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지만 불어로 글을 쓰는 샨 사의 신작 두 권이 각각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다. 전작 <바둑두는 여자>를 워낙 인상깊게 봤던터라 이번에는 어떤 작품을 썼을지 기대 만빵이다. 그나저나, 외국어로 그 모국어를 쓰는 사람에게 인정받는 글을 쓴다는 것은 정말 대단해 보인다. 제대로 된 외국어 하나 구사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부럽기도 하다.
약간 테러블한 일 하나..
전작 <바둑 두는 여자>가 개정판(표지갈이)을 냈다. 중국적인 느낌을 강조하려고 그랬는지, 왼쪽 표지가 오른쪽 표지로 바뀌었다. 전 표지가 작품에 더 잘 어울린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의견.
뭐라고 할까. <바둑 두는 여자>는 추운 겨울, 입김이 하얗게 피어나는 느낌, 아니면 시리도록 맑고 차가운 물방울이 백자 단지에 똑똑 떨어지는 그런 느낌의 소설이다. 반투명한 한지 너머로 세상을 바라보는 흐릿함. 하지만 이번에 바뀐 표지는 그런 작품의 여운을 느낄 수 없다.
그리고 나의 영원한 패이버릿 하루키의 책도 나왔다.
<하루키, 하아오를 만나러 가다>는 대담집. <개똥벌레>는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개정판. 문학사상사에서 하루키를 새판으로 바꾸어 내는 바람을 타고, 새롭게 나왔다. 판형이 바뀌었다는 것을 빼고는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회전 목마와 데드히트>도 새롭게 나왔는데 아직 표지가 올라와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