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즐겁게 읽었던 <메리 포핀스> 시리즈 중 2권이 완역으로 출간되었고, 해리 포터만큼 상상력이 뛰어난 <둠스펠> 시리즈도 좋았습니다. 제일 재미있게 읽었던 것은 <나는 임금님>과 <그런데 임금님이 꿈쩍도 안 해요>입니다. 두 편다 어린이가 좋아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줄 아는 사람들이 쓴 이야기입니다.
|
작년에 아마존에서 얼핏 칼데콧 상을 받은 책이라 한번 살펴보다 에릭 로만이라는 말에 깜짝 놀랐지요. 목판화느낌의 투박한 그림에 좌충우돌토끼라니. 토끼 배를 손으로 쓰다듬어 주고 싶을 만큼 폭신하게 묘사했답니다. 동물들의 다양한 표정이 포인트. 끝까지 아무 생각없이 씨익 웃고 있는 하마가 두번째로 좋아요. 제일 좋은 건 역시 깡총이 ^^ 그리고 이벤트 상품으로 주는 작은 미니북. 본권보다 더 귀엽군요. 역시 작으면 다 이뻐보여. |
|
내가 어린아이였다면, 이 책을 꼭 소리내서 읽었을 거에요. 각 페이지마다 반복적으로 나오는 '그런데 임금님이 꿈쩍도 안 해요!'라고요. 처음에는 몰랐는데, 여러번 볼 때마다 임금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표정이라든가 포즈라든가가 참 재미있습니다. 도대체 왜 안나오나 갸웃거리는 사람, 꺼내러 들어갔다가 도리여 욕탕에 처박혀 임금님과 놀아줘야 했던 사람들의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썰렁한' 표정들. 과장된 몸짓들. 아무튼 즐거운 그림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