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가 왜 일기를 쓰기 시작했는가 하는 이유가 분명해졌어. 그것은 내게 참 된 친구가 없기 때문이야.
(중략)
친구들이 모이면 웃고떠들며 늘 있는 일이나 이야기할 뿐 도무지 소용없어. 친구들과 마음을 통할 수 없다는 것이 바로 고민의 원인이야. 아마 나에게는 다른 사람을 믿는 마음이 없는가봐. 그렇지만 그렇다 해도 나 자신은 어쩔수 없는 일이지.
그래서 이 일기를 쓰기로 한 거야. - P34

그런데 세 번째 시간에는 선생님도 참지 못하시고, "안네야, 이번엔 떠든 벌로 꽥 꽥 하고 나터베크 부인이 떠듭니다‘란 작 문을 지어 오너라"고 명령하시잖겠니. 교 실 전체가 웃음바다가 되었어.
나도 이젠 그런 이야기엔 지쳐버렸지만
별수 없이 따라 웃을 수밖에
이번엔 좀 새롭고 참신한 것을 써야겠다 고 생각했어. 그런데 운좋게 시를 잘 쓰는 산네가 이 작문을 시로 쓰도록 도와주겠다 고 해서 뛸 듯이 기뻤어. 선생님은 이런 우스운 제목으로 나를 골리려고 했지만, 도 리어 나는 선생님을 웃음거리로 만들리라 마음먹었어. 산네 덕분에 멋진 시가 씌어 졌어. 그 시는 세 마리의 새끼를 거느리고 있는 오리 엄마와 백조 아빠의 이야기인 데, 새끼들이 너무 떠들어서 백조 아빠 가 물어 죽였다는 내용이야. 다행히 켑터 선생님은 비유의 뜻을 이해하시고, 그 시 를 큰 소리로 낭독하고 해설까지 해주셨 어. 다른 반에 가서도 그러셨단다.
그 이후로 내가 아무리 떠들어도 다시 숙제를 내주시지는 않고, 늘 그 이야기를 하셔. - P44

세상에는 자기 자식뿐만 아니라 남의 자식까지 가르치려 드는 사람들이 있는 법이야. 판단 아주머니가 바로 그런 사람이야.
언니는 얌전하고 모범적인 소녀이므로 간섭할 여지가 없지만, 대신 나는 언니 몫까지 합친 만큼 말괄량이인 모양이야. - P10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