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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의 즐거움 - 나를 성장시키는 혼자 웅크리는 시간의 힘
신기율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람은 언제나 행복할 수 없다. 나는 누구에게나 '불행'이라는 것이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불행의 크기는 사람마다 각자 다르겠지만 말이다. (여기서 나는 행복과 불행은 긍정적인 혹은 부정적은 상황과 마음 혹은 감정들을 지칭하는 하나의 커다란 단어라고 생각한다. 예를들어 행복은 성공, 합격, 즐거움 등을 포함하는 하나의 큰 단어이고 불행은 실패, 좌절, 이별 등을 포함하는 하나의 큰 단어인 것이다.) 왜냐하면 만약 누군가에게만 불행이 찾아왔다면 불행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겪어보았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사용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에게도 이런 불행이 찾아온 적이 있다. 가장 최근의 이야기를 해보자면, 나는 다양한 시험들을 준비중인데 번번히 불합격하거나 원하는 점수를 취득하지 못했다. 아직도 계속 도전중이기는 하지만 시험의 준비기간이 길어지면서 지칙기도 하고 계속되는 실패를 맛보면서 때때로 큰 우울감에 빠져버리기도 했다. 이 외에도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 친구와의 갈등 등 예고없이 찾아오는 불행에 의해 일종의 '마음고생'을 한 적도 굉장히 많았다.
전에는 이런 우울감 자체에도 자책하며 우울감에 빠진 적이 있었다. 다시 말하자면, 고작 이런 것 가지고 이렇게 우울해 하면 어떡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우울해하면 안된다며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기도 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언제나 행복할 수는 없다. 하루가 행복했다면 또 다른 하루는 불행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받아들이는 것 부터가 앞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불행이 찾아온다 하더라도 무너지지 않고, 혹은 무너졌더라도 다시 일어나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 책에서는 불행의 습격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 단단해져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은둔'의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때 은둔과 고립을 잘 구분해야 하는데 은둔은 마음의 탄력성을 회복시켜주지만 고립은 마음의 면역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하루종을 잠만자거나 휴대폰 게임을 통해 불행의 상황을 회피하는 고립을 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나만의 시간, 힐링 타임을 통해 마음이 더욱 단단해져가는, 긍정적 의욕을 이끌어 주는 은둔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이다.
나에게 은둔은 총 2가지가 있는 것 같다. 첫번째는 맛집탐방이다. 때때로 혼자 다니기도 하지만 친구와 함께 하는 맛집탐방은 나에게 있어서 큰 힐링이 되어준다. 때로는 열심히 한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맛있는 것 먹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자는 재도전 혹은 새로운 도전의 계기가 되어주기도 한다. 더불어 친구와 함께 음식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가득 쌓였던 스트레스가 풀리게 된다. 두번째는 일기이다. 내가 일기를 처음 쓰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시절인 것 같다. 그냥 다이어리 꾸미기가 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기는 어느새 7권째 쓰고 있고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일기를 쓰다보면 그냥 오늘 있었던 일들을 기록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의 감정들이 함께 튀어나온다. 이러한 일이 있어서 보람찼고, 이러한 일이 있어서 짜증났고 등등. 차마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내뱉을 수 없었던 감정들을 일기장에 펼쳐두는 것이다. 그렇게 적다보면 어느새 마음 한 곳에 있었던 엉켜버린 실타래가 조금씩 풀려가는 기분이 든다. 은둔이라는 것은 정해진 틀이 없기에 자신만의 은둔을 찾아내어 그 시간을 소중히 보냈으면 좋겠다.
'숲을 보려면 숲속에서 나와라',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소제목이다. 나는 편안함 그리고 익숙함을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매번 해왔던 것들에서 벗어나지 않으려하고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것에 있어서 두려움을 느끼곤 했다. 하지만, 익숙함 속에서는 잘못된 것들을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낯선곳, 새로운 곳에서 바라봤을때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따라서 용기내어 경험하지 않았던 것들을 경험하며 좀 더 넓은 시각 그리고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새로운 경험들을 나를 한 단계 더 성장시켜주는 원동력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례들이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더욱 집중하며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의 마음의 주인은 나, 그렇기에 자신에게 맞는 마음의 힐링 방법을 찾아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 책은 그 방법을 찾기위한 작은 도움을 주는 안내서 같은 느낌이었다. 자신만의 은둔을 찾아 무너지지 않고, 이전보다 더욱 단단해진 마음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또 불행이 다가오더라도 그래서 또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서 나아갈 수 있는 그러한 면역력 높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