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에서 하고 있는 레스페스트 영화제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연대를 갔지만, 역시 연대 앞은 너무 복잡하고 사람이 많다. 연대 재학생이 그렇게 많아설까? 연대정문에서 신촌지하철까지 이어지는 길은 항상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뛰는 것은 엄두도 못낸다.
민토에 가서 저녁을 먹고, 레스페스트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좌석에 가 앉았다. 연대 백주년 기념관. 확실히 영화제에 오는 사람들은 그 나름의 묘한 분위기가 있다. 옷입는 것이나, 책 읽는 것이나.. 예컨대 나처럼 권정생과 이오덕의 편지집 <살구꽃...> 이런 책을 읽는 사람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을 듯 하다.
주로 뮤직비디오에 관련된 뒷이야기를 다큐형식으로 만든 짧은 필름들이였다. 초반에 왠 포리너가 올라와서 영어로 뭐라고 중얼거리고, 곧 영화가 상영되었다. 오아시스의 뮤직비디오 제작기와 팻보이즈슬림의 프레이즈유. 기타 등등. 모두 다 뮤직비디오계에서는 엄청 유명한 작품들이라고 한다. 문외한인 나로선 그저 신기한 느낌이었음.
역시 보는 것은 자유지만, 글쓰는 것에는 엄청난 제약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영화였다고 할까? 세상엔 참 다양한 종류의 예술이 있고, 그것을 향유하는 다양한 사람이 있으니,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수많은 이론들이 꽤 덧없어 보인다. 우리가 모르는 것은 없는 것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