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세 번째 시간에는 선생님도 참지 못하시고, "안네야, 이번엔 떠든 벌로 꽥 꽥 하고 나터베크 부인이 떠듭니다‘란 작 문을 지어 오너라"고 명령하시잖겠니. 교 실 전체가 웃음바다가 되었어.
나도 이젠 그런 이야기엔 지쳐버렸지만
별수 없이 따라 웃을 수밖에
이번엔 좀 새롭고 참신한 것을 써야겠다 고 생각했어. 그런데 운좋게 시를 잘 쓰는 산네가 이 작문을 시로 쓰도록 도와주겠다 고 해서 뛸 듯이 기뻤어. 선생님은 이런 우스운 제목으로 나를 골리려고 했지만, 도 리어 나는 선생님을 웃음거리로 만들리라 마음먹었어. 산네 덕분에 멋진 시가 씌어 졌어. 그 시는 세 마리의 새끼를 거느리고 있는 오리 엄마와 백조 아빠의 이야기인 데, 새끼들이 너무 떠들어서 백조 아빠 가 물어 죽였다는 내용이야. 다행히 켑터 선생님은 비유의 뜻을 이해하시고, 그 시 를 큰 소리로 낭독하고 해설까지 해주셨 어. 다른 반에 가서도 그러셨단다.
그 이후로 내가 아무리 떠들어도 다시 숙제를 내주시지는 않고, 늘 그 이야기를 하셔. - P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