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이렇게 말한다.
"그대 위대한 별이여! 그대가 빛을 비추어 준다 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일 존재가 없다면, 그대의 행복은 무엇이겠는가!" - P39

결국 인생을 망칠 수도 있는 최악의적은 바로 자신 안에 잠자고 있는 부정적인 감정이다. 부정적인감정에 휩싸여 자신을 극복하지 못하면 니체가 말한 초인이 될수 없다. 좌절된 꿈 앞에 무릎을 꿇어서는 안 된다. 현실에 안주하는 삶에서 벗어날 때 세상을 움직이는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 - P43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이렇게 말한다.
"춤추는 별 하나를 탄생시키기 위해 사람은 자신 속에 혼돈을지니고 있어야 한다."
‘춤추는 별‘이란 바로 초인의 삶을 말한다. 그런데 니체는 왜춤추는 별을 탄생시키기 위해서 혼돈을 자신 속에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일까? - P48

니체는 모든 가치의 전도를 통해서 이제까지 자신의 삶을 이끌어 왔던 가치가 정당한지를 진지하게 묻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모든 가치의 전도는 지금까지 굳게 믿어온 삶의 방식을 문제 삼는 것이다. 니체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II》에서 자기 자신을 믿는 것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오늘날 신뢰를 얻기 위한 처방은 다음과 같다. 너 자신을 아끼지 말라! 네 의견이 신뢰할 만한 빛 속에 싸이기를 원한다면 먼저 너 자신의 오두막에 불을 질러라!" - P57

시간이 지나고 보면 내가 위기와 곤경에 빠졌던 순간이 큰 축복을 받기위한 과정 가운데 하나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므로 지금 이 순간 과거를 받아들여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래서 니체는 "우리는 때때로 자신을 상실하고 또다시 자신을 발견하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 P71

니체는 다양한 길과 방법을 거쳐 자신의 진리에 이르렀다고말한다. 이것이 니체의 관점주의이다. 니체는 《도덕의 계보》에서 "오직 관점주의적으로 보는 것만이, 오직 관점주의적인 인식만이 존재한다"라고 말한다. 대상을 한 가지 각도로만 바라보지말고 약간의 거리를 두어야 한다. 한쪽으로만 치우쳐 생각하는편견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다. 세상은 우리가 보는 대로 보이는 법이다. - P113

니체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II》에서 "삶의 진정한 단계는 지배적인 사상이나 감정이 상승하고 하강하는 사이의 중간에서 잠시 동안 정지하는 시간이다. 여기에 다시 한 번 충족이 나타난다"라고 말한다. 고대 그리스의 회의론자들은 ‘판단중지‘라는 의미로 에포케 epoche 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에포케는 원래 ‘멈춤’ 또는 ‘무엇인가를 하지 않고 그대로 둠‘을 의미한다.(중략) 다시 말해 상승에서 하강으로, 하강에서 상승으로 전환될 때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은 판단을 보류하는 것이다. - P134

거리의 파토스는 현재 자신의 내면과 거리를 두는 끊임없는 자기 극복의 태도이다.
《장자》의 구만리 창공에 올라 거침없이 남쪽으로 날아간 붕새처럼 우리도 더 높이, 더 멀리, 더 폭넓게 성장하려는 열망을 가져야 할 것이다. - P167

나는 모든 글 가운데서 피로 쓴 것만을 사랑한다. 피로 써라. 그러면 그대는 피가 곧 정신임을 알게 되리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P188

쇼펜하우어와 바그너 그리고 플로베르를 언급하면서 이들은 자신의 대척자들이며, 데카당스 예술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니체는 예술에 "삶의 의지로부터의 해방" 또는 "삶에 대해 체념하게 하는 것"이라고 의미를부여했던 쇼펜하우어의 데카당스 예술을 염세주의자의 관점이며 "사악한 시선"이라고 비난한다. 왜냐하면 삶에 대한 증오에서 창조된 염세주의 예술은 외면하고 싶은 삶의 추하고 고통스러운 면을 감추려고 하기 때문이다. 삶의 아름다운 것이든 추한것이든 모두 긍정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니체에게 예술은 삶의추하고 가혹하고 의문스러운 많은 것을 표현해야 한다. - P204

"고통에 대한 처방은, 고통이다."
삶은 괴로움이 끝없는 세상을 뜻하는 고해苦海라고 한다.
체는 고통의 바다를 항해하는 방법으로 두 가지를 제시한다. 하나는 적은 에너지로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즉 어떤 커다란위험이나 폭풍이 다가올 때 가능한 한 "몸을 작게 움츠리는 것"
이다. 고통의 경고 신호가 울리는 바로 그 순간이 에너지를 감소해야 할 때이다. 또 다른 방법은 커다란 고통이 다가올 때 그것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것이다. 폭풍이 다가올 때 움츠리지 않고 더욱더 긍지에 차서 전투적으로 영웅적 인간처럼 행동하는것이다. 니체의 이 말을 위안으로 현재의 고통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극복해 보라.
"오히려 거대한 고통이야말로 영혼의 최종적인 해방자이며이러한 고통이 우리의 생각을 좀 더 심오하게 만든다." - P220

"형제여, 그대는 고독 속으로 들어서려 하는가? 그대 자신에이르는 길을 찾으려 하는가?" - P226

그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자는 자신을 경멸할 줄도 알아야한다. 또한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파멸의 길을 가야만 한다. 그래서 차라투스트라는 "너는 너자신의 불길로 너 자신을 태워 버릴 각오를 해야 하리라. 먼저재가 되지 않고서 어떻게 새롭게 되길 바랄 수 있겠는가!"라고말한다. - P227

"죽음에 대한 확실한 전망을 통해 모든 삶에도 맛있고 향기로운 경쾌함이 한 방울 섞일 수 있다." - P258

니체는 《우상의 황혼》에서 디오니소스의 의미에 대해 말한다. 생성하고 성장하며 미래를 보증하는 모든 것은 결국 고통을수반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고통은 산모의 통증처럼 신성하다. 따라서 건강한 인간은 자신의 고통스러운 운명을 흔쾌히 짊어지고 나아가야만 한다. 이것이 바로 니체가 말하는 창조의 기쁨과 영원한 삶에의 의지를 긍정하는 ‘디오니소스‘의 개념이다. - P265

디오니소스적 긍정은 아픔 많은 인생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결코나쁜 것만은 아니다. 삶이 주는 두려움과 불안감은 우리를 올바른 해결책을 찾도록 길로 안내하기 때문이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초월하여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삶과 마주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디오니소스적 긍정‘이다. -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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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길을 가는 자
어떤 자가 자신의 길을 가는지 알려면 그의 걸음걸이를 보면 된다. 내가 걷는 모습을 보라! 그런데 자신의 목표에 가까이 다가가는 자는 춤을 추는 법이다.
대지에 수렁과 깊은 슬픔이 있다 하더라도, 발이 가벼운 자는 진창 위를 사뿐히 걸으며 반반한 얼음 위에서처럼 춤을 춘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P20

인간에게 필요한 한 가지 사항
우리가 지녀야할 한가지 사항이 있다.
그것은 천성적으로 가벼운 마음을 갖든지, 예술과 지식에 의해 가벼워진 마음을 갖든지 둘 중의 하나는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적인 것, 너무나 인간적인 것 - P35

환영 인사
차라투스트라는 보다 높은 자들에게 말했다. "그대들은 다리[橋]에 불과하다. 좀 더 높은 자들이 그대들을 딛고 건너가기를! 그대들은 계단이란 뜻이다. 그러므로 그대들을넘어 자신의 높이로 올라가는 자에게 화내지 말라!
나는 여기 산속에서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이 오지 않으면 나는 여기서 한 발짝도 떼지 않을 것이다.
좀 더 높은 인간, 보다 강한 인간, 승리를 거듭하는 인간, 보다 쾌활한인간, 몸과 영혼이 반듯한 모습인 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웃는사자들은오고야 말 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P51

악취를 풍기기 때문이다! 인간들은 온전하고 건강한 사람으로 자기 자신을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자기 자신을 참아내느라 헤매고 다니지 않도록 하기 위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P77

멀리 떨어져서 보기
A: 왜 이처럼 고독하게 살아가는DO가?
B: 나는 누구에게도 화내지 않는다. 그러나 혼자 있으면 내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보다 그들이 더 분명하고 멋지게 보이는 것 같다. 내가 음악을아주 많이 사랑한다고 느꼈을 때 나는 음악과 멀리 떨어져 살았다. 사물을 좋게 생각하려면 멀리 떨어져서 보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아침놀』 - P107

빛의 벗에게
눈과 감각을 지치게 하지 않으려면
태양을 향하면서도 그늘 속을 걸어라!
『즐거운 학문』 - P113

윤리적 세계 질서라는 망상
모든 죄악이 속죄되고 그 대가가 치러지기를 요구하는 영원한 필연성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한 필연성이 존재하기를 바라는 것은 끔찍하고 아무 쓸데없는 망상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죄악이라고 느껴지는 모든 것을 죄악이라고 하는 것 역시 망상이다.
사물이 아닌, 결코 존재하지 않는 사물에 대한 견해가 사람들을 그토록혼란에 빠트렸다.
『아침놀』 - P130

삶을 가볍게 만들려면
창조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고통으로부터의 위대한 구원이며, 삶을 가볍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창조하는 자가 되려면 뼈를 깎는고통과 많은 변신이 필요하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P151

디오니소스적이란
나는 삶의 가장 낯설고 가장 가혹한문제에 직면해서도 삶 자체를 긍정한다. 자신의 최상의 모습을 희생시키면서 자신의 고유한 무한성에 환희를 느끼는 삶에의 의지-이것을 디오니소스적이라 부른다.
이 사람을 보라』 - P156

너무 깊이 파악하지 말 것
어떤 사물을 너무 깊이파악하는 사람은 언제까지나 그것에 충실하기가 쉽지 않다. 그는 바로 그 깊이를 드러내 버린 것이다. 그때 언제나 좋지 않은 것을 많이 보게 된다.
『인간적인 것, 너무나 인간적인 것 - P165

넓은 대자연이 좋은 이유
우리가 넓은 대자연 속에있기를 좋아하는 것은 자연이 우리에 대해 아무런 견해가 없기 때문이다.
인간적인 것, 너무나 인간적인 것 - P170

에고이즘
에고이즘은 감정의 원근법을 말한다. 이에 따르면 가장 가까운 것은 크고 무거워 보이고,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모든 사물이 작고 가벼워 보인다.
『즐거운 학문』 - P176

주의 사항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러다가 자신이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대가 오랫동안 심연을들여다보고 있다면 심연 역시 그대를 들여다볼 것이다.
45p『선악의 저편』 - P177

천문학자로서의 현자
그대가 별을 ‘그대 위에 있는것‘으로 느끼는 한 그대에게는인식하는 자로서의 안목이 부족하다.
『선악의 저편』 - P187

진리의 적 거짓말보다 진리에 더 위험한 적은 확신이다.
『인간적인 것, 너무나 인간적인 것 - P202

진리는굽어 있다
곧은 것은 모두 거짓말을 한다. 모든 진리는 굽어있고, 시간 자체는 둥근 원을 이루고 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P203

진리에 이르는 길
나는 수많은 길과 방법으로 나의 진리에 도달했다. 하지만 한 개의 사다리만타고 먼 곳을 바라볼 수 있는 높이에 도달한 것은 아니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P207

선과 악은 부단히 극복되어야
영원한 선과 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선과 악은 자기 자신으로부터부단히 극복되어야 한다.
가치 평가하는 자들이여, 그대들은 선과 악에 대한 가치 평가와 말로폭력을 저지른다. 이것은 그대들의 숨겨진 사랑이고, 그대들 영혼의 찬란함이자 전율이며 흘러넘침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P211

모든 것이 가고, 모든 것이 되돌아온다
모든 것이 가고, 모든 것이 되돌아온다. 존재의 수레바퀴는영원히 굴러간다. 모든 것이 죽고, 모든 것이 다시 꽃피어난다. 존재의 세월은 영원히 흘러간다.
하지만 내가 얽혀 들어간 인과의 매듭은 다시 돌아오고, 그것은 나를 다시 창조하리라! 나 자신이 영원회귀의 원인들에 속해 있는 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P213

산책하면서 얻은 생각만이 가치가 있다
플로베르는 ‘앉아 있을 때만 생각하고 글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나는 플로베르를붙잡았다. 허무주의자여! 눌러앉아 버티는 끈기는 신성한 정신을 거스르는 죄악이다. 산책하면서 얻은 생각만이 가치가 있다.
『우상의 황혼』 - P224

허물 벗기
허물을 벗지 못하는 뱀은 죽고 만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견해를 바꾸지 못하는 정신은 정신이기를 그만두는 것이다.
『아침놀』 - P233

정신의 구체화
어떤 사람이 많이 또한 현명하게 생각하면그의 얼굴뿐만 아니라 그의 육체도 현명한모습을 지니게 된다.
인간적인 것, 너무나 인간적인 것 - P238

정신의 세 단계 변화에 대하여
나는 여러분에게 정신의 세 단계 변화를 설명하겠다. 정신이 어떻게 낙타가 되고, 낙타가 어떻게 사자가 되고, 마지막으로 사자가 어떻게 아이가 되는지를.
참을성 있는 정신은 가장 무거운 것을 짊어지고자 한다. 그러므로무거운 짐을 지고 총총히 사막으로 들어가는 낙타처럼, 정신은 자신의 사막으로 총총히 들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쓸쓸하기 짝이 없는 사막에서 두 번째 변화가 일어난다. 여기서 정신은 사자가 되고, 자유를쟁취하여 자신이 사막의 주인이 되려고 한다. 정신이 더 이상 주인이나 신으로 섬기려고 하지 않는 거대한 용의 이름은 어떤 것인가? 거대한 용은 "너는 해야 한다"를 뜻한다. 하지만 사자의 정신은 "나는 하려고 한다"를 말한다.
아이는 순진무구함이자 망각이고, 새로운 시작이자 유희이다. 저절로굴러가는 바퀴이고, 최초의 움직임이며, 신성한 긍정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P254

행복해지려면
"행복해지려면 얼마 안 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행복해지려면!" 나는 한때 이렇게 말하며 자신이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불경한 생각이었다. 그러한사실을 나는 이제 배웠다. 영리한 바보가 말은 더 잘하는 법이다.
바로 가장 적은 것, 가장 나지막한 것, 가장 가벼운 것, 도마뱀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한 번의 숨결, 순간의 눈길, 이처럼 적은 것이 최고로 행복하게 해준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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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뭔가를 나쁘게 바꾸는 건 아주 쉽다. 물에 검은 잉크를 한방울 떨어뜨리는 것만큼이나 쉽고 빠르다. 어려운건 뭔가를 좋게 바꾸는 거다. 이미 나빠져버린 인생을 바꾸는 건 결국 세상 잔체를 바꾸는 것만큼이나 대단하고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 P8

삶도 그랬다. 인생에는 더러 반짝이는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대체로 삶은 어둡고 차갑고 깊이를 알 수 없는 수렁 같았다. - P12

어떤 의미에서 김성곤은 확인한 셈이었다. 그의 존재와 무관하게 세상은 변함없이 돌아간다는 사실을. - P33

이게 나라고?
김성곤은 충격에 휩싸여 반문했다. 내게 이런 시절이 존재했다고? - P56

그땐 그저 별다를 것 없는 하루였다고 생각했었다. 완벽한 순간은 평범한 일상 속에 녹아 있다는 걸 몰랐으니까. - P58

오늘 본 란희의 얼굴엔 아무런 감정이 남아 있지 않았다. 커다란 체에 좋은 것들, 그러니까 즐거움, 애정, 행복같은 걸 탁탁 거르고 다시 한번 분노와 슬픔을 툭툭 걸러낸다. 마지막으로 온갖 앙금과 미련과 애증이 말라비틀어질 때까지 모든 감정을 시간의 태양 아래에 말린다. 그러고 나서 남은 흔적 같은 게 아까 자신을 바라본 란희의 얼굴에서 본 표정이었다. - P133

- 세상이 왜 지금 끝나지 않는 거지.
젊은 성곤이 물었다.
- 이것보다 더 아름다우니까.
란희가 대답했다.
- 아름다움은 사라져. 변하고 퇴색되지.
성곤의 말에 란희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름다움은 남아. - P166

-있잖아. 당신 눈빛이 너무 뜨겁지 않아서 다행이야.
전엔 활화산 같아서 불안했는데 지금은 촛불 같아서 편안해. - P217

삶의 가장 큰 딜레마는 그것이 진행한다는 것이다. 삶은 방향도 목적도 없이 흐른다. 인과와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이 종종 헛된 이유는 그래서이다. - P237

-그거 알아? 정말 어려운 건 힘든 상황에서도 어떤태도를 지켜내는 거야. - P252

- 근데 정말 엉망이기만 합니까?
- 예?
- 정말로 엉망이기만 하냐고.
박실영이 성곤에게 얼굴을 쏙 들이밀었다.
- 잘 살펴봐요, 지나온 삶을 엉망이기만 한 삶은 있을 수가 없어요. 그런 건 애초에 불가능해.
박실영은 다시 몸을 뒤로 젖히고 성곤을 지그시 바라봤다.
- 그리고 내 보기에 당신은 잘 살아온 것 같아요. 계속 삶에 대해 알아내려고 애쓰는 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니까요. 그러니까 잘했어요. 아주 잘했습니다. - 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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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그에게는 고마워할 것밖에 없었다. 존은 그녀에게 이성을 찾아준 사람이었다. 존은 그녀에게 자유의 길을 열어준 사람이었다.
존은 평화이자 차분함, 이성이었다. 그는 정말이지 이런대접을 받아서는 안 되었다! - P181

요즘 아가씨는 정신을 놓고 사는 것 같아요. 무슨 일 있어요?"
아무 일도 없었다. 생리가 한 달이나 늦어져서 임신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든다는 것 외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존이 자기와 결혼하기 위해 돌아오는 즉시 그 얘기를해야 한다는 것 외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파혼해야 한다는 것 외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별다른 문제 없이 그 아이를 낳으려면 농장을 떠나야 한다는 것 외에는 아무 일도없었다. 로사우라를 더 이상 아프게 할 수 없기 때문에 페드로를 영원히 포기해야 한다는 것 외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 P183

로사우라가 티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헤르트루디스가 어떻게 저런 리듬감을 갖고 태어났는지모르겠어. 어머니는 춤추는 걸 싫어하셨고, 아버지는 춤을아주 못 추셨다고 그러던데 말이야."
티타는 헤르트루디스가 누구에게서 그런 리듬감과 남다른 성격을 물려받았는지 잘 알고 있었지만 대답 대신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이 비밀은 무덤까지 갖고 갈 생각이었지만 끝까지 지켜내진 못했다. 일 년 후에 헤르트루디스가흑인의 피가 섞인 혼혈아를 낳았기 때문이다. - P190

이렇게 헤르트루디스가 리듬감이 뛰어난 이유를 알고 있는 것처럼, 티타는 로사우라의 결혼이 왜 실패했는지, 자신이 왜 임신을 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 P191

"감히 나한테 그런 말을 하다니! 넌 지옥에 떨어질 거다!"
"어머니보다 더한 데는 가지 않겠지요."
"입 닥쳐! 도대체 네가 뭔 줄 알고 이러는 게냐?"
"나는 나예요! 원하는 대로 자기 삶을 살 권리를 가진인간이란 말이에요. 제발 날 좀 내버려 둬요! 더 이상은참지 않을 거예요! 나는 어머니를 증오해요! 항상 증오해왔다고요!"
티타가 그 말을 마치자마자 마마 엘레나는 마술처럼 영원히 사라졌다. 위풍당당하던 어머니의 모습이 점점 작아지더니 조그마한 빛이 되었다. 유령이 사라짐에 따라 티타의 몸도 점점 안도감에 젖어들었다. 배의 부기와 젖가슴의통증도 점차 사라졌다. 그녀의 몸 가운데 근육들도 긴장이풀리면서 생리가 갑작스럽게 시작되었다. - P210

존이 돌아온 것이다. 티타는 존을 본 순간 마음이 너무나도 착잡하고 혼란스러워졌다. 어떻게 해야 할지, 그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한편으로는 그를 보게 되어 더할 나위 없이 반가웠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와의 혼담을 취소할 생각을 하니 더할 나위 없이 괴로웠다. 존은 커다란 꽃다발을 들고 티타에게 다가왔다. 그는 감격에 겨워 티타를 꼭 껴안았지만 키스를 했을때 티타의 마음속에 뭔가 변화가 생겼음을 알 수 있었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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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아니요. 그럴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당신의 대답이절실해요. 사랑은 생각하는 게 아니에요. 느낌으로 오는거지요. 나는 말이 없는 편이지만 내가 한 말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입니다. 영원히 당신만을 사랑하겠다고 맹세합니다.당신은, 당신도 나를 사랑하나요?"
"네!"
네! 네! 수천 번도 더 넘게 ‘네‘라고 대답할 수 있었다!
티타는 그날 밤 이후 페드로를 영원히 사랑하게 되었다. - P27

우리 모두 몸 안에 성냥갑 하나씩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혼자서는 그 성냥에 불을 당길 수없다고 하셨죠. - P124

사람들은 각자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불꽃을 일으켜줄 수 있는 것이무엇인지 찾아야만 합니다. 그 불꽃이 일면서 생기는 연소작용이 영혼을 살찌우지요. 다시 말해 불꽃은 영혼의 양식인 것입니다. 자신의 불씨를 지펴줄 뭔가를 제때 찾아내지못하면 성냥갑이 축축해져서 한 개비의 불도 지필 수 없게됩니다! - P125

‘내가 원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라는 글자가 또렷하게 반짝였다. 티타는 이 문장으로자유를 향한 첫발을 내딛은 것이다. - P127

"페드로, 당신은 나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어요. 당신이 결혼할 때 그 결혼이 나를 갈기갈기 찢어놨어도 나는당신한테 결혼하지 말라는 말 안 했어요. 당신은 당신 삶을 살았어요. 그러니 이제는 나도 내 삶을 살 수 있도록내버려 두란 말이에요!"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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