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웠던 시절 때문이었을까요? 2003년에 발표된 동화들은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가족의 해체 등을 다룬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리 현실이 어려워도 아이들은 즐겁길 바라는 제 소망은 억지소리일지.. <새끼 개>는 정말 가슴을 후벼파는 듯한 이야기였습니다. 아이들 손에서 바들바들 떨던 그 개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을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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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라면 서양 것만 생각하는 고정관념 앞에 당당히 내밀 수 있는 책이다. 재미와 함께 농경문명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을 밑바탕에 깔아놓아 철학적인 스케일도 묵직하다. 전형적인 성장담이지만, 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현실감 있고, 특히 야무진 여자아이 새가령은 우리 동화에서 드물게 등장하는 멋진 여자아이다. 너무 이야기 구조가 전형적이라는 흠이 있지만, 그 전형성을 아이들의 개성으로 덮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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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어두운 이야기.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아이와 아버지를 너무도 미워하는 아이가 만나 라온제나라는 환상의 나라에서 어렵사리 화해를 시도한다. 너무나 어른스러운 아이들의 모습에 조금 마음이 무거웠던 이야기. 아버지와 가족에 대해 비교적 솔직하고 현실적으로 풀어나간 점이 마음에 든다. 모든 집이 즐거운 나의 집은 아니지 않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