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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잔의 비밀 - 최후의 만찬과 십자가의 신비를 밝히다
스콧 한 지음, 이형규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5월
평점 :
파스카에 숨겨진 놀라운 비밀을 밝히는 책 <네 번째 잔의 비밀>.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가지셨던 파스카 만찬의 모습'과 '예수님의 죽음과 파스카의 관계' 그리고 '예수님은 왜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어졌다."라고 말씀하셨는지' 이 모든 것이 궁금하다면 당장 읽어봐야 한다!
'파스카 축제'는 유다교의 가장 큰 축제라고 한다.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 노예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데, 이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파스카 만찬에서는 전통적으로 네 잔의 포도주를 마신다. 예수님 또한 파스카 축제를 기념하며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에서 포도주를 드셨다고 하지만, 네 번째 잔은 드시지 않았다고 한다.
장로교회 목사이자 교수로 활동했다가 1986년 부활절에 가톨릭으로 개종한 저자 '스콧 한'은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성경, 초대 교회의 기록 그리고 전례-를 탐구했다고 한다. 파스카 만찬의 상징을 살펴보며 저자는 예수님께서 '네 번째 잔'을 의도적으로 드시지 않음을 발견했고, 더 많은 연구 자료를 통해 예수님께서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씀 "다 이루어졌다."의 의미까지 이해하게 되는데 그 끝에는 가톨릭의 '미사'가 있었다.
내가 예비신자 교리에 참석할 때 수녀님은 말씀하셨다. '예수님의 사랑을 느끼기 위해선 미사를 꼭 드려야 한다'고. 당시엔 경건하게 진행되고 모든 게 다 축복이고 은혜고 사랑이라는 큰 느낌만 받았었다. 세례를 받고 미사를 드리며 미사참례 자체를 조금씩 공부해 보고, 매주 영성체를 모시며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수녀님의 진정한 뜻, '예수님의 온전한 사랑'을 완전히 이해하게 되었다.
예수님의 희생을 통해 이뤄진 파스카. 아직도 초보 가톨릭 신자라 읽는데 공부가 필요한 내용이었지만, 성찬례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어서 정말 기쁘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포도주가 담긴 잔을 가리키며 "내 피로 맺는 새 계약"(루카 22,20)이라고 선언하신 뒤, "너희는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1코린 11,25)라고 덧붙이신다. ... 예수님께서는 ‘계약‘과 ‘갱신‘이라는 새로운 예식을 세우셨으며, 이를 이스라엘의 고대 예식의 맥락에서 행하셨다. 이 장면이 바로 파스카 만찬이다. - P59
20세기 저명한 고대 유다교 법학자이자 랍비 데이비드 다우브는 복음서에서 언급한 파스카 만찬 순서를 다루면서 <네 번째 잔의 누락>이라는 연구를 발표했다. ... 예수님께서는 잔을 들어올리시며 기도를 바치신 후 제자들에게 "내가 하느님 나라에서 새 포도주를 마실 그날까지, 포도 나무 열매로 빚은 것을 결코 다시는 마시지 않겠다."하셨다. 다우브는 이렇게 말한다. "이 말씀은 보통의 경우처럼 다음 과정에서 네 번째 잔을 마시지 않을 것이며, 하느님 나라가 완전히 도래할 때까지 (잔을 마시는 행위가) 미뤄질 것임을 가리킨다." - P125
유스티노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주님께서는 당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우리를 비롯한 이방인들에게 말씀하신다. 곧 성찬례의 빵과 성찬례의 잔이라고 말이다." ... 후대의 교부들은 이 사실을 더 명확하게 표현했다. 성경 지식이 풍부했던 교부들은 성찬례를 끊임없이 현실적으로 해석했다. 그들은 ‘권능으로 가득 찬 진노의 잔‘을 밝힐 준비를 갖추고 있었고, 성경을 근거로 제시하고자 했다.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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