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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하는 혼
황희 지음 / 해냄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남의 몸을 빼앗아 그 사람인 척하고 살아가는 저쪽의 존재들이 우리들의 틈에 섞여 살아가고 있다." p39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쫓기는 자매. 강주미& 강나영
치매 노모를 모시고 사는 일러스트레이터. 양희주
시어머니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며느리. 란코
그리고 형의 영혼과 한 몸으로 살아가는 남자. 상원(동욱)
가끔 미스터리 한 사건들을 접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인격이 변한 사람이라든지 전혀 알지 못한 지식을 어느 날 습득한 사람이라든지 이상한 일을 겪는 사람들을 볼 수가 있다. 그 사람들에게 일어난 일들이 사실인지 거짓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끔은 그런 상상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의 나와 다른 행동과 말투를 하게 되면 주변 사람들은 알아차릴 수 있을까?
어쩌면 이 이야기도 이러한 점에서 시작이 되지 않았나 싶다. 어느 날 번지점프를 하다가 새로운 사람처럼 인생을 즐기는 사람. 갑자기 한국말을 잘하게 된 일본 사람. 등등..
빙의가 두 개의 령이 하나의 몸에 함께 거주하는 것이라면, 유착은 본령이 떠나고 다른 령이 자리를 완전하게 차지해 자신이 진짜 몸의 주인이 되는 겁니다. p232
사람의 몸을 통해 이쪽의 세계와 저쪽의 무언가가 만나 얽히는 이야기다.
처음에는 많은 주인공들이 등장을 하면서 누가 누구인지 애매한 관계로 시작이 되었다면 서서히 그들이 같은 공간과 시간을 공유하면서 서서히 각자의 인생에 만나게 된다.
이유도 없이 쫓기는 자매. 그리고 그 자매를 쫓는 자. 강마루? 곽새기?
그리고 과거의 연인인 자매의 언니인 주미를 찾는 사내 이시현 약사.
강마루와 금전적으로 얽힌 그녀 양희주.
치매에 걸린 과거 유명 작가인 미야베 라이카. 희주의 어머니
그리고 노모의 딸 일본인 란코.
어쩜 그리 자연스럽게 그들이 만나게 되는지. 초반에는 많은 등장인물들과 사건들로 인해 번잡한 느낌이 들었는데 어느새 그들이 만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 각각 겹쳐진 인연으로 인해 누군가에게는 도움의 손길로...
이야기는
우연처럼 만나게 된 그들의 만남이 운명으로 바뀌면서 점점 긴장감이 커진다.
악역 마루에 의해 누군가가 누구의 몸속에 들어가게 되고 자신 역시 그런 식으로 다른 신체에 들어가고자 그 방법에 대해 욕망하게 되면서 그 방법을 알고 있는 혼들을 찾아 사냥한다.
누군가는 악의를 품고 다른 신체를 욕심내지만 누군가는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해 다른 사람의 몸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 세상의 사람들처럼 혼들 사이에서도 여러 존재의 혼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러한 존재들 속에서 남다른 능력을 가진 자들...
중간중간 정처 없이 떠도는 혼들에겐 안내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들이지만 정작 악의 축에 있는 혼들에게 그들 또한 하나의 사냥감이 되어 악의 축인 마루에 의해서 그들 역시 떠도는 혼이 되는..
이 모든 일들은
어쩌면 각자의 욕망과 바램, 이 세상에 대한 집착..등 으로 인해 일어난 듯하다. 각자의 목표가 있다. 하고자 하는 지키고자 하는 찾고자 하는.. 등등.
뭔가 책의 분위기와 전혀 다른 이야기이지만 그 잘생긴 얼굴 내가 더 잘 써 줄게요..라는 말이 떠오른다고 나 할까.
삶을 살아가는데 여러 사람들이 있듯이 어떤 사람들은 하루가 보람찬 사람들이 있고 어떤 이들은 그냥 흘러가듯이 흘러가는 이들이 있듯이.. 어쩌면 무의미하게 자살을 택하는 사람들보다는 이 세계에서 더 열심히 살수 있는 존재들이 그 몸속으로 흘러들어가 더 열심히 산 다는 내용 같기도 하고...
작가의 마지막 말처럼 누군가는 끝이지만 누군가에게 새로운 삶이 또다시 되는..
내 옆에 존재하는 무언가가 과거엔 무엇이었을지.. 상상하게 되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