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알맞게 살아가는 법
안셀름 그륀 지음, 최용호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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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뛰어넘는 이 시대의 최고 영성 작가 안셀름 그륀 신부의 책 <딱! 알맞게 살아가는 법>은 베네딕토 성인의 <수도 규칙서>를 바탕으로 '중용'의 가치와 더불어 중용의 힘을 알려준다. '내면의 중심을 잡고 분별력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끄는' 중용의 힘은 무엇일까?



바쁘게 살아가는 삶 속에서 균형을 잡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그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우리의 삶을 더욱 흔들 뿐이다. 안셀름 그륀 신부는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중용'이라고 말한다. 책의 주제는 총 3가지로 나뉘는데,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 방법부터 그 마음을 지키기 위해 쉬어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소소한 팁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실천할 수 있게 만드는 현실적인 조언까지 중용의 힘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읽다 보면 '나의 본모습'을 들여다보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문득 기도와 묵상을 통해 균형을 잡으려고 애썼던 순간이 떠올랐다. 나 자신을 마주하는 것이, 너무 냉정하게 마주하면서 넘겨도 될 생각과 감정에 깊게 파고드는 것이 두려웠던 것이었다. 지금은 마주하면서 (피하지 않고 자주 마주하고 있다) 적정선을 지키기 위해 나름 노력하고 있는데, 그 방법들이 이 책의 내용과 닮아있어서 다행이었다.


무엇보다도 이전에 고해성사를 통해 신부님이 해주신 말씀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숨겨진 뜻을 찾게 되어 기뻤다. 모든 내용이 다 좋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필요했던 건 바로 '나 자신 지키기' 그리고 '적정 속도 지키기'였다. 문득 다른 독자들은 어떤 부분에 가장 크게 공감할지 궁금해졌다. 어떤 것을 선택하든 나를 포함한 모두가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기를. 온전한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주고받는 일 사이에서, 다시 말해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돌보는 일 사이에서 균형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 P34

우리는 자신의 에너지를 보전할 수 있는 방법을 자연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자연에서 ‘보전‘이라는 말은 ‘잘라 낸 줄기에서 새싹이 다시 자람‘을 뜻합니다. 이 말을 우리의 일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일하는 데 쏟아부었던 에너지를 다시 얻으려면 ‘회복‘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 고요히 묵상하거나 기도하는 시간이 이에 해당하지요. 의도적으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할 때, 에너지를 되찾게 됩니다. - P61

분별력이 있는 사람은 상대방을 정당하게 평가하고 적절하게 대합니다. 서로를 정당하게 평가하고 적절하게 대할 때, 우리는 자신의 상태에 만족하며 자신과 남을 비교하지 않게 됩니다. - P112

자신 안에 있는 모든 것과, 인생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모은 사람과 만날 때, 참된 평온함을 얻게 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자신 안에 있는 것을 불안하게 숨길 필요가 없습니다. - P163

‘중용‘은 인간에게 유익하며, 인간의 본성과도 일치합니다. 그러므로 "중용을 지키자."라는 말은 도덕을 지키자는 호소가 아니라, 인생을 건강하고 즐겁고 아름답게 살자는 권고라 할 수 있습니다.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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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 치즈가 좋아서 떠난 영국 치즈 여행기 유유자적 1
이민희 지음 / 크루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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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치즈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2007년 <민희, 치즈에 빠져 유럽을 누비다>의 책을 읽고 나서부터다. 해외에 잠시 머물기 위해 짐을 꾸릴 때도 이 책은 빠지지 않았다. (하도 읽다 보니 페이지가 떨어져 나가기도 했고, 커버가 찢기기도 해 다시 구입했을 정도였다) 그로부터 약 16년 뒤, 작가님의 새로운 책 <치즈>를 만나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은 2013년의 여행기를 담은 책이었다. 긴 시간 동안 출판 작업 불발로 2023년 12월에 출판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도 좋았다. 출판된 것만으로도 다시 치즈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세상에 이민희 작가님의 새로운 이야기라니!' 온통 이 마음뿐이었다. 


노란 커버와 어울리는 치즈 사진 하나에도 나의 마음은 2007년으로 돌아가는 거 같았다. 이번엔 영국 전통 치즈 이야기였다. - 블루 스틸턴, 체더, 레드 레스터, 랭커셔, 글로스터, 몽고메리 체더 - 까지 색다른 치즈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흥분되었는데, 그보다도 작가님이 직접 차를 끌고 농가를 찾으며 치즈 만드는 과정을 보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그 자체가 나에겐 힐링이자 큰 용기를 얻을 수 있는 포인트였다.


역시나 치즈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숙성실의 사진은 볼 때마다 경이로웠다. 직접 가보지는 않았지만, 자세한 설명과 사진을 통해 쾌쾌한 치즈 향이 느껴지기도 했다. 치즈를 진심으로 대하는 농장 사람들의 모습도 좋았다. 사실 모든 이야기가 다 좋았지만 [500년 전통의 퀵스 농장 치즈 '체더']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자주 맛보았던 체더 치즈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더불어 영국의 전통 버터인 '훼이 버터'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메리 퀵 그녀는 정말 멋졌다)


치즈에 대한 사랑 하나만으로 멋진 결과를 만들어낸 이민희 작가님. 글과 사진에는 그녀의 애정이 듬뿍 담겨있었다. 책을 덮으며 이대로 끝나는 게 정말 아쉬웠다. 작가님의 치즈 이야기라면 언제든 기다릴 수 있으니 또 다른 치즈 이야기가 이어지길 간절히 바라본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가 영국 치즈의 대명사 체더 치즈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만드는 방법이 독특해서였다. ... 체더 치즈는 이런 자연스러운 껍질이 생성되게 두지 않는다. 대신 만드는 과정 중에 치즈 겉면을 천으로 감싼다. 모슬린muslin이라고 불리는 면직물인데, 이를 라드lard를 이용해 치즈에 붙인다. - P49

영국에서 프랑스와 이탈리아만큼 많은 치즈와 전통의 치즈를 만나게 된 후 나는 스페인으로 돌아가지 않고 영국에 남기로 했다. 드디어 말이 통하는 곳에서 치즈 제조 과정에 대해 궁금한 것을 마음껏 물어볼 수 있게 된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 P87

사흘 동안 플라스틱 고글을 끼고 숙성실에서 살다시피 하자 비로소 발효는 무조건 온도만 높인다고 활성화되는 것이 아니며, 온도를 낮춘다고 멈추는 것도 아니라는 곰팡이균 활성의 미묘한 흐름을 깨닫게 해주고서야 치즈들은 마지막 9번 방으로 나를 보내 주었다. - P140

정말이지 치즈 만드는 일은 엄청난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농장을 찾아다니며 매번 느끼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노동의 무게가 느껴질 정도다. - P223

우연한 전화 한 통으로 오게 된 스마트데어리는 100년이 넘은 기계들이 여전히 빛을 발하는 전통의 치즈 제조를 고집하는 곳이였다. 여느 치즈 제조장들보다 작업자 수가 적은 데다가 최소한의 전기만 사용하는 과정으로 고즈넉함이 곧 농장의 모습이었다. -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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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법 철학 - 삶의 문제를 산뜻하게 풀어주는
워드 판즈워스 지음, 강경이 옮김 / 윌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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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데 있어 답이 보이지 않을 때 '삶의 문제를 산뜻하게 풀어주는' 책이 있다면 어떨까? 그것도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철학이 담긴 책이.



<해법 철학>이 바로 그 책이다. 2024년 새해를 맞이하여 꼭 읽어봐야 할 책이었다. 삶의 지혜와 고민의 해법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스토아철학자들'이 있는데,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스토아철학자들은 인류 최초의 심리학자였으며, 인간 고통의 근원을 파헤치고 생각에서 나오는 모든 고통에서 인간을 해방시키려 했다'고 한다.


- 판단, 외적인 것, 관점, 죽음, 욕망, 부와 쾌락, 타인의 생각, 가치 판단, 감정, 역경, 덕, 배움, 스토아철학 다시 생각하기 - 총 12가지의 키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스토아철학자를 포함해 스토아주의적 관점을 이야기한 현대 철학자들의 말도 담겨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치 판단]에 대한 주제가 흥미로웠는데, '단지 시간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만이 아니라(현재뿐만 아니라 과거도) 잘 사용하는 것'이란 문장이 와닿았다.


무려 2000년 전의 철학이지만, 현대에서도 유용하다는 건 참 놀라운 일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정보가 넘쳐날수록 스토아철학은 더욱더 빛을 발할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은 두고두고 봐야 한다. 삶을 12가지 주제로만 정의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 중 하나에 속한다면 - 그 속에서 고통받는다면 해결책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해법 철학>이라면 언제든 해결해 줄 것이다. 그것도 아주 산뜻하게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게으른 사람에게 공부가 고통인 것처럼 술꾼에게는 절주가 고통이며, 사치하는 사람에게는 절약이, 허약하고 나태한 사람에게는 운동이 고통이다. 다른 모든 것도 그렇다. 사물 그 자체로는 어렵거나 고통스럽지 않다. 우리의 허약함과 비겁함이 그것을 어렵고 힘들게 만든다. - P49

그러니 무슨 일이 일어나든, 네가 이미 여러 번 보았던 일임을 기억하라. 위를 보든 아래를 보든 역사는 같은 것들로 채워졌음을 알게 될 것이다. 오래전 역사와 우리 시대의 역사, 그 사이의 역사까지. 오늘날의 도시와 집도 그것들로 채워져 있다. 새로운 것은 없다. 모든 것이 익숙하고 금방 소멸한다. - P103

세상이 너에 대해 무엇이라 말하는지 더 이상 신경 쓰지 말고 네가 스스로에게 어떻게 말하는지 신경 쓰라. - P217

불은 금을 시험하고, 불행은 용감한 자를 시험합니다. - P313

고독과 군중, 두 가지는 함께 묶어서 번갈아 선택해야 합니다. 고독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를 갈망하게 만들고, 군중은 우리 자신과의 교류를 갈망하게 만들지요. 하나가 다른 하나의 치료제가 될 겁니다. 고독은 군중에 대한 혐오를, 군중은 고독의 지루함을 치료해주지요. - P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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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어원 백과사전 - 교양의 아카이브
시미즈 겐지 지음, 스즈키 히로시 그림, 신은주 옮김 / 길벗이지톡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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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가장 효과적이고 즐거운 영단어 학습법'이 있다. 그것도 40년 경력의 영어 교사가 알려주는 방법이다. 우리도 알다시피 영어 문장에는 패턴이 있다. 그 패턴을 익히기만 해도 여러 문장이 완성되는데, '영단어'에도 그런 패턴이 존재한다. 바로 어원이다. 영어 어원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단어가 이해되고 외워지며 교양 지식까지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단순히 글로만 설명되어 있는 어원이라면 지루할 것이다. <영어어원 백과사전>은 인포그래픽 이미지와 확실한 스토리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그림만 보더라도 이해가 쏙 되었다. - 역사, 지리, 신화, 문화, 상식 등 -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는데, 모르는 단어가 나오더라도 연관성을 알게 되니 빠르게 유추할 수 있었다.


책에서 나온 클레오파트라 7세를 살펴보자. Cleopatra라는 단어는 cleo(중요한 인물)이라는 단어와 patra(조국)이라는 단어를 합친 단어로 '조국에 중요한 인물'이라는 뜻이다. 또 있다. stepfather(의붓아버지)라는 단어의 step은 한 걸음이 아닌 게르만 조어(Proto-Germaic)로 '가족의 죽음을 지켜보다'라는 의미인 steupa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이렇게 제대로 된 뜻을 알게 되는 과정이 무척 흥미로웠다.


기계적으로 외우는 것이 아닌 즐겁게 풍부한 지식을 쌓으며 영단어를 외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정말 추천하는 책이다. (출판사 홈페이지에서는 수록된 어휘들의 정확한 발음도 들어볼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150개 어원과 30개의 접두사를 100개의 주제로 풀어 정리한' <영어어원 백과사전>, 새해부터 색다른 영어 공부가 필요하시다면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anchor에는 릴레이 경기의 ‘최종 주자‘나 ‘믿고 의지하는 사람(정신적 지주)‘이라는 의미도 있다. 취재해 온 뉴스 소재를 바탕으로, 최종적으로 정리해 멘트를 완성하는 anchorman(앵커맨, 뉴스캐스터)이다. - P41

uni-가 들어간 단어로는 union(조합, 결합), unify(통일하다), unit(모든 구성, 구성 단위), unique(유일한, 특유의) 등이 있다. 또 united는 [하나가 된]에서 ‘(같은 목적으로) 단결한, 연합한‘, reunion은 [다시 하나가 되는 것]에서 ‘재회, 동창회‘를 의미한다. - P125

bi(o)는 그리스어로 ‘생명‘이라는 의미의 bios에서 유래했고, 인도유럽조어로 ‘살다‘를 의미하는 gwei로 거슬러 올라간다. - P248

concourse는 [con(함께)+course(달리다)]로, 다양한 방향에서 달려온 사람들이 합류하는 지점이라는 뜻에서 역이나 공항의 ‘중앙광장‘이나 ‘군중‘을 의미한다. - P329

목걸이의 일종으로 목에 매달려있는 이미지의 ‘펜던트(pendant)‘는 ‘매달리다‘라는 의미의 라틴어 pendere에서 유래한다. 이 역시 인도유럽조어의 (s)pen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 P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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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독 일기 안온북스 사강 컬렉션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백수린 옮김 / 안온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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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한국에 출간되었다가 절판이 된 이후로 찾아볼 수 없었던 프랑수아즈 사강의 책 <해독 일기>. 담담하면서도 깊은 통찰이 담긴 독특한 사강의 문장에 백수린 소설가의 번역이 더해져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글뿐만 아니라 20세기 프랑스 화단의 대표 화가인 베르나르 뷔페의 그림도 담겨있어 책의 분위기에서 더욱 '사강'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글을 읽으면 언제나 특유의 '시크함'을 느낀다. 같은 내용이라도 결말이라도 사강의 문체로 풀어내면 시크해질 것이다. 그 속에서 피어나는 부드러운 감성은 사강의 글을 달콤씁쓸하게 만들어주는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통해 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반면 <해독 일기>는 '1957년 여름, 교통사고를 당하고 난 후 진통 치료를 받던 중 치료제에 중독된 사강의 치유 일기'이다. 전반적으로 우울하며, 파격적이고 고통스러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글과 더불어 그림에서도 그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극도의 고통과 고독 속에서도 책을 읽고 새로운 작품을 떠올렸던 그녀. 멈추지 않고 일기를 썼는데 대중이 아닌 오로지 자신을 위한 해독 일기를 쓴 것이었고, 이 일기를 통해 점점 자신을 구원했다.


사강의 글이지만 확실히 이전과는 다르게 느껴졌던 프랑수아즈 사강의 책 <해독 일기>. 긴 글이 아님에도 그림과 함께 여러 번 정독하게 했다. (자신을 몰아넣는 고통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글을 쓴 그녀가 존경스러웠다) 조금은 난해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이번 책은 사강의 다른 면을 볼 수 있어 정말 좋았다. 안온북스의 '사강 컬렉션'이 쭉 이어지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제부터 나 자신과 맺는 행복한 관계는, 자연이 주는 육체적으로 편안하거나 고양되는 몇몇 순간과 다른 존재들을 제외하고, 오로지 문학적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 P25

이 끝없는 탐욕, 이 끝없는 호기심...... - P48

단편 소설을 써야지. 문제는 ‘계획‘이라는 생각만으로도 심장이 쪼그라든다는 사실이다. 비가 내린다. "아, 삶은 얼마나 느리고, 희망은 얼마나 격렬한가." 아, 아폴리네르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 나는 얼마나 지루한가. 그냥 도망쳐버릴까? 어쩌면. - P59

나는 왜 항상 상황 속으로 뛰어들지 못했던 걸까? - P75

나는 문학에서 발명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게 내가 포크너를 읽으며 한 번도 진짜로 감동을 받은 적이 없는 이유다. 그가 만들어낸 괴물들은 나의 것이 아니고, 내 눈에 대서양은 이런 식으로 스스로를 정당화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마지막 문장이 무슨 말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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