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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틴더를 시작했다
문태리 지음 / 텍스트칼로리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데이트 어플인 틴더를 통한 작가님의 연애이야기, 혹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도서이다. 사실 처음에 어플을 통한 만남은 나에게 미지의 영역이자 범접할 수 없는 그런 세계였다. 왜냐하면 아무래도 어플에서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였으니 말이다. 요즘 세상 흉흉해서 무섭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그렇게까지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서 딱히 그렇지만도 않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플에서 만나든 그렇지 않든, 그냥 어디에서나 존재할 법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조금은 가볍게(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나와 맞는 사람을 찾아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나의 성격상 이 어플을 이용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책을 읽으며, 연애를 하면서 상대방에게 자신을 맞춰가는 이야기가 나왔다. 최근 가스라이팅에 대한 일화가 많았어서 조금 더 집중하며 읽었던 것 같다.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꼭 가스라이팅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나'라는 존재가 조금씩 사라지는 그런 것. 연인이라고 해서 모든 것이 다 잘 맞을 수 없다. 분명히 어느부분은 서로간의 이해와 존중 그리고 배려라는 이름으로 상대방에게 맞춰주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사실 사랑을 전제로 하고 보았을 때는 배려이고 존중 그리고 이해일 수 있지만, 따지고 보면 나라는 사람을 죽여가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한편으로는 쓸쓸하기도 했다.
작가님이 틴더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바로 오래 만났던 연인 z 때문이었다. 사실 나는 작가님 처럼 연애를 길게 한 적은 없었지만,, (길어야 2년 안되는 시간이랄까,,) 사실 연애기간이 길고 짧고를 떠나서 연인과 헤어진다는 것을 정말 친한 친구를 잃는 것 같다는 작가님의 말에는 정말 공감이 갔다.
연애를 하게되면 하루하루의 일상을 함께 시시콜콜한 것까지 공유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나는 그 사람에대해 그사람은 나에대해 많은 것을 알게된다. 따로 말하지 않아도 나의 기분과 생각 혹은 원하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는 말이다. 더불어 언제니 편하게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사라진다는 것. 서로 함께하는 것이 당연했던 사람이 사라지는 것은 정말 가슴아픈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그때 그랬었지 하는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