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트 - 왜 혐오의 역사는 반복될까
최인철 외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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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알게 모르게 '혐오'에 노출되어 있다. 어쩔 수 없이 갖게 되는 인간 감정이라지만,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건 잘못된 것이다. 일상에서 하는 혐오의 표현들. 우린 얼마만큼 사용하고 있을까.



혐오의 시작은 쉽게 말해 '편 가르기'부터 시작되는 게 아닐까 싶다. 단 한마디, 단 하나의 시선과 생각으로 우린 '우리'와 '그들' 이렇게 편을 가른다. 이러한 혐오와 차별의 사회는 언제부터 시작된 것이며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 것일까? <헤이트> 안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혐오의 기원, 혐오의 온상지가 된 인터넷, 혐오현상의 이해와 과제, 온라인 혐오 번식의 원리, 홀로코스트, 비극의 역사에서 배우는 기억과 성찰의 중요성, 이슬람포비아를 통해 본 혐오의 역사, 차별과 학살에서 치유와 회복으로, 독일 반유대주의의 지성사' 등 이 모든 내용이 한 권에 담겨 있었다.


각 분야 최고 교수진의 다각적 성찰과 해법으로 '혐오'와 '혐오의 역사'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으며, 한편으로는 사람만큼 잔인한 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대다수 사람은 비뚤어진 공감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뒷부분의 토크 콘서트 1, 2부는 더 알찬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2부는 최근 혐오 이슈와 혐오에 맞서는 용기에 대한 내용이다) 


분명 혐오는 인간의 감정 중 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 사회를 살아가는 동안 우리가 행복해지려면 누군가를 혐오하거나 그 감정을 표현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니 비뚤어진 공감에 휘둘리지 말자.


* T&C재단 @tnc_foundation 으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느덧 우리 사회에서도 혐오가 일상화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P57

핵심은 결국 혐오발언의 피해자가 직접적인 혐오의 대상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부지불식간에 혐오를 소비하는 수많은 사람들, 소극적인 관찰자들에게까지 혐오표현은 인지적, 정서적, 행동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이것을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P110

가장 먼저 이성적으로 성찰하고 사건에 대한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P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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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뷰티 (완역본) 나와 모두의 클래식 1
애나 슈얼 지음, 위문숙 옮김 / 도토리숲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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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오래도록 사랑받은 고전이 있다. 무려 1877년에 출간된 이 고전은 지금도 이슈가 되고 있는 동물 권리와 동물 보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금 보다 더 동물들을 그저 쓰고 버리는 물건처럼 여기던 시대에 출간된 이 고전은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을까.



<블랙 뷰티>의 저자 애나 슈얼은 이 책을 어른들이 읽기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고 한다. 주인공인 말 '블랙 뷰티'가 자신의 삶을 1인칭 시점에서 보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마치 사람처럼 생각하고 감정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느끼는 존재로 그려졌다.


사실 읽을수록 '이 책이 정말 1870년대에 쓰인 게 맞나'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지금과 전혀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동물의 감정, 특히 야생 동물이나 우리 곁에서 사랑으로 길러지는 반려 동물이 아닌 그저 사람의 필요에 의해 길러지는 동물은 1870년대처럼 아니 어쩌면 더 고통스러운 감정을 가질 것이다.


어른뿐만이 어린아이들도 동물 학대와 동물 권리 그리고 동물 보호에 대해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다. 그저 재미로 읽는 것이 아닌 이 책의 주인공인 말 '블랙 뷰티'의 모든 감정을 느껴보며 올바른 생각으로 동물의 입장을 먼저 생각해보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렸을 때 다치거나 놀란 경험으로 겁이 많아진 말들도 물론 있다. 그런 말들에게는 눈가리개를 씌우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나는 다치거나 놀란 적이 없으므로 섣부른 판단을 못 하겠다. - P69

우리는 평일에는 녹초가 될 정도로 일을 하니 쉬는 날이 없었다면 배겨 내지 못했을 것이다. 나와 캡틴은 함께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내 친구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게 되었다. - P213

윌리는 틈틈이 들러 나에게 말을 걸어 주며 특별한 친구처럼 대해 줬다. 아가씨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나를 팔지 않겠다고 약속해서 나는 두려움이 사라졌다. - P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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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선샤인 어웨이
M. O. 월시 지음, 송섬별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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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미국 남부를 실감 나게 그린 <마이 선샤인 어웨이>는 한 소년의 사랑과 집착 그 어딘가에 놓인 성장소설이다. 주인공 소년이 좋아한 소녀 린디에게 일어난 사건 하나로 주인공의 삶은 송두리째 뒤바뀌게 된다.



주인공 소년이 어른이 되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이 소설은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 같은 대담한 성장 소설이다. 소녀 린다를 향한 소년의 마음이 딱 그 나이 때에 들 수 있는 감정들이라 알면서도 괜히 복잡한 마음이 들게 한다. 소녀가 겪은 비극적인 사건은 용의자가 주인공 소년이었을지 아니면 또 다른 다른 누군가가 있었는지 추리하게 된다. 그러면서 소년의 성장이 시작되는데, 소년은 린디의 사건 말고도 이혼한 아버지에 대한 자신의 감정 그리고 어머니와 누나의 죽음까지 겪게 된다.


범인을 찾겠다는 소년의 의지와 집념이 오히려 독이 되고, 그로 인한 미움을 받으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나중에서야 다 큰 어른이 된 소년은 자신의 그 의지와 집념이 오히려 린디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 것만큼 잔인한 건 없기 때문이다.


주인공 소년의 이름은 이 소설이 끝날때 까지 등장하지 않는데, 그렇기에 오히려 더 집중하고 읽을 수 있었던 거 같다. 정말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방황하는 사춘기 소년의 시선과 불안정한 가치관이 점차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소설 <마이 선샤인 어웨이>. 마지막 문장에서의 의미를, 어른이 된 주인공의 마음을 꼭 확인하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집착에 사로잡힌 심장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난 그 무엇도 지지하지 않았고, 그 무엇도 지키려 들지 않았다. - P86

그래 좋아. 이건 로맨스다. 이건 기억이고, 이건 쾌락이다. 그리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 - P193

린디, 적어도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어떤 버전의 린디가 한때 큰 나무를 향해 운동장을 달렸던 순간을.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이 기억은 그리 나쁘지 않다. - P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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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 지친 너에게 권하는 동화속 명언 320가지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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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마음속엔 아직 동심이 살아있다. 명확히 느끼지 못할 뿐이지 누구나 다 자신만의 소중한 동심이 존재한다. 가장 좋아했던,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동화도 있을 것이다. 그 동화책을 다시 꺼내 본다면 우린 어떤 생각을 또 어떤 교훈을 얻게 될까?



25편의 동화 속 320가지 명언이 총 5 파트로 나뉘어 담긴 책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샬롯의 거미줄, 크리스마스 캐럴, 빨간 머리 앤, 톰 소여의 모험, 모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내용을 모르더라도 제목은 한 번쯤 들어봤을 동화들이다. 단순히 이야기의 흐름을 중요시했던 어렸을 때와 달리 어른이 되어서 본 동화는 참 색다르게 다가왔다.


잃어버린 가치를 찾기 위해 소중함을 알게 되고, 불안한 시간을 통과하기 위한 위로를 얻고, 모험과 불확실함 속에서 긴 여정을 이겨낼 힘을 얻고, 특별한 세상을 마주할 때 그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리기 위해 사랑을 알게 되는 이 모든 것이 이 책 안에 담겨있었다. 


동화 속 캐릭터들의 대사는 어린이들을 겨냥했기에 간단명료하다. 그렇기에 어른인 우리에게 단번에 와닿는 것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이지만 결국엔 어른들이 힐링하게 되는 동화는 그 어떤 동화보다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어렵고 복잡한 과정 없이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싶다면 꼭 읽어보길 바라는 책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그 어떤 명언보다 따뜻하고 편안한 위로를 받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모든 것에 소홀한 삶을 살았다는 후회가 들더라도 당신이 스스로를 비난할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만난다면 그 순간을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 P47

밤은 길고 또 길며, 세상은 험난하고 외롭습니다. 하지만, 곁을 지켜주는 이가 있다는 사실은 기적과 같았습니다. - P183

우리의 여정 속에서도 자신이 끝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위해 이 길 위에 서 있는지 잊지 않아야 합니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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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 - 다시 열일곱 살이 된다면
정여울 지음 / 민음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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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다시 열일곱 살로 돌아간다면, 우린 자신에게 어떤 말을 건네게 돌까? 가장 소중한 순간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 나이인 열일곱. 어린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이야기를 통해 그 소중한 순간들을 색다르게 바라봐주자.



<블루밍>은 총 3부로 나뉜다. 1부 비커밍은 자기 자신이 더욱 단단해져 가는 모습의 이야기이고, 2부 브레이킹은 이전의 자신과는 달라지는 변화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 3부 블루밍은 단어의 뜻처럼 피어나기도 하고, 사랑하고 아픔을 겪으며 자유를 찾으며 나아가는 모습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린 시절에 읽었던 명작 소설과 고전 동화들이 많기에 읽을 때마다 그 시절의 기억과 감정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비밀의 화원>, <올리버 트위스트>, <데미안>, <키다리 아저씨> 등 저자가 직접 엄선한 작품이자 어른이 되어 꼭 다시 읽어야 하는 책 25권은 그 시절엔 몰랐던 또 다른 감동과 나 자신으로서 행복해지는 방법을 제시한다.


"우리는 이야기를 통해 어른이 된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그 시절 그 순간 우리를 살게 했던 그 이야기의 힘을 <블루밍>을 통해 다시 한번 느껴본다. 열일곱 살의 나에게 아니 열일곱 살을 처음부터 다시 살아낼 우리에게 얘기해주고 싶다. 앞으로의 상황은 지금보다 더 나아질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 출판사에서 진행한 이벤트에 참여하고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의 오랜 꿈을 알아봐 주는 자아, 그 꿈을 가장 빛나는 마음의 눈으로 눈부시게 바라봐 주는 사람이 바로 내면 아이인 것이다. - P69

조건 없는 사랑은 두려움을 이겨 내고, 차분한 기다림은 어떤 마음의 장벽도 밀어낼 수 있다.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비폭력 대화란 바로 이런 것이다. - P185

인어 공주는 마지막까지 ‘어떻게 하면 그 사람이 행복할까?‘를 생각하고 자기 사랑의 아름다운 마지막을 신이나 마녀의 도움이 아닌 스스로의 손으로 장식했다. 나는 인어 공주를 통해 자신을 가로막은 수많은 경계를 뛰어넘어 그 모든 장애물을 해체하는 존재의 눈부신 아름다움을 본다.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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