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자마자 꽂혀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사실 나는 책을 고를 때 그렇게 많이 고민하지 않는 편이다. 좋아하는 작가이거나, 베스트 셀러이거나 혹은 그냥 책의 제목 혹은 표지가 마음에 든다면 별다른 고민없이 그냥 읽어봐야겠다, 하고 고르는 편이다. 그렇게 해서 고르다보니 대부분 소설 혹은 에세이인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말이다. 어찌되었든 그렇게 큰 고민 없이 골랐던 책이 바로 이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이었다. 책 표지도 물론 마음에 들었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제목이었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누구나 듣고 싶었던 말 하나 쯤은 있을 것이다. . 책을 읽기 전, 한 번 고민해 보았다.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은 무엇일까? 물론 수 많은 말들이 있겠지만, 그 중 하나를 꼽아보자면 아마 칭찬의 말이 아닐까 싶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말이다.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 남에게 인정받는다, 라는 성취감도 한 웅큼 쌓이는 기분이 드는 것 같다. 사실 칭찬을 받는 다는 것 자체가 애초에 내가 무언가를 성공하거나 잘 했을 때 받게 되는 것이기 때문인 것 같다. 성공했다는 것 자체로도 기분이 좋고, 그로인해 누군가의 인정을 받았다는 것에 더욱 더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 왜 당신은 늘 괜찮다고 하나요? 책은 다양한 경험과 지식 속에서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하고 있다. 사실 책 속의 경험과 지식이라고 해서 모든 것들이 다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지금 당장에도 내가 경험하고 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그래서 더욱 공감가는 이야기들이 많았던 것 같다.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도 가장 공감이 갔던, 그리고 인상 깊었던 이야기를 뽑아보자면 책이 시작인 '왜 당신은 늘 괜찮다고 하나요?' 인 것 같다. 이야기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술에 취한 남성이 비틀거리며 버스에 위태롭게 서있는 모습을 보고 자리를 양보하려 하지만 남성이 '괜찮습니다, 정말 괜찮아요.'라는 말과 함께 자리를 거절하고 끝까지 서서 갔다는 내용이다. 이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었던 까닭은 아마 내가 가장 가까이, 그리고 많이 경험한 일이기 때문인 것 같다. 물론 술에 취해 비틀비틀 위태롭게 버스에 탄 경험이 아니라, 누군가의 호의를 거절하는 것을 말이다. 누군가가 도움을 준다고 할 때에도 나는 괜찮습니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린 것 같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이 조금은 민망하기도 하고 그냥 조금 힘들더라도 내가 하는 것이 마음 편하기 때문이다. 또, 내가 이 도움을 받게 된다면 다음에는 내가 도와주어야 하는 상황이 오는 것을 미리 피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른 한편으로는 당신의 도움 없이도 나는 잘 해낼 수 있습니다! 하는 자만감이 마음 가득히 차있기 때문일지도. 어찌되었던 이러한 다양한 이유들로, 도움 혹은 호의를 거절한 적이 굉장히 많았다. . P.25 그제야 나̝의 거절이 그의 기쁨을 훼손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 구절을 보고 나서 역지사지의 시간을 가져보았다. 만약에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려 했지만 그 누군가가 거절한다면? 아마 뻘쭘함이 가장 클 것 같다. 그리고 내가 그 사람을 도와줌으로써 얻는 보람, 그리고 기쁨을 느낄 수 없게 되겠지. 물론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존재한다. 하지만 혼자서 모든 것들을 해날갈 순 없다. 결국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사람과의 관계 - 도움, 함께 하는 것은 필요한 것인 것 같다. 이것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다른 아파트에서 윗 집에서 보일러를 돌릴 때 아랫집인 작가님의 집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이처럼 (책의 말을 인용하자면) 인간은 함께 어울려 체온을 나누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한다면 분명 외롭고 쓸쓸할 것이다. 함께 나누는 기쁨을, 함게 하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래본다. 나도 누군가의 호의 (=누군가의 기쁨)을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연습을 조금씩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 외에도 각자 다양한 삶 속에서 살아가지만 결국 똑같이 지쳐가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었다. 인간관계부터 일에 관한 이야기까지.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길 이외에도 다양한 길, 정답이 존재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은 뒤를 돌아보기도, 혹은 주위를 둘러보기도 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때로는 나를 괴롭게 하는 것들에서 벗어나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거나, 좋아하는 음식을 먹거나, 좋아하는 책을 읽거나, 괴롭게 하는 것들은 잠시 뒤로하고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로 가득 찬 하루를 보내는 것도 분명히 필요하다. P. 13 부디 당신의 가장 행복한 시절이 아직 오지 않았기를 두손 모아 빈다 고진감래라는 말이 생각났다. 쓴 것이 오면 단 것도 온다는, 불행이 온다면 결국 행복도 오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지금은 힘들고 쓰러질 것 같더라도, 후에는 반드시 빛나는 시기가 올것이라고 아직은 그 시기가 오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하며 다가올 그 날을 기대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 같다. 찬란하게 빛나는 그 시기가 말이다. . P.256 사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래서 모든 것일 수 있다. 아무것도 아니기에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말장난 같은 이야기지만, 나는 아직 무궁무진하기에 어떤 꽃을 피울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았다. 지금 다장은 무엇일지 모르지만 말이다.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흰 도화지에 내가 원하는 것을 그릴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