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하자."
"뭘?"
"나한테 일어난 일을 두고 농담을 하지 않는 사람들만 만나기로."
"설마 그러겠어?"
"할 거야. 복상사 농담을 할 거라고. 이렇게 심각했는데도."
"알았어. 만나는 사람을 줄이자. 나쁜 농담을 하는 사람들은 만나지 말자."
"그거면 됐어."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 소은이 걱정 때문에 갸름해져 있었다. 창민은 속이 상했다. 손을 뻗어 소은의 자를 때가 지난 앞머리를 넘겨주었다. 귀 뒤로 넘겨주었지만 금방 다시 쏟아졌다. 소은의 앞머리가 자라는 정확한 속도를 알고 싶어졌다. 사랑하는 얼굴. 소은의 얼굴에 햇빛이 비췄다가, 구름이 그림자를 드리웠다가, 다시 햇빛이돌아올 때까지 그대로 보고 있고 싶었다. 눈을 최대한 깜빡이지 않으면서.
오늘도, 이어질 날도. - P281

면접은 이제 안 보니, 외출을 좀 하지 그러니, 너처럼 괜찮은 애가 왜 자리가 없을까, 그래도 네가 집에 있어서 덜 힘들었다, 고마웠다, 왜 미안한지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미안하다……… 할 말은많았지만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게임기 사줄까? 게임, 뭐 사줄까?"
딸이 에엥, 하는 표정으로 잠시 찬복을 올려다보았다.
"괜찮아요. 이제 적당히 할 거예요."
찬복은 냉장고에 가서 아이스크림 두개를 꺼냈다. 딸에게 하나를까서 입에 물려주고 뒤에서 그애가 게임하는 걸 조금 더 구경했다.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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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너냐?"
다른 사람들이 설전을 기대하며 눈길을 던졌다. ‘설아 칼춤 춘다‘는 표현이 정신과 내부에서 통용되고 있었다.
"내가 뭐 틀린 말 했다고 그래?"
"여자는 똑같은 전문직이어도 가사와 육아를 떠맡잖아요. 그래도계속 일하고 싶으니까 파트타임이어도 하고 돈 조금 줘도 하는 거지. 그게 선배가 평소에 그렇게 좋아하는 시장의 형성이잖아. 마음에 안 들면 여자도 풀타임으로 일할 수 있는 사회를 좀 만들어봐요."
"흥, 페미니스트 납셨네."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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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감을 유지하지 못하면 언제나 끝이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욕심을 냈다. -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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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었어요?"
"좋은 사람, 늘 제정신인 사람."
"그건 너무 단순한 설명인데요."
"그런데 잘 없어요. 사회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사람에 대한 기준을 각자 세우게 되잖아요? 제 기준은 단순해요. 좋은 사람이냐 나쁜사람이냐, 정신줄을 잘 붙잡느냐 확 놓아버리느냐. 상대방을 고려않고 감정을 폭주시키는 걸 너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의외로 많아요. 선하면서 스스로를 다잡는 사람, 드물고 귀해요."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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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마음에 갈증 같은 게 있는 사람은 힘들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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