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
정명섭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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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팩션을 참 좋아합니다. 거기에 법정 소설 또한 사랑하구요. 이 두가지 소재가 결합된 책이 나왔대서 기대가 컸지요.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조금 실망스럽습니다.

 

저는 역사 저널 그날이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즐겨보는데 이 소설은 마치 그 프로그램을 보는 듯 했습니다. 실재했던 역사적 사실을 모티프로 조선시대에는 어떻게 소송이 진행되었는지에 대해서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홍씨가문(정명공주의 시가)의 수탈에 못견뎌 끝내 소송을 걸게 되는 하의삼도 주민 윤민수. 그는 전설적인 외지부(조선시대에도 지금의 변호사와 비슷한 일을 하던 '외지부'라는 사람들이 있었다 합니다.) 주찬학을 찾아가 변호를 의뢰합니다. 7년 전 사건으로 외지부 일을 그만두고 주막에서 잡일을 하며 살아가던 주찬학은 그 의뢰를 거절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이 흔히 그렇듯 결국 수락을 하지요. 그리고 당연히 상대편에서도 만만찮게 똑똑하고 유능한 라이벌이 등장을 합니다. 그런 경쟁 구도를 통한 소송의 과정을 꽤나 세밀하게 그려놓았습니다.

 

조선 시대에도 지금과 비슷한 과정으로 소송이 진행되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 작품은 소설인데... 역사 저널 그날 같은 교양 프로그램이 아닌데...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인물들간의 관계라든가 사건 전개의 흐름에 있어서 개연성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게다가 스토리 또한 너무나 뻔해서 신선함이 없었구요. 법정 소설이나 드라마에 익숙해진 독자들은 분명 저처럼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법정 소설이라는 점에 대해 그 기대치가 몹시 클테니 그에 비례하여 실망감도 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즉, 소재의 참신함이나 흥미로움은 인정하나, 스토리로서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는 것이 제 솔직한 감상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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