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8
이디스 워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을 통해 현실에 눈을 뜬 여성, '채리티'. 사랑을 몰랐던 이전만 하더라도 채리티는 후견인이었던 나이 많은 '로열'씨에게 청혼을 받고, 그를 증오하며, 마을 도서관에서 사서로 근무하던 열여덟 살이었다.



도서관장의 조카이자 대도시 출신의 건축가 '하니'가 나타나며 채리티는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렸고, 하니 또한 그녀에게 강한 이끌림을 느껴 둘은 밀회를 즐긴다. 한여름의 푸릇함과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그러나 계절이 바뀌듯 그들의 사랑도 변하게 된다. 어쩔 수 없는 그 시대 신분과 교육의 격차가 그녀를 힘들게 했기 때문이었다. 씁쓸한 사랑의 결말 그리고 당찬 선택 하나와 어쩔 수 없었던 또 하나의 선택. 은 여름의 폭풍우를 닮아있었다. 책 제목처럼 한 계절을 다 담아낸 이 책을 여름에 또 한번 읽어보려 한다. 부디 이번과 또 다른 영감을 받길 바라며.


채리티의 가슴이 쿵쿵 뛰다가 가만히 멈췄다. 몇 발짝 떨어진 곳에 루시어스 하니가 있었다. 그녀의 영혼이 슬픔의 바다에서 나뒹구는 동안 그 사람은 조용히 화판 앞에 앉아 있었다. 평소처럼 능란하고 정확하게 움직이고 있는 그의 두 손을 보자 비로소 채리티는 꿈에서 깨어났다. - P95

"나도 그 친구가 이곳에 있는 게 좋아. 여기 젊은이들은 그 친구가 누리고 있는 기회를 누리지 못하지. 하지만 한 가지 사실만은 저 언덕배기처럼 아주 오래되었고 대낮처럼 명약관화해. 만약 그 친구가 너를 원했다면 즉시 그렇다고 말했을 거란 사실 말이야." - P108

채리티는 그의 사랑을 확신했다. 오히려 그것은 미지에 대한 공포였고, 이 순간에도 그를 그녀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있음에 틀림없는 불가사의한 마력에 대한 공포였으며, 자신이 그에 맞서 싸울 힘이 없다는 무력감에 대한 공포였다. - P18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