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보상
신재용 지음 / 홍문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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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보상이란 무엇일까? MZ세대 이전은 '공정한' 보상에 대해 그다지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던 것 같다. MZ세대를 통해 공정한 보상에 대해 목소리를 높일 수 있게 된 지금. 대체 공정한 보상은 무엇일까?



SK 하이닉스 성과급 논란부터 삼성전자의 파격적인 인사제도까지 분명 MZ세대를 달래기 위해 대기업들이 달라지고 있기는 하다. 언제부터 MZ세대들은 공정한 보상을 요구하게 된 것일까? 저자는 MZ세대의 성장배경을 분석했다. 학창시절부터 끊임없이 반복되었던 토너먼트식 경쟁 끝에 사회에 자리를 잡은 그들은 자신의 노력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아야 공정한 교환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쉽사리 잊히지 않을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이는 기업들은 과연 준비되어있을까? 저자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은 보상 제도 기준을 새롭게 마련하기 위해 고민할 경영자와 실무자들에게 다섯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운의 필터링, 개인 단위의 성과평가, 제도의 투명성, 역할 중심의 다양한 보상 그리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어떻게 보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노력에 대한 진정한 보상이며,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제도가 아닐까 싶었다.


이처럼 정확히 보상 제도에 대한 문제점과 이해점을 양쪽의 입장에서 정확히 알려준 책은 보지 못했다. 그렇기에 실무 보상제도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도 쭉 이어지며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이 책 또한 경영자들과 실무자들에게 많이 읽히길 바란다.


*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MZ세대는 지금까지 노력해온 것 혹은 성취한 것에 대해 공정한 평가나 대우를 받고 있는지 스마트폰만 몇 번 누르다 보면 알리고 알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이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 P47

상대평가 인센티브를 사용할 때 타고난 운을 최대한 필터링하여 ‘선수‘들의 능력을 유사하게 만들면, 참가자들은 보상공정성이 높다고 느끼게 되고 성과급의 동기부여 효과도 더 커지게 되는 것이다. - P204

회사도 사정이 허락하는 한 진정성을 가지고 개인의 성과평가 및 인센티브나 연봉산출방식에 대한 투명한 공개와 조직/전사성과급의 경우 관련 경영실적 및 예상금액을 주기적으로 구성원과 공유함으로써, 불만은 최소화하고 구성원들의 경영노력 증대라는 성과급 본연의 목표를 유도해야 한다. - P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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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의 기쁨과 슬픔 - 너무 열심인 ‘나’를 위한 애쓰기의 기술
올리비에 푸리올 지음, 조윤진 옮김 / 다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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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해내기 위해 우리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예전부터 그래왔었으니까. 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성과가 좋았던 적이 열 번 중 몇 번이나 될까? 생각해보면 정말 죽을 만큼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얻은 적도 있지만, 실패한 적이 더 많았을 것이다. 더 이해할 수 없는 건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 이뤄낸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노력이 필요 없다는 게 아니다. 누구나 다 아는 '1만 시간의 법칙'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저자는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한다. 바로 '목적의식이 있는 연습'이다. 목적의식 없이 무의미하게 1만 시간을 채운 노력은 진정한 노력이 아닌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내 나름대로 완벽하지 않으면 종일 신경 쓰이고 죄책감마저 드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었다. 노력은 하되 편한 마음으로, 이 노력을 왜 하는지의 목적의식을 갖고 (우리가 말로는 이미 알고 있는) 과정을 즐기며 노력해보려고 한다. 어딘가 모르게 모순이 될법한 내용이었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그 어느 자기계발서보다 통찰력 있는 신선한 자기계발서였다.


삶은 준비할 수 없다. 몸풀기 따위는 건너뛰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태도다. 안전망 하나 없이도 자신만만하게 뛰어들 수 있다면 자전거나 경마를 배우는 것처럼 인생을 배울 수 있다. 삶 자체가 품고 있는 추진력을 받아들임으로써 삶을 배우는 것이다. - P57

수많은 상황에서 어떤 대상을 떠올릴 때 우리는 두려움을 먼저 느낀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상황에 놓이면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다. 행동함으로써 두려움에서 해방된다. - P128

하루아침에 깃털 같은 영혼을 가질 수는 없다. 만족은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느낄 수 있지만, 행복을 느끼는 법은 반드시 배워야만 한다. - P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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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 아트
러셀 토비.로버트 다이아먼트 지음, 조유미 옮김 / Pensel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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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사랑한다면 모를 수 없는 팟캐스트 'talk ART'. 영국 출신 배우이자 예술품 컬렉터 러셀 토비와 갤러리스트인 로버트 다이아먼트의 이 팟캐스트는 엄청난 화제를 일으켰다. 그들은 이제 막 동시대 미술을 알게 된 초보자부터 이미 전문가처럼 알고 있는 예술 애호가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정보를 알고 있으며, 정말 위트있고 친절하게 동시대 미술을 이해시켜주었다.



우선 한국어로 이 책을 만날 수 있다는 게 너무나 좋았다. 원어민이 아니라 그들의 깊은 이야기까지 이해하지 못했었던 게 너무나 아쉬웠기 때문이었다. <토크 아트 talk ART>의 주요 키워드는 총 10개이다. '퍼포먼스 아트 - 공공 미술 - 사진 - 예술과 정치 변화 - 예술과 페미니즘 - 예술과 자기표현 - 사운드 아트 - 도예 - 주변부의 예술 그리고 만화예술'까지. 읽는 내내 작품에 담긴 의미와 그 외의 숨겨진 이야기까지 알 수 있어 너무나 행복했다.


수많은 작품이 눈에 들어오고 마음에 들었지만, 유난히 좋았던 것은 'Somaya Critchlow의 A Precious Blessing with a Poodle Up-Doo, 2019'였다. 작가 소마야는 흑인 여성을 그린 그림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자신이 사랑하는 미술사로부터 소외당하는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자신부터 이 세계에 조화시킬 방법을 알아내야 했고, 또한 자신의 작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대담함이 생겼다고 한다. 정말 멋진 예술가이자 여성이었다. 인터넷으로 그녀의 작품을 많이 찾아보았는데, 너무나 새로웠고, 그녀의 다음 작품들이 너무나 기대되었다.


<토크 아트 talk ART>를 통해 마냥 어렵기만 했던 동시대 미술과 좀 더 친해질 수 있었다. 이 책이 시리즈로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러셀 토비와 로버트 다이아먼트의 동시대 미술 이야기는 언제나 환영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동시대 미술이 때때로 부질없어 보인다 해도, 동시대 미술에는 사람들의 지성과 감성을 바꾸어 놓는 힘이 있습니다. 예술은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완전히 바꿔서 가능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서로를 대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세상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 P13

물론 우리는 시간이 지나 뒤늦게야 한 예술가의 커리어를 평가할 수 있다. 그동안 예술에서 여성들이 쏟은 각고의 노력 덕분에 이제는 젊은 예술가들도 잘 알고 있다시피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신체를 묘사할 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 - P101

정기적으로 전시회를 방문하면서 생기는 흥미로운 일은 새로운 시각 언어를 배우는 것이다. 예술가가 자기 생각을 어떻게 전달하고, 큐레이터나 예술가들이 작품을 어떤 주제와 방식으로 결합하고 설치해, 의미를 끌어내고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지 배우기 시작한다.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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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 밀라논나 이야기
장명숙 지음 / 김영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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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밀라노 패션 유학생에서 전 세계 젊은이들의 롤모델 '밀라논나'. 저자를 알게 된 건 유튜브에서였다. 세련되고 우아하고 위트까지 넘치는 '논나 할머니'. 저자에게 난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저자의 유튜브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다 그렇지 않을까?)



책 커버 속 저자의 환한 미소를 볼 때마다 어마어마한 인생 내공이 느껴지곤 한다. 저자의 라이프 스타일과 마음가짐에 강한 울림과 용기를 얻을 수밖에 없었다. 유튜브에서 들을 수 없었던 소중한 이야기가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에 담겨있었다.


시간을 쪼개며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치열하게 살았던 저자에겐 수많은 경력과 공력이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그 속에서 인생을 정성껏 살고, 멋이 아닌 자신을 지키며 살았다고 한다. 정말 멋지고 존경스러울 수밖에. 역시 저자는 나의 롤모델이자 인생 유튜버일 수밖에 없다.


그저 어른의 막연한 충고가 아닌 저자의 따스한 조언과 당부 그리고 섬세한 제안은 이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이라면 누구나 다 공감할 것이다. 이 책을 꼭 읽고 저자가 건네는 희망과 용기에 모두가 힘을 얻길 바란다.


이 나이가 되니 곳곳에서 ‘사는 게 뭘까?‘라고 묻는다. 사는 게 뭐 별것일까. 태어나졌으면 열심히 사는 거고. 어려운 이들을 돕고 살면 좋고. 내 몫을 책임져주지 않을 사람들의 말은 귀담아두지 말고. - P8

유행을 창조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에 가면 오히려 유행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앞으로의 트렌드를 알고 싶다면 오래된 서점과 의류를 파는 곳을 가보면 된다. - P183

모든 어른과 아이가 자기 인생에 마땅히 용기를 내면 좋겠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주저 말고 시작해보라. 그것에 대한 결과와 책임은 전적으로 내가 짊어지면 된다. - P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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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8
이디스 워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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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통해 현실에 눈을 뜬 여성, '채리티'. 사랑을 몰랐던 이전만 하더라도 채리티는 후견인이었던 나이 많은 '로열'씨에게 청혼을 받고, 그를 증오하며, 마을 도서관에서 사서로 근무하던 열여덟 살이었다.



도서관장의 조카이자 대도시 출신의 건축가 '하니'가 나타나며 채리티는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렸고, 하니 또한 그녀에게 강한 이끌림을 느껴 둘은 밀회를 즐긴다. 한여름의 푸릇함과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그러나 계절이 바뀌듯 그들의 사랑도 변하게 된다. 어쩔 수 없는 그 시대 신분과 교육의 격차가 그녀를 힘들게 했기 때문이었다. 씁쓸한 사랑의 결말 그리고 당찬 선택 하나와 어쩔 수 없었던 또 하나의 선택. 은 여름의 폭풍우를 닮아있었다. 책 제목처럼 한 계절을 다 담아낸 이 책을 여름에 또 한번 읽어보려 한다. 부디 이번과 또 다른 영감을 받길 바라며.


채리티의 가슴이 쿵쿵 뛰다가 가만히 멈췄다. 몇 발짝 떨어진 곳에 루시어스 하니가 있었다. 그녀의 영혼이 슬픔의 바다에서 나뒹구는 동안 그 사람은 조용히 화판 앞에 앉아 있었다. 평소처럼 능란하고 정확하게 움직이고 있는 그의 두 손을 보자 비로소 채리티는 꿈에서 깨어났다. - P95

"나도 그 친구가 이곳에 있는 게 좋아. 여기 젊은이들은 그 친구가 누리고 있는 기회를 누리지 못하지. 하지만 한 가지 사실만은 저 언덕배기처럼 아주 오래되었고 대낮처럼 명약관화해. 만약 그 친구가 너를 원했다면 즉시 그렇다고 말했을 거란 사실 말이야." - P108

채리티는 그의 사랑을 확신했다. 오히려 그것은 미지에 대한 공포였고, 이 순간에도 그를 그녀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있음에 틀림없는 불가사의한 마력에 대한 공포였으며, 자신이 그에 맞서 싸울 힘이 없다는 무력감에 대한 공포였다.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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