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부‘란 무엇인가

척 피니
코너 오클레어리 지음, 김정아 옮김 / 가나출판사 / 2022년 3월

선상에서 술을 팔던 무일푼 창업가에서 전 세계를 노리는 면세사업가로 성공한 후,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롤모델이 된 '척 피니'. 그는 왜 전재산을 기부하게 되었을까? 생전에 재산을 모두 기부하겠다는 목표를 38년 만에 달성한 그의 기부액은 9조 4,000억이었다. 그의 돈이 궁금하기도 하지만, 더 궁금했던 건, 그의 삶이었다. 어떻게 살아왔기에 진정한 부자가 될 수 있었을까?

면세점이라는 개념조차 없던 시절, 지금의 면세점 개념을 세우고 하와이와 홍콩을 시작으로 면세점을 만든 사람이 바로 DSF의 창업주 척 피니와 그의 친구이다. 전 세계로 퍼진 면세 쇼핑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이 책은 아주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어릴 때부터 용돈을 벌었고, 그 감각을 유지한 채 나이가 들어가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돈벌이와 연결한 그는 머뭇거리지 않고 언제나 바로바로 움직였다. 이것이 그의 성공 포인트 중에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그의 세상은 너무 좁았고 프랑스에 다녀온 후, 새로운 돈벌이를 시작하게 된다. 바로 지금과는 조금 다른 면세 사업이었다. 유럽에 주둔하던 미군이 제대할 때, 유럽산 술을 면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사업이었던 것이다. 점점 사업이 커지면서 면세점을 열게 되었고, 일본의 경제 호황과 맞물려 엔화를 가장 많이 받는 업체가 되기도 했다.

세계적인 사업가로 성공한 그의 스토리가 인상적이긴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그 이후의 이야기였다. 다른 부자들과 다르게 그는 자신의 재산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한다. 자신만을 위한 돈이 아닌 다른 이들의 삶을 향상 시킬 수 있다 믿은 그는 자신의 돈을, 자신의 부를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했다고 한다. 그는 세계적인 기부 재단 '애틀랜틱 필랜스로피'를 설립 후 철저히 자신을 숨긴 채 비밀리에 베트남, 호주, 아일랜드, 미국, 아프리카 등 기부를 했다.

아흔이 넘은 나이까지 이코노미석을 타며, 흔한 명품 가죽 시계 하나 없고, 무언가를 넣어야 한다면 검정 비닐봉지에 넣어 다닌다는 척 피니. 현재 모든 기부를 마치고 부인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방 2개짜리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한다. 진정한 부는 물질적인 게 아닌, 올바른 마음과 가치관이 아닐까 싶다. 기부를 통해 정말 수많은 나라와 사람들을 도운 척 피니. 그의 삶을 통해 진정한 부의 가치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척은 어떤 자선 활동을 하든 이름을 밝히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 만약 기부 사실이 알려지면 틀림없이 다른 기부자들이 자신과 같은 곳에 기부할 마음을 접을 테니, 그런 일도 막고 싶었다. 코넬대에 꽤 많은 돈을 기부했을 때처럼 기부 요청이 쏟아지는 일도 피하고 싶었다. - P153

기부란 사람들을 도와 그들이 스스로 일어서게 하는 겁니다. 언젠가는 그 사람들이 교육받고 멋진 기회를 얻어 서로 함께 살아가기를 바라면서요. - P337

사려 깊고 효과 있는 자선 활동을 펼치려면, 우리 대다수가 사업체를 운영할 때 배우고 적용한 것과 같은 예리한 통찰력, 창의력, 집요함으로 위에서 언급한 사안들과 더 많은 문제를 다뤄야 합니다. - P494

나는 달리기가 싫어♥

나는 달리기가 싫어 - 달리고 싶지만 달리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애증의 러닝 가이드
브렌던 레너드 지음, 김효정 옮김 / 좋은생각 / 2022년 3월

요새 부쩍 달리기에 관심이 생겼다면, 원래 달리기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참에 건강도 챙기고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싶다면 꼭 읽어봐야 할 에세이 <나는 달리기가 싫어♥>. 모든 러너들을 위한 이 에세이는 달리기에 대한 공감과 이해, 그리고 열정으로 가득한 책이다.

이 책은 읽는 내내 달리기를 갈망하게 만들었다. '내가 과연 러너가 될 수 있을까? 지금보다 더 멀리까지 뛸 수 있을까?' 이런 의심을 그저 달리기의 장점만 나열하며 애정을 표현한 것이 아닌, 울트라러너이자 장거리 달리기 선수인 저자의 시선에서 달리기에 대한 애증을 완벽히 기록했기에 달리기의 좋은 점은 물론이고 힘든 점까지 고스란히 느껴졌다.

달리기에 필요한 노하우나 훈련법 같은 걸 기대했다면 착각이다. 이 책은 달리기의 시작과 계속해서 달리기 위한 마음가짐에 대한 책이기 때문이다. 인생은 결국 달리기와 같다는 말이 참 공감된다. 달리기가 싫어도 괜찮다고 한다. 우린 이미 삶 속에서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길게 달리지 못하는 나로서 '걷기도 달리기다'라는 말이 너무나 좋았다. :) 뛰다가 걷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자. 걷는 것은 계속 달리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기 때문이다.

꾸준히 걷다 보면 뛸 수 있는 체력이 만들어질 것이고, 뛰다 보면 더 멀리 갈 수 있을 것이다. 인생과 너무나 닮아있는 달리기. 멈추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시작하기를 두려워하지 말자. 제대로 된 달리기 에세이를 만나 무척 기쁘다. 달리기를 즐기고 나의 성공을 정의하는 러너가 되고 싶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0킬로미터든 42.195킬로미터든 어마어마한 거리를 달리고야 말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일단 그럴싸한 거리부터 시작하자. 블로그 ‘젠 해비츠‘를 운영하는 리오 바보타의 말마따나 시작은 "거부할 수 없을 만큼 쉬워야 한다." - P29

일단 문밖으로 나가 달리기를 시작해야 한다는 얘기다. 처음부터 끝까지 즐거울 필요도, 즐기는 척할 필요도 없다. 몇 분간 달리다 보면 그리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 P71

어떤 목표를 정했든, 달리기의 우선순위를 높이면 달릴 시간은 생기게 마련이다. 못 견디게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시간이 없어도 짬을 낸다. 바쁘다는 핑계 따위는 던져 버리고 밖으로 나간다. - P148

뉴욕 인문기행

김재열의 서방견문록 : 뉴욕 편 - 서양 문명의 종착지 뉴욕에서 여정을 시작하다
김재열 지음 / 트로이목마 / 2022년 3월

그동안의 뉴욕 여행기는 잊어야 한다. 지금껏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뉴욕의 진짜 이야기를 알게 될 테니까. 세계여행스토리텔러인 저자의 책 <김재열의 서방견문록>은 흔한 여행서가 아닌 '인문교양서'이다. 그의 첫 방문지는 바로 뉴욕! 서양 문명의 종착지이자 세상의 문명이 다 담긴 뉴욕으로 떠나보자.

책 안엔 뉴욕 지도가 수록되어 있으며 책 속의 여정 순서에 맞는 번호와 건축물이 아이콘으로 표현되어 있었다. 언제든 펼치면 그곳부터 여행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다. 사실 이 책에는 '아랑곳'이라는 상상의 캐릭터가 존재한다. 아랑곳은 이 여정의 주인공이며 애정이고 넘치고 모험심이 가득한 캐릭터다. 다양한 시공간을 넘나들며 아랑곳은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는 곳으로 안내하며 그 속에서 뉴욕의 진가를 보여준다.

단순히 볼거리나 먹거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여문사철 오감인문기행'답게 신화, 역사, 종교, 문화, 지리, 경제, 인물, 영화, 미술, 음악, 판타지 등 장르불문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뉴욕 공립 도서관의 금속활자 이야기, 타임스퀘어의 한국전쟁과 영웅 이야기, 컬러비아대학교와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 이야기 등등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재미있고 유익하게 알려준다. 정말 이 책은 '인문교양서'가 분명했다.

뉴욕과 친해질 수 있는 책이자 뉴욕 여행을 꿈꾸게 만드는 책 <김재열의 서방견문록>. 무엇보다도 아랑곳을 통해 더 멋진 세상을 알게 되었고, 울림 있는 메시지를 받을 수 있어 기뻤다. 아랑곳의 또 다른 여행이 기다려진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스포츠는 격정의 드라마이자 진영의 자존심이며, 굴뚝 없는 기호산업이자 살상무기 없는 대리전쟁이며, 국가, 민족, 체제, 정권을 대변해 주고 선전해주는 막강한 프로파간다이다. - P36

‘자유의 음악‘이라는 또 다른 이름의 재즈는 그 태생부터 성장까지 억압으로부터의 자유를 상징하다. 미국 최대의 발명품 코카콜라와 많이 닮아 있다. - P203

예술품과 유적에 대한 비상한 관심과 수집에서의 집착, 분류와 보존, 후원과 기념의 천착으로 특정되는 서양인 특유의 숭예 본능을 여지없이 답습한 미국의 본색을 다각적으로 보여주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최초 역사는, 뜻밖에도 구대륙 프랑스 파리의 한 레스토랑에서 시작되었다. - P322

나는 이번 생에 진심이다.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 왜 태어났는지 죽을 만큼 알고 싶었다
전안나 지음 / 가디언 / 2022년 3월

온 힘을 다해 자신의 생을 살아내고 있는 전안나 작가 그리고 그녀의 독서에세이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이미 그녀는 <1천 권 독서법>, <초등 하루 한 권 책밥 독서법> 베스트셀러를 쓴 작가이자 18년 경력의 사회복지사, 강사, 칼럼니스트 등 정말 멋지게 살아가고 있는 여성이다. 그녀의 어린 시절이 너무나 궁금했다.

고아, 무적자, 입양아, 아동 학대 피해자. 단어만 보고 들어도 아픔이 밀려온다. 이런 단어가 그녀의 어린 시절이었다니 정말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정말 믿고 싶지 않았다. 태어나서 죄송했고, 왜 살아가야 하는지 몰랐을 때 그녀는 책을 읽었다. 서른 권의 책, 그 책들이 그녀를 살린 것이었다.

책을 읽으며 그녀는 그동안 받지 못했던 친부모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고, 자신을 사랑할 수 있었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사람이 살아가며 가장 어려운 게 용서가 아닐까 싶은데, 그녀는 책 <칼자국>을 읽으며 자신을 방관했고 무능했던 양아버지를 이해하고 용서했다고 한다.

책이 곧 자신의 충전기이며 마음속 에너지를 살아나게 만든다는 그녀의 말이 참 와닿았다 진정으로 책을 사랑하고 진심으로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공감할 것이다. :) 이 독서 에세이를 출간하며 그녀는 더 강해졌을 것이고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됐으리라. 커리어 우먼들의 우상이자, 아내이자, 엄마로서 멋지고 당당히 살아가고 있는 그녀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녀의 새로운 이야기를 기다리며 그녀가 읽었던 서른 권의 책을 꼭 읽어볼 것이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에게 필요한 건 용기였다. 피해자가 아닌, 그저 한 사람으로서 살려면 새로운 자세가 필요했다. 그런 배움 끝에, 나는 더 이상 내 삶을 분리시키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 P44

인생에는 때로 버티는 것조차 힘겨운 시기가 온다. 그럴 땐 삶이 그저 살아져도 힘이 부친다. 하지만 우리 삶은 살아지는 게 아니라 살아 내야 한다. - P118

직장을 다니면서 돈을 벌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내가 원하고, 보고 싶은 책을 읽고 있으며 사람들을 돕기 위해 그리고 내 자아실현을 위해 책을 쓰고 강의를 다니는 삶을 살고 있다. - P192

원하는 인생에 도착하기 위해

로켓 이얼스 - 원하는 인생에 도착하기 위해 오늘 나만의 목표를 쏴라
엘리자베스 세그런 지음, 윤여림 옮김 / 토네이도 / 2022년 3월

일, 사랑, 결혼, 성공, 신념 등 지금 당장 설계하지 않는다면 원하는 인생에 도착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아니 평생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 과연 원하는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일까?

저자는 말한다. "20대의 인생은 로켓과 같다! 살짝만 각도를 틀어도 도착지는 180도 달라지니까." 아주 작은 생각과 행동으로 인해 남은 우리의 인생이 180도까지 달라질 수 있다니 조금은 무섭기도 하지만 희망을 가져보기도 했다.

저자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10여 년의 기간을 그 결정의 시간으로 보고 있다. 10년 동안 인생의 크고 작은 문제 속 우리의 선택에 삶의 모습이 바뀌기 때문이다. 즉 '로켓 이얼스(Rocket Years)', 이 골든타임 동안 어떤 경험을 하고, 어디에 살아가며, 누구와 만나고, 어느 곳에서 일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저자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8가지 주제에 대해 살펴보며 멈칫하는 순간이 꽤 있었지만, 용기를 갖고 마주했다.

지난 10년간을 돌아보며, 이 책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현재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제라도 알게 되었으니, 10년 후의 삶을 위해서라도 알맞은 결정을 내리고 싶었다. 아픈 곳이 거의 없어 평생 건강할 거란 오만함에 잃은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 늦었다는 건 없다. 바뀔 마음이 있다면 그때가 바로 인생의 골든타임일지도 모른다. 이 골든타임을 꼭 놓치지 말기를.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자신이 가진 능력과 가치에 부합하는 직업을 찾았다면, 그곳에서 심도 있게 전문성을 기르고 높이 올라가도록 하자. - P44

모든 관계는 노력과 타협이 필요하다. 그리고 관계가 제대로 시작되기도 전에 이별을 한다면,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나만큼이나 동기 부여가 된 상대방을 찾을 기회를 놓치는 것일 수도 있다. - P157

모든 관계는 노력과 타협이 필요하다. 그리고 관계가 제대로 시작되기도 전에 이별을 한다면,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나만큼이나 동기 부여가 된 상대방을 찾을 기회를 놓치는 것일 수도 있다. - P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