨쳐졌다.
아이들이 오자마자 반응을 보인다.

역시 딸들이라 그런지 그림이 너무나 이쁘고 귀엽하고 하고 받자마자

자르고 싶어서 어찌나 버둥거리던지..
받고 나서 내가 다 잘라줘야 하는 건가 하고 고민도 했지만
받고 나서 3일째인 오늘가지 아이들이 잘 가지고 논다.

 

 처음 받자마자 자른 아이들은 뱀파이어와 천사.
하지만 다 자르면서 아이들이 각자의 맘에 드는 옷들을 잘라서 자기 옷이 아니여도 다른 아이의 옷들을 찾아서 입히기 시작했다.

 

 

 내용으로는 동화 속 주인공들과 판타지 속 주인공. 영화나 일상 컨샙으로 여자아이와 남자아이 그리고 야수?도 섞여있다.
 영화는 아직 아이들이 모르는 주인공들이라 관심이 없는데 미녀와 야수나 백설공주와 같은 친숙한 주인공들은 이미 잘라서 예쁘게 상자에 소장중이다. 
 마지막에 상자를 만들수 있는 도안도 있어서 그곳에 소장중인데.
다행이도 2개의 상자를 만들 수가 있어서 싸우지 않고 각자 한 상자씩 가질 수 있어서 한숨 내려놨다. 혹시나 분홍과 파랑에서 싸움이 있을까 했지만
워낙에 종이 인형들이 많고 자를 종류가 많아서 인지 다행이 싸움 없이 상자쟁탈전은 없었다.
 그리고 아이들의 역할극..

 

 

 

 

요로코롬 아이들이 각자의 배경에서 서로 역할 극을 하더라구요.
그리고 가끔 종이라서 목부분이나 얇은 부분이 잘려지기도 하는데..
첫애는 처음에는 실패했다고 울기까지 해서 어찌나 우습던지..
이 친구들이 뭐라고 속상해서 울었다.. ;;

 

 

 

하지만 신의 손? ㅋㅋㅋ 엄마의 테잎신공!!
요로코롬 테잎을 여러번 둘러서 다시 잘라주니 다시 생명을(?)

불어넣어서 아이들의 품으로 돌아갔다는.. ㅋㅋㅋ

처음에는 가위질이 어렵거나 너무 그림이 섬세해서 쉽게 포기하고  잘라서 잘 안가지고 놀면 어쩌나 고민을 했는데 ..
 아이들이 그림을 너무나 좋아하고 워낙에 여성여성. 소녀소녀한 감성의 그림이여서 그런지 각자의 취향에 맞게 친구들을 상자에 소장중이면서 아직도 가지고 놀고 있다. 
 덕분에 의도하지 않은 소근육발달 놀이를 몇일 내내 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ㅋㅋㅋ

 예전에는 만화 주인공들을 상대로 종이인형이 많이나와서 매일 자르고 논 기억이 나는데 요즘은 이런 종이 인형들을 보기가 힘들다. 뭐 추억의 양지나.. 여러 종이로 된? 장난감들을 보기가 힘들다고 보면 되는데
 그런 와중에 이런 책을 만나서 한때나마 추억의 놀이를 아이들과 같이 할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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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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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9월 269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 대한항공 007기가 사할린 상공에서 소련 전투기의 미사일을 맞고 격추되었다.

 

 

소련 상공에 나타난 괴비행체.
그리고 그 비행 물체의 정체를 알고도 비밀 군사 시설인 포스트  굿윌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기 위해 그들은 알래스카에서 서울로 가던 한국의 민간 여객기가 항로를 이탈한 것을 알고도 격추시키게 된다. 
 이 사건은 각 나라의 외교와 정보 조작의 희생양이 된 것인지 아니면 여러 우연한 사건들이 만나서 발생한 인재인 것인지는 .. 아직도 의혹만 남긴 채 사건은 종결이 되어 역사에 묻히게 되었다.

 

 

위 사진이 당시 KAL007편의 비행 항로이다. 점선이 아마 원래 항로이고 진한 선으로 비행을 하면서 소련의 영공에 깊숙하게 침범을 하게 된 것이라 여겨진다. 실제 블랙박스에서 밝혀진 사실로는 관성항법장치에 의존해서 비행을 하면서 오는 조종사들의 실수라는 결론이 나면서 결말이 지어지지만 여러 음모론과 당시의 냉전시대를 생각하면 납득할 수가 없는 논란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여진다.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씌여진 이야기.
실제 인물들도 나오고 사건들도 나오기에 어디까지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이다. 이 사건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알지 못했기에 열심히 포털사이트를 뒤져서 볼 정도였기에..
 워낙에 진실과 허구의 경계가 모호한 작가님이다 보니 책 읽는 독자들에겐 빠른 흡인력과 집중력을 느끼게 해준다고 할 수가 있다. 

 어려서 헤어진 동생을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만나길 고대하던 지민.
그런 여동생을 태운 KAL007 비행기의 비상식적인 연착. 그리고 실종.
그는 이 사건의 진실과 책임을 묻고자 열심히 고군분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한 개인의 힘은 연약하고 당시 한국 정부의 힘도 국제사회에서 힘을 쓸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기에 그저 한국에서의 행위는 범법자라는 이름으로 낙인찍히게 되고
그리고 추방.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여동생을 위해 미국에 있던 여동생의 양부모와 열심히 계획을 세우지만 결국은 또 다른 스파이 혐의와 함께 감옥으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시작된 그의 감옥생활.
 아마 이 감옥에서의 생활에 그의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곳에서 만나게 된 종교인 문. 
 복수와 악에 받쳐 살아가던 그에게 새로운 이념을 주입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당시에는 그의 말이 귀에 들리지도 않는 지민이었기에 그는 여전히 여동생의 복수만을 꿈꾸고 소련행을 원했다. 

 

 

 

결국은 문의 도움으로 그는 오랜 인내의 시간을 거쳐 모스크바에 입성을 하게 되지만 그동안 그가 겪어온 삶과 복수를 꿈꾸던 사람의 삶 등등
여러 가치관에 혼란을 느끼게 된다. 그의 동생 지현도, 원수도, 살아갈 이유도..

 마지막 복수의 존재와 만난 그는 어떠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을까... ?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지민의 이야기보다는 문의 종교적 활동으로 끝이 나버린 느낌이 들어서 아쉬운 마무리가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마지막 그의 예언처럼 우리는 통일을 하게 될까? (싶은 마음도 들고.. )

이야기는 이리 끝이 나지만..
이제서야 알게 된
그 사건의 충격은 책을 덮고 나서도 계속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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