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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편지 - 제인 오스틴부터 수전 손택까지
마이클 버드. 올랜도 버드 지음, 황종민 옮김 / 미술문화 / 2021년 10월
평점 :
제인 오스틴, 버지니아 울프,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헤르만 헤세, 오스카 와일드, 수전 손택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 뛰게 만드는 작가들이 쓴 편지라니. 소장 가치 충분하며 두고두고 그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느낄 수 있는 책 <작가의 편지>. 위대한 문인 94명의 희로애락이 담긴 손 편지는 나의 마음을 사로잡아버렸다. "훌륭한 편지를 쓰려고 위대한 작가가 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작가는 편지도 잘 쓴다."라는 말이 무척이나 와닿는 이 책을 오래도록 읽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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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편지>는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소설에 얽힌 비화라든지 은밀한 사랑이라든지 그동안 숨겨졌었던 내용이 가득 담겨있었다. 마음을 고이 담은 손 편지인 만큼 그들의 영감과 가치관을 느낄 수 있었고, 개성 넘치는 표현들까지 명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들의 성격이 그대로 나타나 있었다. 어쩜 글씨도 잘 썼고, 문체 하나하나에 감성이 느껴지던지.
왼편엔 손 편지 스캔본이 나와 있으며, 오른편 위에는 편지와 관련된 배경지식 그리고 밑에는 편지 원문 번역이 있었다. 사실 원본은 크게 기대를 안 했었는데, 퀄리티가 정말 좋아 그들의 편지를 하나하나를 다 소장할 수 있다는 감동과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단순한 편지이지만 그들의 삶과 예술을 기록한 만큼 한 편의 문학 작품이라는 설명이 정말 딱 어울렸다.
이 책을 통해 <예술가의 편지>란 책도 있단 걸 알게 되었다. 그 책도 꼭 읽어보려고 한다. 편지는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니 안 읽어볼 수가 없다. 작가와 예술가들의 표현을 비교해보거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편지를 그것도 손 편지를 좋아한다면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절대 후회 없을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벤틀리 그린에 와서야 <맨스필드 파크> 교정쇄를 읽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는 헨리도 긍정적인 반응이야. 내가 바라던 대로야. - P43
독일어 시로 끝맺을게요. 이 시는 내 마음속에 간직하는 소중한 시가 될 거예요. - P111
자네의 평론을 읽으니 한 줌의 숨결 같은 지난날이 오래전 잊힌 꿈처럼 떠오르고 자네가 이 마을에 사는 이웃 같다고 느꼈네.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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