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1 : 태조 - 혁명의 대업을 이루다 조선왕조실록 1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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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무장 이성계, 중원의 황제를 꿈꾸다."


새로운 해석과 상상력으로 만나는 조선의 역사.

 

 

 

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조선의 역사. 그리고 위대한 기록의 유산을 토대로 조선의 건국 초기 이성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가 있다. 

 이성계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시기부터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공민왕 시절의 그. 그리고 그 시절의 위인들. 처음에는 너무 세세한 사람들이 이름이 나와서 순간 당황을 했다. 주입식 교육을 지나쳐온 독자로서 부끄럽지만 세세한 인물들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읽다 보면 반가운 인물들이 등장을 많이 한다. 이 책은 대략적인 상황 설명과 함께 그 순간에 어떠한 대화와 일들이 일어났는지에 스토리 형식으로 담겨있다. 그렇기에 재미난 이야기를 읽는 기분도 들고 긴박한 그 순간에 어떠한 일들도 일어났는지 함께 알 수 있기 때문에 주입식 교육의 단답형 단어들이 나올 때마다 움찔거리면서 보게 된다.

 고려 말 조선의 건국 초기에는 나름 삼국지도 부럽지 않을 정도의 많은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다. 드라마로도 많이 등장을 하고 각 파들의 입장차도 많기 때문에... 조선의 건국이 되기 전까지의 모든 과정은 읽다 보면 다시 만난 드라마처럼 반갑게 느껴지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최영 장군의 이야기부터 정도전의 이야기까지.. 이성계를 중심으로 각 인물들의 얽힌 이야기들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내는 식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지루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정말 삼국지나 한편의 소설을 읽는 기분으로 책이 읽힌다.

 각각의 역사를 서술을 하는 자들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시선이 있긴 하겠지만 조선왕조실록 속의 그들은 조선 건국을 위해 지나쳐야 할 미션 인물들처럼 지나간다. 처음엔 동료 훗날엔 나와 다른 길을 걷게 될 인물들.  그리고 창업 왕인? 이성계가 겪어야 할 문제나 숙명들까지..

 서른일곱의 나이에 문관 고위직인 지문하부사까지 올랐지만 이성계는 자신의 뿌리가 문관이 아니란 사실을 잊지 않았다. 그는 고려가 자신의 무력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홍건적에 이어 왜적까지 고려를 공격하면서 이성계의 역할은 더욱 커져갔다. 이성계는 일종의 구원투수가 되었다. 홍건적이 밀려오거나 왜구가 침입할 때마다 공민왕은 이성계를 최전선으로 보냈고, 이성계의 자리는 점점 커져갔다. p 96

 조선을 개창하기 12년 전인 우왕 6년의 일이다. 이때만 해도 이성계는 고려를 구한 영웅이었다. 이 영웅이 고려 왕조를 무너뜨릴 줄은 그 자리에 있던 누구도 생각지 못했다. 이성계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p 127


  개인적으로는 정도전의 등장과 함께 최영 장군이 고려를 위해 희생하고 나서부터는
이성계의 다음 후계 구도를 재미나게 본듯하다. 드라마 속에서도 그 많은 자식들의 암투들이 재미나게 그려지기도 했고, 이성계 다음으로 나라를 다스를 인물이 워낙에 극과 극의 평가를 받는 왕이기에.. 그럴 수도 있다. 아쉽게도 이 책에서는 태조의 이야기가 두드러지지 않지만 다음 권을 위해 아껴둔 느낌이랄까.

 앞으로 그려질 조선의 꽃길을 다듬을 왕들이 다음 권에서 줄줄이 나오기 때문에 다음 권수들도 기대가 된다. 어떠한 이야기들로 재미나게 역사를 읽게 될지 .. 거기에 또 그 기간을 지나면 질풍노도의 시기에 접어든 왕들은 어찌 서술하셨을지 이미 지난 역사지만 왠지 모르게 꿀잼인 듯한 느낌은... 조선의 역사가 그만큼 오래되고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요즘들이 이런 스토리텔링 역사서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역사를 배우기 시작하면 고민스러운 게 요즘엔 단답형의 답들보다는 서술형의 이해와 의견들을 중점으로 보는 거 같다. 우리 시대의 어른들이라면 역사가 더 어려워진 것이라 여겨지지만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야기 같다고 더 재미나 하는 것 같다. 비록 초등학생인 아이가 보는 역사서는 말 풍선이 대부분이지만 이런 스토리텔링의 역사서를 만나게 된다면 그 말 풍선이 긴 문장으로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이 되지 않을까 한다.

 그런 점을 본다면 역사를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에겐 역사의 사실과 함께 이야기를 읽는 느낌이 이 책도 반가울 거라 여겨진다. 조금 더 쉽게 풀어서 이해 가능하고 재미나기까지 하다면 일석이조라 여겨진다.
거기에 단답식의 역사만을 알고 있던 어른들에게는 또 다른 재미난 이야기로 이 책이 다가오지 않을까 한다. 나 역시 읽으면서 드라마를 책으로 옮겨놓은 느낌이랄까. 드라마는 역사서라기보다는 픽션에 가깝지만 이 책은 그야말로 역사를 기반으로 한 재미난 이야기들이 아닌가.. 한다.

 이 책을 다 보고 나서는 다음 권에 등장할 왕들의 새로운 이야기들이 너무나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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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에 빠지다 100 미로에 반하다 1
탁연상 지음 / 상상놀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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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아이 구별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미로 찾기.
요즘은 이런 스트레스 해소하기 위한 성인들의 놀이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색칠공부, 스티커 놀이, 숨은 그림 찾기.. 등등 예전에는 어린이들이나 할 수 있는 놀이라고 여겼지만 최근에는 어른들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이런 소소한 놀이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은근 짧은 시간이 집중하면서 문제들을 해결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나름 성취감과 문제해결능력 등이 생기기 때문에 소소히 즐거움을 느낄 수가 있다.
 

 처음엔 아이와 함께!라는 생각으로 신청한 책이지만 막상 책을 받고 내용을 보고 나니...
 미로가 단순한 아이용에서부터 마지막 부분에서는 눈 돌아갈 정도로 난이도가 높아지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아이들은 연필만 들고 그림을 그릴 나이가 되기 시작하면 스스로 혼자 할 수 있는 놀이를 찾기 시작한다. 그때 했던 놀이들이 대부분 색칠공부나 다른 그림 찾기 미로 찾기였는데 가장 애매한 놀이가 미로 찾기였다. 하다 보면 너무 쉬운 난이도의 미로들만 등장해서 아이들이 점차 흥미도를 잃었기 때문일까나...
 그리고 찾다 보면 다 비슷비슷한 미로여서 또 다른 모양의 미로를 찾기 시작한다. 
 유아용으로 사다 보면 대부분 난이도가 낮은 수준의 미로들만 가득했고, 그렇다고 어른들 용 미로를 사다 주자니 너무나 어려서 원 엄두도 못 내고,

이런 단점들을 느끼신 분들은
 '미로에 빠지다 100'은 완전 안성 맞춤의 책이 아닐까 한다.
 유치원생 + 초등학생 + 어른의 조합이 가능하게 하는 난이도의 책!!

 

 

 

 

 

 

 

 


 마지막쯤에 가서는 가운데 그림도 사라지고 온니 미로에만 집중을 할 정도의 난이도가 나온다.
 처음 시작은 가볍게 시작하지만 뭔가 심심하다 싶다 싶어 넘기다 보면 점차 어려워지는 난이도를 느끼기 시작할 것이다.  아이도 처음엔 너무 쉽다고 이야기하더니 점차 난이도가 올라다는 문제를 내주다 보니 조용히 미로 찾기만 하고 있다. 마지막 통과 지점에서는 해냈다는 소리와 함께 성취감도 느낄 수 있는..


 이 책에서는 미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미로에 간략히 숨어있는 스토리들이 있다.
아기 하마 찾기라던지.. 아이스크림 획득하기 등등..
간단한 스토리이긴 하지만 뭔가 미로에 대한 동기부여를 해주는 이야기들이 있기에 아이들에게 접근이 쉬운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다가오는 여름방학 아이와 함께 무엇을 하나 고민하신다면 같이 미로 찾기 책에 빠져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 같아요. 아이들 의외로 미로 찾기에 엄청 열광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서로 하겠다고 해서 이미 이 미로에 빠지다 책은 분해돼서 각자의 파일 속에 담겨 있습니다. 언제든지 할 수 있기도 하고 여행 도중 단시간 동안이라도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쉬운 놀이이기 때문에 어른이나 아이들 모두 즐거운 놀이책이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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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저갱
반시연 지음 / 인디페이퍼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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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대로 된 형벌이 없는 사회에서,
우리는 과연 우리를 지킬 수 있는가?

"나는 괴물이 아니야. 가끔 괴물로 변할 뿐이지."

출소까지 21일.노남용,
희대의 살인마가 사회로 풀려난다!

 

 

◇◆◇

 

추리, 미스터리, 사건사고,,, 이런 소재의 책들을 좋아한다. 기본적으로 이런 장르의 책을 좋아하는 이유가 범죄자들의 최후를 보는 재미라고 할까. 하지만 대부분의 소설들은 다른 나라의 생활에 밀접해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우리나라의 실정 우리나라 사람들이 주인공인 너무나 한국 독자들에 맞춰진 이야기라 반가웠다. 오히려 주인공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이라 더욱더 이입과 몰입이 높다.

 희대의 살인마. 노남용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잔혹범죄의 주인공들의 범죄를 모두 저지른 인간이다. 거기에 금수저 집안의 아들이기에 어려운 처지의 범죄자보다 감형이 된. 누가 봐도 죽이고 싶은데 법대로 처벌을 못해 가슴을 치게 만드는 인간. 그런 인간이 출소를 한다.
 현실에서는 정말 고구마 한가득 먹은 기분인데... 소설 속은 조금 다르다.

이제 출소를 앞둔다는 그 실존 범죄자들에게 이런 소설 속 주인공이 찾아간다면 어떠한 기분일까...
읽는 내내 잔인하고 험악한 분위기를 띄기는 하지만 마지막에서는 범죄자의 처벌에 강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거기까지 도달하기 과정의 이야기도 어찌나 맛깔나는지...

 마지막 몇 장을 남겨두고도 이 책은 손을 놓을 수가 없다.

그래서 노남용을 어떻게 잡겠다는 것인가??



주인공은 모두 '나'이다.


노남용을 교도소로 돌려놓으려 치밀하게 계획한 사내.
어느 특별한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노남용을 죽여야만 하는 사내.
약물과 가스로 491명을 안락사 시킨 선생님이라 불리는 사내.



그리고 주인공은 사냥꾼이기도 파수꾼이기도 싸움꾼이 되기도 한다.
그런 각자의 주인공은 피해자를 위한 보복을 준비하기도 하고 대신해주기도 한다.
다른 점은 파수꾼은 자살을 원하는 사람의 안락사를 해준다는 것. 하지만 책임져야 할 상황이 남은 자에게는 안락사를 허용하지 않은 다는 것. 어찌 보면 약자의 입장에 서서 복수를 해주는 그들이지만..



각자의 사정을 들여다보면 그들은 또한 가해자이다.



"네가 지은 죄를 말해."

계속되는 폭력, 죽지 않을 정도에서 일어나는 치료, 그리고 고해성사.
이유도 없는 이 행위에 자신이 지은 죄를 이야기하는 사람들.. 처음엔 이유가 없다고 여긴다.
난 죄가 없다. 왜 맞아야 하는지 알 수가 없고 무섭고 두려워진다. 하지만 계속되는 고해 종용에 서서히 자신이 저지를 일들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점점 불어나는 자신들이 저지를 범죄들.
 처벌을 받아도 가볍게 끝이 나거나 처벌도 받지 않고 넘어가버린 사람이 그 많은 이유 중 하나로 인해 폭행과 고문을 당하게 된다.

 그런 일만 하는 자가 사상 최악의 범죄자를 타깃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고문을 해도 좋아하는 미친놈인 노남용. 괴롭히고 싶어도 괴롭힐 수 없는 존재. 다행히 어렵사리 알아낸 그의 약점은 자유가 사라지는 것. 그 자유를 위해 노남용은 자신의 세계에 누군가가 들어오지 않기를 바라지만 누군가 자신의 세계에 들어온 순간 그는 이성을 놓는다. 지극히 범죄자의 전형적인 자기 변론.
자신이 아닌 타인이 자신에게 돌을 던진 거라는 논리...

 읽는 내내 마음이 답답하다. 세상과 현실인 노남용같은 사람들이 가득한데 왜 현실엔 그들을 풀어주는 것인가. 정말 피해자를 위한 법이 아닌 가해자의 인권이 우선인 법들... 그리고 어디로든 돈이면 다 무마가 되는 세상.

작가는 현재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이런 점을 제대로 비꼬는 내용으로 후벼파듯이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집안 좋고 돈 많으면 죄도 지가 아닌 게 이 나라 법입니다. -p96

강간범들은 하나같이 하는 소리가 역겨워요. 다른 놈들도 어디서 대본이라도 외운 것처럼 머저리 같은 말을 하던데, 제가 제일 듣기 싫은 말이 '실수로 그랬다'는 거예요. 실수 같은 소리 하네. 길 가다가 모르고 사람 어깨 부딪치는 게 실수예요. 지하철에서 발 밟는 게 실수고요. 강간은 절대 실수로 하는 것이 아니에요. 철저히 의도적인 거야. 한 시간씩 이어지는 실수 같은 건 세상에 없거든요. -p171


 사이다. 이런 사이다.~!

왜 이런 생각을 윗분들은 모르는 건지... (크음)
마지막까지 이런 대사들을 보고 있노라면 노남용의 최후와 주인공들의 마지막을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데 이 책은 마지막에 가서야 또 다른 이야기 속 이야기의 반전을 느끼게 해주는 또 다른 재미까지 선사해준다.

 반전. 반전~
이야기는 대부분 반전의 기대 없이 읽어야 재미나게 본 독자이기에 전혀 스포 없이 책을 읽었지만 이 책에서는 반전이라는 이 기대 하나만 가지고 읽어도 마지막까지 재미나게 볼 수가 있다 여긴다.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반전. 덮고 나서 다시 앞장부터 읽어가면서 작가가 남겨 놓은 실마리들을 보고 있노라니 재탕을 하면서도 즐거웠다고...


 여름날 무서운 이야기와 긴장감 있는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강추를 드립니다. 
 - 욕. 사투리. 잔혹한 고문 등이 있기에 이점은 유의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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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로니아공화국
김대현 지음 / 다산책방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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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선 노는 기술을 가르치고, 0세부터 매월 연금을 주는 나라.
군대도 자동차도 필요 없고, 영원히 행복할 의무만 부여하는 곳!"

모두가 꿈꾸는 국가에 대한 도발적이고도 경쾌한 제안!

 

 

 

 

시사나 정치에 관심은 없지만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몰라도 듣게 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국민들이 느끼는 현재 우리나라에 대한 만족도 또한 알게 된다. 
 '헬'이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그만큼 삶이 힘들어지고 각박해진다. 그럴수록 현재의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삶을 동경하게 된다.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은 어떤 현재를 가지고 있는지...
 정말 이 국가가 싫으면 다른 국가로 가야 하는 것인지...
 
 이 책은 그런 막연하지만 지극히도 판타지적인 이상을 가지고 시작한다. 주인공이 살아온 삶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나라의 근현대의 역사와 함께 했다. 쓰리스타 컬러텔레비전이 최신형으로 날리던 시절 힘없고 약한 누군가에게 금전을 갈취한 행동이 아이들에겐 죄의식이라 알지 못했던 시절부터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여러 대통령이 지나온 날들까지.. 그 시대를 살았던 그리고 그들의 정치적인 삶에 가장 가까웠던 검사라는 직함으로 그 시절을 보내온 주인공이다.

 다행히 어린 시절 정의롭고 바른길을 아시는 아버지로 인해 금품을 갈취하는 행동이 바르지 못한 행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한 여자를 만나 공부를 알게 되어 어쩌면 아버지와 같은 정의가 없어도 달달 암기 재능 하나 가지고 검사가 되었지만 강현은 그 많은 세월을 지나 자신만의 정의를 알아 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가 알아가는 정의는 점점 멀어지기 시작하고 부정부패에 찌들어 갱생 가능하지 못한 현실을 알아버렸고, 희망 없는 그곳에 급기야 그는 사직서를 내고 만다.


 검사직을 버리고 전업주부생활을 시작하기 시작한 그에게
다가온 제의.

"JDZ(한일 공동 개발구역) 만큼 재밌는 곳이 세상에 또 어디 있겄소? 나는 말이요, 큰놈 하나 작은놈 하나
그라고 LFEN(재밌고 신나는 국가의 땅) 위에다가 재밌고 신나는 국가를 만들라요, 재밌고 신나는 국가의 구성원들이랑 징하고 멋지게 살아불라요."
 

 허무맹랑한 소리 같은 제안이지만 듣고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빠져든다. 어 이러다 진짜 국가 하나 생겨나는 것인가? 싶을 정도로 그들의 계획은 구체적이기 시작하고 강현은 그들과 한 몸인 것처럼 아로니아 공화국을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1부는 주인공의 과거, 2부는 JDZ에 대한 이야기& 아로니아 공화국이 만들어지는 과정, 3부는 아로니아 공화국의 차기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 식으로 진행이 된다. 

 국민을 보호하지 않은 국가. 국민이 국가 그 자체가 되는 재밌고 신나는 국가.
현실과 이상 속의 국가를 바탕으로 이야기는 점점 스케일을 키워나가지만 읽다 보면 뼈아픈 과거를 다시 읽어나가야 했다. 하지만 더 안타까운 것은 책을 덮고도 앞으로 남은 숙제인 JDZ. 
이 문제를 어찌 해결해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걱정이다.
 이상적인 아로니아 공화국을 만들어 놓고 미래에도 한국에 살아갈 현대인들에겐 걱정을 안겨준 책이라는 생각도 든다. 당장 아로니아로 이민을 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허무함을 느끼게 하는 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재미난 생각과 앞으로 남은 현실적인 문제의 해결방안을 재미난 상상으로 풀어낸 이야기.
'나의 아로니아 공화국'
정치와 국가 형성에 대한 어려운 편견을 넣어두고도 재미난 그리고 구수한 사투리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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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친절한 문학 교과서 작품 읽기 : 고대 가요.향가.고려 가요 편 이토록 친절한 문학 교과서 작품 읽기
하태준 지음 / 다산에듀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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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마스터하는 고전 문학!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고전 운문 총집합!
시험에 나오는 필수 고전, 한 권으로 끝내자!


 오랜만에 반가운 책을 읽은 것 같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만 만나던 그 운문들. 그리고 그 사연.
다행히도 국어 선생님이 이런 사연 있는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이어서 그런지 각종 시와 노래 구절들의 이야기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많이 들려주셨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서 나온 그 사연들이 어찌 그리 반가운지...

 이 책은 전권 세트로 나왔지만 제가 읽은 책은 
고대가요, 향가, 고려가요 편이 수록이 되어 있다.

 

처음 시작은 고대가요 공무도하가. 죽음과 이별이라는 장면으로 시작이 된 작품.
자주 들어보고 나름 쉬운 소재의 작품이기도 하고 이 작품 제목을 읽는 순간 학창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랄까요. 이 책에서는 작품 소개와 작품에 숨겨진 이야기. 그리고 시대별 특징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야기 형식의 문학 작품이라 이해하기도 쉽고 감성적인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고대 사람들의 삶이 지금의 우리와 별반 다를 게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어디서나 빠지지 않은 그리움과 사랑, 가족에 대한 이야기들이 소재이기 때문에.. 거기에 또 다음 작품으로 황조가가 나오다 보니..
 이것은 고구려 유리왕의 치정 싸움이 자 삼각관계 후회남의 이야기! 나름의 사연을 더 넣으면 그렇게 재미난 사연이랄까요. 거기에 시 역시 유리왕의 절절함이 담겨 있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이렇게 삽화까지 있으니.... 좀 더 느낌이 확 와닿은다고 할까요. 비록 그림 속 주인공들은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림체는 아니지만 작품 속에 있는 주인공들의 심정을 이해하기에 충분한 그림이 아닐까 하네요.

 작품들이 가요. 시. 향가이기 때문에 짧기도 하고 그 속에 담긴 내용들은 또 친숙한 우리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계속 읽다 보면 어느새 끝이 날 정도로 몰입감도 좋더라고요. 우리 교과서는 왜 이런 책이 아닌 것인지.. 생각을 하게 되지만...
 요즘 책들을 보면 과거 그 교과서와는 조금 더 컬러플하고 쉽기도 하고 재미있게 나와 있기도 하더라고요. 아직 중고등 교과서를 보지 않아서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이런 식으로 작품들을 한 번 더 접한다면 딱딱한 문학작품이 아닌 쉽고 재미난 문학작품이라 여겨 지지 않을까 합니다. 

 그 시절엔 휘리릭 지나가길 바랐던 작품들을 다시 보게 되기 새로운 기분도 들고 알고 있지 못했던 작품들의 사연들을 접하다 보니 시야가 확 트인 느낌이 듭니다. 그때는 그 속에 담긴 내용들을 암기식으로 접한 기억이 나는데 이제는 이런 사연과 함께 풀어내 한편의 단편 이야기처럼 풀어서 그림과 함께 보다 보니 눈에 쏙 들어옵니다.

 거기에 다시 만난 고대 문학 속에 숨겨진 언어들.
 대부분 지금은 쓰지 않는 표현들이지만 그때 당시 아이들끼리는 나름? 재미난 언어로 같이 사용했던 기억이 난다. 아흐 동동다리라든지.. 얄리얄리 얄라셩 이라든지.. 요즘의 언어파괴 적인 모르는 단어들 보다는 오히려 이런 쪽이 친숙한 단어라 여겨지네요.
 
 안 쓰던 단어들을 만나 기쁘고 과거의 기억을 들춘 거 같아 기쁜 책.
 아이들에게는 진행 중인 이야기이겠지만 그 시대를 넘어온 세대들이 보기엔 책 제목처럼 이리 쉽고 친절한 책이 어디 있는 싶을 정도의 반가운 책이 아닐까 합니다.

 

 

다시 읽다보니 너무나 그림과 작품이 와 닿아서 ....  

불교에 대한 신앙심이 나타나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누이를 향한 애정이 담겨진 글이여서 그런지 그림과 작품이 너무나 기억이 남네요. 거기에 작품 초반에 월명사의 개인사로 이야기를 풀기 시작하다보니 이해하는데 편하고 이입도 편해서 그런지 확실히 감성 풍부한 아이들에겐 문학을 쉽게 느낄 수 있게 해줄 거 같아 중고등학생들 추천 도서가 되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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