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지날 시리즈이자 상식을 업그레이드 해주는 책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7 : 별난 국내여행 편>. 그동안 다양한 주제가 출판되었지만, 이번에는 좀 더 특별하다. '우리 땅의 역사'와 '우리나라 인물들의 스토리'를 여행으로 찾아 떠나는 만큼 지역별로 구성되어 있으며, 추가로 가볼 만한 명소들까지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자들에게 한국형 지식 큐레이터이자 한국의 빌 브리아슨으로 평가되고 있는 저자는 - 영월, 봉화, 무주, 부석사, 춘천, 철원, 화순, 포항, 부산, 제주 등 - 잘못 알려져 있거나 아직은 낯선 역사와 인물들의 이야기를 이 책에 풀어내었다. 설명 자체가 이해하기 정말 쉬웠고, 다양한 사진과 일러스트를 통해 재미를 더했기 때문에 읽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 더 좋았던 건 저자가 '구어체 스타일'로 마치 옆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방랑시인 김삿갓이 가출 당한 뒤 쓰린 마음을 달래던 절경은?', '영주 부석사, 서산 부석사는 왜 똑같은 창건 설화를 갖고 있을까?', '같은 네덜란드인인데, 벨테브레(박연)는 조선에서 잘 살고, 하멜은 탈출을 꿈꾼 이유는?', '남이섬에 있는 '남이 장군 묘'는 과연 진짜일까?', 도피안사에는 신라시대 때 만든, 현존하는 우리나라 유일의 철로 만든 불상이 있다.' 등등 우리가 쉽게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알게 되니 '유쾌한 상식'을 제대로 흡수한 것 같다. ;)
인문 기행서지만 교양을 알차게 담은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7 : 별난 국내여행 편>. (성인은 물론) 아이와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책을 참고해 역사 테마를 갖춘 특별한 여행을 떠나보는 게 어떨까? 분명 멋진 추억이 될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관광지 홍보하려고 만든 엉터리 역사가 자꾸 부풀려지더니 급기야 국사 교과서에까지 실리게 되자 용감히 진실을 알린 분이 등장합니다. 동쪽 무풍현 기니미마을 출신으로서 무주구천동 33경을 선정할 때 지도에 핀을 꽂았던 오재성 씨가 사실을 바로잡고자 1980년에 무주군청을 찾아가 고쳐달라고 했지만, 그러면 관광산업 망친다며 오히려 오재성 씨를 말렸다고 하네요. 그래서 직접 서울 국사편찬위원회까지 찾아가 일제시대에 만든 인공 굴이니 절대로 교과서에 실으면 안 된다고 설득하고 근거를 제시해 결국 국사 교과서에서 삭제됩니다. 하지만 왜곡된 진실을 바로잡기까지 20여 년의 세월이 필요했습니다. - P22
서울에서도 석굴암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서울 성북구 보문동에 위치한 보문사는 한국불교 정화개혁 시기에 비구니 스님의 독립적인 권리와 능력을 보장하기 위해 1972년에 세계에서 유일한 비구니 종단으로 출범한, 대한불교보문종의 총본산 도량입니다. 보문사는 지하철 6호선 보문역 1번 출구로 나와 300미터 정도 곧장 걸으면 나옵니다. ... 역사와 건축 면에서도 의미가 있는 보문사에는 숨겨진 명소가 있으니 바로 보문사 석굴암 입니다. ... 일부 세부 구조는 다르다고 합니다만 3.8미터 높이의 거대한 석불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볼 만합니다. - P146
원래 이 거리는 ‘구룡포 근대 문화 역사 거리‘ 였는데 외부 관광객을 유치한다고 지자체가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로 이름도 바꾸고, 드라마가 흥행하면서 지금은 이국적 정취 덕에 인기 관광지가 되면서 대여점에서 기모노를 빌려 입은 이들이 인생샷을 찍고 있다죠. 하지만 나라를 빼앗겼던 암울한 시기에 민간 경제까지 깊숙이 침투했던 일본 침략의 흔적이 남아 있는 장소인 만큼, 그저 사진이 예쁘게 찍히는 곳으로만 보지 말고 그때의 비극을 다시 되풀이하지 않는 역사 교훈의 장소로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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