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언니는 아주 귀엽고 상냥하고 바람직한 소녀임엔 틀림없지만, 나 역시 좀 더 소중한 취급을 받을 권리는 있다고 생각해. 나는 언제나 집안에서 제일 못난 바보 취급을 받아온 셈이야.
무슨 일을 하든 처음부터 꾸중을 들어 감정을 상하게 되고, 따라서 같은 일을 하는데도 언니의 두 배는 힘이 들어. 이렇게 편파적인 역성을 드는 것은 이제 견딜 수가없어. 나는 아빠에게 아빠가 나에게 줄 수없는 그 무엇인가를 기대하고 있는 거야.
그렇다고 언니에게 질투를 느끼는 건 아니야. 내가 간절히 바라는 것은 아빠의 진정한 애정-아빠의 딸로서만이 아니라 ‘안네‘ 라는 나 자신에 대한 애정이야. - P142

아빠는 엄마에 대한 불평을 가끔 털어놓고 싶어 하는 내 기분을모르셔. 아빠는 엄마의 결점에 대한 이야기는 일절 피하려고만 하셔. 그러나 나로서는 무엇보다도 엄마의 결점을 참을 수없어. 이것을 내 가슴속에만 담아둘 수가없단 말야. 그렇다고 어머니의 단정치 못한 일, 야유, 박정한 처사 따위에 대해 줄곧 항의할 수도 없는 노릇이야. 나는 언제나나만잘못했다고는 생각지 않아. - P144

도대체 나 이외의 누구에게서 위안을 얻을 수 있을까? 문득 고독하다고 느낄 때면 나 자신이 얼마나 나약한가 하는 자신에 대한 불안을 억누를 수가 없어.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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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섯 명의 인질을 한꺼번에 총살해버린다는 거야. 이런 사람들의 사망기사가 사고사라고 위장되어 날마다 신문에 보도되고있어. 독일 사람들이란 참 영리한 민족이야! 과거에는 나도 독일 국민의 한 사람이었는데……. 히틀러가 나타나서 우리의 국적을 박탈해버렸지.
독일인과 유대인은 숙명적으로 원수인모양이야.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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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나는 어른들이 말하는 것처럼 버릇없고 고집 세고 건방지고 둔하고 게으름뱅이일까? 천만에. 사람은 누구에게나 결점이 있는 법인데 공연히 나에 대해서 과장할 뿐이야. - P112

"나는 겸손하다는 게 부럽지 않아. 내 경험에 비추어보면 겸손해서 이로울 게 조금도 없어" 하고는 나에게,
"얘, 안네야. 내 말을 명심해라. 너무 얌전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는 손해볼 때가더 많아."
엄마도 아저씨 말에 동의하셨어. - P112

퍼부어대면서 얼굴이 시뻘겋게 되어 성이 난 생선 장수 여인처럼 악다구니를 썼어. 참 가관이었지. 조금만 참으면 이토록 웃음거리가 되지 않았을 텐데, 어리석고 가엾은 사람이야!
어쨌든 나도 여기서 한 가지 배운 게 있단다. 사람은 싸우고 법석을 떨 때 상대방의 거짓 없는 성격을 볼 수 있다는 거야.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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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가 왜 일기를 쓰기 시작했는가 하는 이유가 분명해졌어. 그것은 내게 참 된 친구가 없기 때문이야.
(중략)
친구들이 모이면 웃고떠들며 늘 있는 일이나 이야기할 뿐 도무지 소용없어. 친구들과 마음을 통할 수 없다는 것이 바로 고민의 원인이야. 아마 나에게는 다른 사람을 믿는 마음이 없는가봐. 그렇지만 그렇다 해도 나 자신은 어쩔수 없는 일이지.
그래서 이 일기를 쓰기로 한 거야. - P34

그런데 세 번째 시간에는 선생님도 참지 못하시고, "안네야, 이번엔 떠든 벌로 꽥 꽥 하고 나터베크 부인이 떠듭니다‘란 작 문을 지어 오너라"고 명령하시잖겠니. 교 실 전체가 웃음바다가 되었어.
나도 이젠 그런 이야기엔 지쳐버렸지만
별수 없이 따라 웃을 수밖에
이번엔 좀 새롭고 참신한 것을 써야겠다 고 생각했어. 그런데 운좋게 시를 잘 쓰는 산네가 이 작문을 시로 쓰도록 도와주겠다 고 해서 뛸 듯이 기뻤어. 선생님은 이런 우스운 제목으로 나를 골리려고 했지만, 도 리어 나는 선생님을 웃음거리로 만들리라 마음먹었어. 산네 덕분에 멋진 시가 씌어 졌어. 그 시는 세 마리의 새끼를 거느리고 있는 오리 엄마와 백조 아빠의 이야기인 데, 새끼들이 너무 떠들어서 백조 아빠 가 물어 죽였다는 내용이야. 다행히 켑터 선생님은 비유의 뜻을 이해하시고, 그 시 를 큰 소리로 낭독하고 해설까지 해주셨 어. 다른 반에 가서도 그러셨단다.
그 이후로 내가 아무리 떠들어도 다시 숙제를 내주시지는 않고, 늘 그 이야기를 하셔. - P44

세상에는 자기 자식뿐만 아니라 남의 자식까지 가르치려 드는 사람들이 있는 법이야. 판단 아주머니가 바로 그런 사람이야.
언니는 얌전하고 모범적인 소녀이므로 간섭할 여지가 없지만, 대신 나는 언니 몫까지 합친 만큼 말괄량이인 모양이야.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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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건한 독소 제거 식단을 마치고 난 사람들은 흔히 이런 좋은 변화를 단식 덕분으로 돌린다. 그렇지만 커피와 담배를 끊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먹고, 덜 바쁘게 살고, 더 일찍 잠자리에 든다면 누군들 상태가 좋아지지 않겠는가?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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