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트] 호랑이 표류기 (개정판) (외전 포함) (총4권/완결)
이동희 지음 / 팝콘미디어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호랑

- 어느날 친구와 함께 인형전시회에 다녀와 다음날 레노먼 섬 에스더의 침실에서 눈을 뜨게 된다.

에스더 루스갈

- 마성의 색남으로 모든 여성들을 섭렵하는 바람둥이.

키엘 라몬 이오니아

 -레노먼 왕가의 마지막 후손이자 남자이지만 세간에 그는 그녀라고 알려져 있다.

 

 

 

 어느날 눈을 띄니 새로운 세계에 오게 된 호랑. 친구 혜진과의 인형전시회의 영향인지 무엇인지 알수 없지만 그날 만난 인형이 뇌리에 깊숙히 새겨질 정도 홀리게 되버렸다. 거기에 다음날 눈을 뜬 그곳에서 인형과 똑같이 생긴 남자를 만나게 된다.

 평소에는 의욕없이 하루 하루 살아가는 흔히 말이하는 잉여와 같은 삶을 살아가던 그녀가 새로운 세계에서 인형과 같은 남자를 만나게 되고 자신을 위해 무엇이든 해주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서서히 그녀에게 뻗어 오는 그의 마수와 함께 호랑은 레노먼 섬에서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가 눈을 뜬 곳은 일반적인 곳이 아닌 루스갈공의 침실. 이 남자 거기에 갑자기 자신의 침실에 나타난 호랑이에게 꺼리낌 없이 '아기고양이'라고 이야기하면서 계속 그녀를 곁에 둔다.

 신비로운 눈동자의 마성의 남자를 호랑은 특유의 시크함으로 받아 들이게 된다. 거기에 인형과도 같은 미모를 가진 키엘과 함께 ..

 

 하지만 그곳에 나타난 그녀를 아무렇지않게 옆에 둔 이유가 있었으니!

 

그녀가 그 곳에 떨어진 시점에서 이오니아가와 루스갈 가의 혼인이 이루어지기 위해 둘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오니아가에서는 여성이 없었고 오직 미남자에 다혈질인성격더러운 키엘만이 남아 있었다. 이런 사정을 모를 것이라 여기고 키엘에게 여장?을 시켜 루스갈공을 속이려고 하고 있었으니... 알고보니 루스갈 이남자는 그 사실을 알고도 키엘과의 결혼을 생각하고 그곳에서 계속 머물고 있었던 것.

 그런 와중에 자신의 침실로 떨어진 호랑. 그리고 그런 호랑이를 침실에 두고 있다는 루스갈공의 소물을 듣고 키엘이 직접 그곳에 찾아와 따지게 되면서 모든 사살이 들어나게 된다. 그리고 결국엔 키엘대신에 호랑은 이오니아의 여식으로 둔갑을 시켜 결혼식을 올리자는 의견이 나오게 된다.

" 시엘린 라몬 이오니가가 되어 주십시오."

 

 결국 키엘의 대역으로 레노먼 섬을 떠나 로렌으로 향하게 된 호랑. 그리고 그 여정동안 같이 지내게된 에스더.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어 줄께."

 이 남자는 지독한 색남이고 뱀같은 남자이다. 그런 그의 독에 빠져 살아남을 자신이 없는 호랑은 그와 적당한 거리를 두고 그와의 관계를 유지한다.

 

 

  그는 늘 내게 주의를 기울이고, 내 관심이 어딜 향하는지, 내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세심하게 살피고 알아차려 주었다.  

 

 

 과연 호랑은 그의 매력에 빠지지 않고 무사히 자신의 나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예전 연재로 만나 다시 책으로 그리고 마지막 개정판 이북으로 만나게 된 책이다.

오래전에 만나 가물가물하던 책이지만 읽다보니 예전 줄거리도 생각이 나고 새로운 주인공들이 매력을 찾은 기분이 들었다. 유난히 시크하면서도 무심하지만 또 다른 사람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게되는 여주 호랑과 치명적으로 매력적인 남주이지만 유독 그매력이 호랑에게는 통하지 않는 남자 에스더. 거기에 남조같지만 결국엔 호랑의 동생과 케릭이 많이 겹치게 된 키엘까지.

 반가운 듯 하지만 예전 만난 그들은 차원이동물이라는 신선한 세계에서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이야기로 즐겁게 했었다고나 할까... 그런데 다시 만나도 여주는 여전히 시크한 듯 하다.

 

 뭔가 사이다스러운 전개라든지 여주의 걸크러쉬는 없지만 제목 그대로 여주 호랑이 새로운 세계에 떨어져 유람을 하는 내용이 많이 나오게 된다. 아름다운 듯 신비로운 레노먼 섬에서 로렌까지의 여정. 그리고 그 곳에서 펼쳐지는 도망과도 같은 그녀의 이야기.

 이렇게 보면 여주가 남주에게 벗어나기 위해 노력? 하는 이야기 같지만 이야기 내내 여주는 순응에 가까울 정도로 잘 적응한다. 거기에 여러번의 위기도 있기는 하지만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사건사고들이 해결이 된다. 거기에 우연하게 만나게된 인형전시회에서 만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면서 다시 자신이 사는 세계로 돌아갈 수있다는 소식에 뒤도 안돌아보고 철저한 계획하게 도망을 가게되는 그녀.

 대부부는 마음이 흔들려서 고민에 고민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만 여 여주는 시종일관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에게 다정과 담담함을 보여주지만 적당한 선을 긋는 행동을 보여주면서 쿨하게 떠나는 것을 택한다. 거기에 그런 모습에 혼자 끙끙 앓을 듯이 안절부절 못하는 에스더까지.

 중간 중간 주인공들의 사이드 스토리까지 껴져 있으니 각자의 마음을 알아볼 수 있기 까지 하다보니 더욱더 재미난 느낌이 든다. 너무 긴 외전격으로 남주의 시점을 보여주지 않아 담백하기 까지 하니 오히려 그런 부분이 그의 소유욕을 많이 들어낸 느낌이랄까?

 

 거기에 책에서 보다 더 19금스러운 부분도 조금? 추가된 느낌도 있고 4권이라는 스핀오프격 이야기까지 만나니 더욱더 반가운 느낌적인 느낌.ㅎ

 

거기에 남주의 소유욕까지 거드니

 

"손가락, 발가락, 머리카락 한 올 까지 전부 원해. 하나도 빠짐없이 먹어치우고 싶을 만큼."

 

요즘은 많이 독한 남자들이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런 남주를 자신의 세계까지 포기하고 오게 만드는 호랑의 매력. 잡힐 듯이 잡히지 않는 그녀의 애정이라든지 누구에게 친절하고 사랑을 주지만 언제든지 떠날 수 있을 결단력을 보여주는 그녀였기 때문에...

그 모습에 안달복달 하는 남주가 열일 하는 느낌이 많이 든다.

 

애정에 무관심한 여주. 그리고 그런 여주에게 서서히 빠져드는 바람둥이 집착남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재미나게 읽힐 듯 합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세트] 호랑이 표류기 (개정판) (외전 포함) (총4권/완결)
이동희 지음 / 팝콘미디어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연재당시에 보고 재미있어서 책으로도 본 기억이 나는데 개정판 이북이 나와서 반가워 구매하고 읽어봤습니다. 예전 기억도 나고 재미있게 봤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설 공주 살인 사건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신의 기억으로 구성된 과거와
타인의 기억으로 구성된 과거,
진실은 무엇인가.


 독특한 전개 방식의 미스터리 소설이다. 이 작가님 책을 한 번도 안 읽어봐서 그런지 다른 작품은 어떤 느낌으로 쓰시는지 참 궁금하다. 이 작품에서 다루는 것은 인간의 질투심인지 아니면 자신 위주의 사고방식인지 적나라하게 들려주는 듯한 느낌이 많이 난다.
 자신의 회사 사람이 죽었다. 그리고 그 사람을 죽인 사람이 같은 회사의 동료 일거다~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기존의 추리 소설이었다면 경찰이나 용의자 범인 등등을 따라다니는 시선으로 전개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인터뷰 형식으로 사건 후의 사람들의 심리를 나타내고 있다.

 어느 기사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일어난 사건을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그것도 제삼자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물음은 없고 상대방의 대화만으로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죽은 사람에 대한 평가. 그리고 범인이라고 몰리게 되는 사람의 평가.
 왠지 이 사람들이 평소에 가지고 있었던 상대방에 대한 질투나 의심들이 2배 이상 커지는 상황이 벌어진다. 평소에 하는 행동들을 가지고 이렇게 했을 것이다~라는 카더라 식의 이야기들이 점점 커지면서 용의자에서 범인으로 바뀌게 된다. 나중에는 진짜 그 사람이 범인이라는 것인 거처럼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그 안에서는 느껴지는 나보다 잘난 사람에 대한 질투. 그리고 어디까지나 그 기준은 자신만의 것이라는 것. 어떤 이에게는 용의자가 질투에 눈이 멀어 동료를 죽인 사람이 되었고 어떤 이에게는 자신과 가장 친한 착하고 선량한 이가 된다. 그 두 가지 이야기 속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제삼자들은 어떤 판단을 내리게 되는지에 대한 것들까지.
 묘한 전개 방식으로 진짜 용의자가 범인인지 아닌지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정작 진짜 범인에 대한 단서를 놓치게 된다. 나 역시도 마지막까지 용의자가 범인인지 아닌지에 관심을 두다 진짜 범인을 놓쳐버렸다고 할까. ?

 거기에 마지막에서는 용의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는 자신을 향한 추측성 기사를 보고 자신이 살아왔던 삶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정말 그들이 한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 그들은 나를 어떻게 판단하고 생각하고 지나쳐버린 것인지에 대한 생각 등등..

 요즘 가장 문제시되는 것 중에 카더라 식의 추측성 기사들로 진짜 범인을 놓치고 가짜 피해자를 만드는 SNS의 문제를 콕 집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야기는 범인이 누구라는 결론을 내리지 않고 각종 SNS의 수다와 몇몇 기사들만 마지막으로 제시하고 끝이 난다.

 전개 방식이 주는 독특함 때문에 그런지 초반에는 다소 헷갈리는 지인들의 이름이 등장을 하지만 어느 순간 다 읽지 않고는 덮지 않을 정도로 마지막이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추리소설을 많이 읽으면서 느끼는 거지만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도 재미나고 그 과정에서는 오는 스릴에 재미를 느꼈다면 이 책에서는 누군가를 헤치는 범인은 경찰이 알아서 잡을 것이고 그 사건의 피해자와 용의자들을 알고 있는 주변인들은 이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기존의 추리소설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고 싶은 분들에겐 추천드리고 싶다~ 
 

거울아, 거울아, 백설공주는 이제 없단다.
서로 다른 기억, 그리고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악의
백설공주를 죽인 마녀를 사냥하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인과 기자의 어느 금요일
최은별 지음 / 신아출판사(SINA)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첫눈에 알았다. 지금 이 순간이 내 안에 박혀, 나는 평생 이 순간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것으로 살아갈 거란 걸.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가든 문득문득 이 순간이 떠올라 나를 무너뜨리거나 지탱시켜 줄 거란 걸. 내가 얼마를 살아도 이보다 더 거대하고 찬란하고 분명한 감정은 가질 수 없을 거란 걸. 나는 다 알았다.” ― 운명을 기다리는 여자, 고요.

“사랑이 뭔지 아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인 줄 알았다. 그녀를 알지 못했을 때는. 그런데 지금은 너무도 잘 알겠다. 참으로 사랑스러운 사람을, 나는 사랑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별과 눈송이와 빗방울을 다 셀 수 없다는 사실보다, 내가 나라는 사실보다, 내가 그녀를 사랑한다는 사실이 더 명징하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 그녀의 운명이 되고 싶은 남자, 현우.

지금, 이 순간 스쳐 지나간 두 사람의 인연이 운명이 되다!


과거 어느 한순간에 운명을 느껴 그 운명을 기다리는 여자 최고요.
사랑이 뭔지도 모르고 지내는 감정이 메마른 남자 유현우.

 둘은 송정리역 대기실에서 처음 만난다. 우연하게 현우는 문예지를 읽고 있었고 그 문예지의 나온 시를 지은 고요는 그런 그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들의 대화는 담백하면서도 지나치듯이 하지만 그 만남에서 한 남자는 사랑을 느꼈고 한 여자는 그저 흔한 우연이라 느꼈다.

 시인과 기자의 만남이라 많은 생각을 담았을 거라 여겼다. 하지만 시인은 기자 같고 기자는 시인 같은 아이러니한 그들의 대화가 이어진다. 운명 같은 사랑을 꿈꾸는 시인 고요는 왠지 모르게 현우의 사랑을 우연이라 생각하고 사랑이라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몇 년 동안 시를 쓰지 않고 갤러리 판매 매니저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쓴 시를 좋아하는 한 남자 현우를 만나게 된다. 자신의 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시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한 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자신보다 자신의 시를 더욱더 좋아하고 연구하는 현우와의 만남은 항상 금요일이다.


그녀가 쉬는 날이기도 하고 현우가 쉬는 날이기도 한 금요일. 특별한 일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 그들은 금요일에 만나게 되고 현우는 취재라는 변명으로 그녀와의 만남을 이어간다.

 읽는 내내 광주 송정리역과 전주, 광주, 담양 등등에 그들이 만나는 장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들이 다녀간 곳이기는 하지만 광주에서 몇 년을 보낸 나는 참 반가운 장소들이기에 왠지 모르게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다. 지금은 많이 변했을 거리라든지... 한옥마을이라던지.. 거기에 자주 다닌 송정리역은.. 글을 읽고 나니 또 가고 싶을 정도로 반가웠다. 이제는 들릴 일이 없는 그곳이지만. 
 그들에겐 소소한 데이트 장소가 나에겐 추억을 떠올릴 듯이 그려지고 그들이 다니는 장소가 읽는 내내 반갑기까지 하다.

거기에 낭만적인 현실을 추구하는 고요의 심정과 그런 그녀와 자신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는 현우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면서 나온다. 그렇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변화하는 그들의 감정도 느낄 수 있어 순수한 순정 소설을 보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녀가 말하는 운명과는 다른 것이지만, 운명론자가 아닌 나도 그녀를 만난 게 운명이라고밖에 생각되지 않듯이, 결국 사랑에 빠진 모든 이는 상대가 운명이다. 그녀의 마음속에 천천히 스며드는 존재가 되고 싶다. 그리고 그녀에게 닥친 마음을 사랑이 확신케 만든다면, 그녀는 나를 운명이라 부를 것이다. p103

'만약 세상이 당신 편이 되어 주지 않는다면, 내가 세상만큼 당신 편이 될께요.'p89

 책 주인공 기자 현우의 감정을 보면 시인보다 시인 같은 감정을 가진이다. 그렇기에 겉으로 드러난 고요보다 도 세심한 사람 같은 느낌이 든다. 감정에 메마른 건조한 사람으로 처음 등장을 하지만 갈수록 느끼는 감정이나 행동들을 보면 순정만화의 주인공인 느낌도 들고... 연하남의 명랑함보다는 조심스러우면서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가 있다.


 거기에 둘이 만나는 장면이나 시간들을 보면 일상에서 자주 보게 되는 연인들의 모습이라 그런지 읽다 보면 과거 연애하던 시절이 어렴풋? 이 떠올릴 수 있다고나 할까.. 사실적인 연인들의 모습이기도 하면서 꽤 감상적이면서도 운명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볼 수가 있다. 이제 막 시작하는 연이들의 풋풋함을 느낄 수 있어 재미난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85학번 영수를 아시나요?
이정서 지음 / 새움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치의 시대'를  살아야 했던 '순수의 젊은이들'

그들이 시대를 변방에 묻어둔 엄청난 이야기!


『85학번 영수를 아시나요?』는 회고와 회한과 추억의 소설이다. ‘나(이윤)’는 2000년대의 초입에 서서 혼란스러웠던 80년대를 풀어낸다. 1987년의 종로와 명동의 함성에서 멀찍이 이탈해 있던 젊은 군상을 아프게 기억해낸다. 그중에는 강제 징집돼 군에 들어온 뒤 수상한 임무를 부여받고 부대를 오락가락하는 ‘85학번 영수’가 있고, 의리와 배짱으로 내무반을 이끌던 임병철이 있고, 첨예한 정치의식을 노출하지 않고 원만한 군 생활을 하다 제대한 하치우가 있다. - 책소개



 이 책을 읽고 영화 1987을 봤다. 박종철과 이한열의 죽음 그리고 대통령 직선제. 솔직히 말하면 이런 시대적 상황은 고등학교 시절 학교 수업에서 대략적으로 배운 기억만 난다. 어렴풋이 코끝에 맴돌던 최루탄의 기억, 88올림픽. 등등 이런 기억도 쥐어짜서 어디서 보고 들은 영상을 통해서만 안다고 할까.?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시대상황을 파악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책이었지만, 다행히 영화가 비슷한 시기의 큰 사건을 다루어 주었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다시 책을 보니 주인공들의 고뇌가 가슴에 닿기 시작했다.

 힘과 권련에 고개 숙일 수밖에 없었던 시기에서 이제는 그 힘에 굴복하지 말아야 하는 사람들의 생각.

그리고 혁명. 깨우침.

 

 글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이런 큰 사건이 일어난 시기에 군대에 있었던이이다. 어찌 보면 사회적으로 큰일이 일어났음에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어쩌면 또 다른 형태로 그 억압과 권력을 가장 가까이 느끼고 있었을 이기도 했다. 그곳에서도 어떤 이는 순응하고 적응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또 견디면서도 후회하는 이도 있었다.


 이 글의 제목에 나온 '영수'는 학내의 호헌철폐 시위에 참가했다 영장이 나와 군대에 오게 되고 무차별적인 폭력과 함께 수배 중인 친구를 불러낼 수밖에 없었던이다. 배신자이면서도 피해자이다. 어쩌면 당시의 시대를 살아가던 모든 이들의 모습이 아닐까...


 나는 결국 완전히 드러내지 못할 바에는 오히려 철저히 감추기로 마음먹었고 20매 속 이야기는 김영수, 한 개인에게로 집중했던 것이다. 물론 그것은 실명이었다. 그는 한편 그 불의 시대의 배신자였지만 한편으로는 누구보다 커다란 피해자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피해자라는 것이 어디 그 하나였을까. 아니 그 배신자라는 것이 그 하나였을까? 어쩌면 그 시대를 살아낸 우리 모두가 배신자였고 피해자는 아니었을까?
---「2000. 3.」p178




 한 시대를 이해하고 의견을 내놓기에는 많은 생각이 필요한 것 같다.

그 시대를 살아온 이들에게도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의 이야기가 다 맞고 틀린 것도 아니다. 이 글은 이런 모든 이들의 모습을 화자를 통해서 보여주는 것 같다. 역동적인 시기에 군대는 회피였고 그 시대를 같이 뛰지 못한 이는 배신자였고 도망자였다. 하지만 과연 그들이 진짜 배신자이고 도망자였을까? 하는 의문.

 그저 그 시기를 같이 헤쳐나가지 못했다고 오는 데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아마 이 글은 그런 이들을 위한 책이 아닐까 한다. 외면했다고 도망쳤다고 죄책감을 가지지 말라는 것. 그들은 그 시대를 어떻게 해서 견디고 이겨낸 이들이기에 앞으로의 일들을 과거의 기억을 생각하면서 이겨내라는 것. 과거엔 그런 피해적인 죄책감에 시달렸을ㅈ ㅣ라도 지금의 나의 시선은 또 다른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생각 등등.


 거창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화자의 이런 기운이 느껴진다. 어렵사리 시작된 과거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깨달음.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고자 과거의 주인공들을 다시 찾았지만 그만큼 또 세월은 변하고 바뀌었다는 것이 대한 이야기.

 그리고 다시 시작된 현재에서 이루어질 미래에 대한 이야기.



30년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ㅇ ㅣ있기는 하지만 하루아침에도 세상이 바뀌는 세상에 30년은 길다면 길고 짧다고 하면 짧다. 그리고 같은 기억을 가진 이들이 이제는 중장년층이 되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또 과거의 항쟁의 순간을 기억하게 하는 촛불집회 까지.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이런 생각이 든다. 나 역시 화자의 입장에서 30년 후의 나를 바라보게 되지 않을까 하고. 지금으로 부터 30년 전의 젊은ㅇ ㅣ들은 어느 곳에서는 투쟁을 어느 곳에서는 도망을 어느 곳에서는 외면을 했을 것이다. 그런 이들이 30년 이 후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 집회에 나가서 한목소리를 외치는 이도 있고 응원하는 이도 있고 외면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는 것.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에 대한 생각...



 과거를 회상하면 당시엔 이 노래가 이 사람이 이곳이 이 일들이.. 이런 추억을 많이 하게 된다. 나 역시도 그때는 그랬지 하는 추억으로 90년대 초반을 기억한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시대에 난 무엇을 하고 무엇을 느꼇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다른 이가 아닌 나를 내가 바라보는 시선 속에 나는 어떤 이가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


 '85학번 영수를 아시나요?' 책은 1987영화에 힘입어 많은 이가 읽기를 바라는 책이다. 이 또한 우리나라의 과거이고 역사이기에 나처럼 어렴풋하게 아는 이들에겐 새로운 사실을 이야기해 주고 깨달음을 주기에 또 다른 의미의 감동을 준다. 영화는 큰 사건을 다루어 주었다면 이 책은 그와 같은 시대를 살아갔던 우리 의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다시 떠올리게 하는 과거의 군대 이야기까지. (여자라서 대략적인 모습만 알고 있기는 하지만 이 책에서는 군대에서의 아무 의미도 이유도 없는 폭력과 권력에 오는 힘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 순수하기에 절망을 감당해야 하는 모든 시대, 모든 젊은이들에게 건네는 통절한 헌사.

아팠으므로 아름다웠고

순수했기에 절망해야 했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